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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사랑

비전문가가 생각하는 자살자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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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있었던 박용하의 자살로 인해서 '과연 자살은 왜 하는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타이틀에도 있듯이 그저 비전문가인 평범한 남자로서 말입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의 몸은 자연 치유능력이 있는 것 처럼, 자살자의 심리 역시 보통의 사람들 심리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서 아주 생뚱맞은 결론을 내지는 않을듯 합니다.



'자살'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보통은 '삶의 끝'이라는 의미로서의 '죽음'을 연상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서 '나약한 놈'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죽을 정신으로 더 열심히 살았어야지'하는 안타까움과 질책이 담겨져 있는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시는 것 처럼 대부분의 정신과전문의들은 그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자살충동' 역시 일종의 질병(정신에 대한)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몸에 병이 생겼을 때 자연치유가 되지 않으면 약을 먹거나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자살'이라는 것도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입니다.


 

프랑스 사회학자 뒤르켐은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집단에서 자신을 따듯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소외되어 생기는 사회심리적인 고립현상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프로이드는 이런 주장을 합니다. 
<애도와 우울>이라는 그의 논문에서 자살을 '반전살인'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즉, 타인에게 의식적으로 느껴지는 살인적인 분노가 반전되어 상대방을 자신과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여 자신이 죽임으로 상대방을 죽이려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보통의 우리들은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해소되지 못한 지속된 스트레스, 충격적인 사건, 겹겹이 쌓인 외로움 등으로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중요하게 참고할 만한 얘기를 과거에 들은적이 있습니다. 한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비행 청소년들이나 한때 자살을 결심했던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공통적인 부분이 발견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대화'입니다. 단 한명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들어줄 수 있는 사람만 있었더라도 그 당시 내 인생이 그토록 엉망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많은 것을 시사하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부분도 한번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다들 한번쯤 정말 죽고 싶을만큼 힘들었을 때가 있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죽으려고 시도했던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저도 한때 죽으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두번있었는데.....자세한 내용까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저역시 두번 모두 충동적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등에 땀이 날 정도로 아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철이 조금 들어서는 내가 왜 그때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했을까...하며 반성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충동적으로 자살을 하려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아십니까? 그것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바로...


'증명'


입니다.
내 인생에 대한, 내 생각에 대한 증명. 그것을 죽음으로써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 만큼은 그것이 정답이었고, 가장 빠른 해결책이었습니다.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을 조금 더 절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몰리다보면, '죽음으로 증명'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노무현 대통령처럼 주변 사람들까지 자신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 고민은 더욱 확고해지겠지요. 많은 분들의 생각처럼 노통은 죽음으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혹시 지금 우울하신 분 계십니까?

그렇다면 가급적 술을 피하시고, 어쩔 수 없이 마시더라도 아주 가까운 사람과 마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에도 그랬지만, 술은 우울증이 심한 사람에게 독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가까운 사람과 마시라고 한 이유는 술기운에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도 가급적 피하시는 것이 좋고, 때로는 '될대로 되라!'라는 식으로 편하게 생각하면서, 작은 사고라도 치는것이 정신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마음을 닫고, 혼자 고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모두 외로운 존재라지만, 그래서 사람은 어울려서 사는 것입니다.
자신의 직업과 위치와 이미지는 잠시 접어두시고, 속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지혜롭게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박용하씨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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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고, 제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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