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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사랑

고양이 학대, 은비가 무슨 죄가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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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물을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냥 옆에 있으면 귀여워 해주는 정도이고, 오히려 유별나게 동물을 아끼는 사람들을 보면 속으로 '저렇게 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주변 사람도 사랑하려나?'라는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보기도 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충격적인 뉴스를 봤습니다.


20대 여성, 고양이 폭행 후 10층에서 내던졌다?
동물보호단체 해당 여성 고발... CCTV에 때리는 장면 그대로 녹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06708


말만 들어도 머릿속에 장면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아침부터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우연히 중국에서 동물학대영상을 한번 본적이 있는데...사실 학대가 아니라 '범죄 수준'이었죠. 몇년 전에 본 것임에도 아직도 머릿속에서는 그 장면이 사라지지가 않기에, 기사 내용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은비 폭행녀가 했을 그 몹쓸 짓거리가 상상되었거든요.



박 대표는 "고발된 A씨는 B씨(남자)가 기르던 '은비'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B씨의 오피스텔 문이 열린 사이 오피스텔 복도를 돌아다니자 이를 붙잡아 무참하게 폭행을 한 후 감금하였고 폭행에 의해 숨만 붙어 있는 채로 고통을 겪던 '은비'를 자신이 살던 10층 높이의 오피스텔에서 밖으로 내던져 죽게한 혐의가 있다"며 A씨를 고발한 이유를 밝혔다.



혐의라고는 하지만 CCTV도 그렇고, 정황도 그렇고, 본인이 한 말도 그렇고...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사건시간이 새벽 3~4시 였다고 합니다. 그 시간에 오피스텔의 열린 문틈으로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인데요, 대체 그 시간에 은비 폭행녀는 안자고 뭐하고 있었길래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요?

기사에 의하면 고양이를 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려갔다가 다시 10층으로 은비를 데리고 올라갔다고하는 것을 봐서는 은비가 사람을 피하지 않고 폭행녀 손짖에 순순히 왔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게 순하고 이쁜 고양이를 왜 벽에 던지고, 밟고, 10층에서 떨어뜨리기까지 하는 악마같은 행동을 했을까요?

실연을 당했나요? 아니면...
꼭지가 돌아갈 정도로 술을 마셨나요?
아니면 하는 일이 잘 안풀리고, 세상 모든 것이 싫어졌나요?


어떤 이유든...설명은 안될 것 같네요.
사실 저도 고양이를 한마리 기르고 있어서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양순이 이쁘죠? 관련글 보시려면 클릭

우리집 양순이 입니다.
길고양이 어미가 새끼를 떨어뜨려서 '운명'이다 생각하고 저희 집에 데려와서 지금은 무럭무럭 잘 크고 있습니다. 저 사진은 저희집에 온지 몇일 지나서 목욕하고,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인데...사진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양순이 이야기를 조금 들으실 수 있습니다. 최근 사진과 이야기는 곧 올릴 예정이구요.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하는 이유는 이 녀석이 조금 컸다고 호기심이 얼마나 왕성한지 모릅니다. 자꾸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악동'같은 녀석이죠. 클수록 깨물면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통에 제 손이 성치가 않을 정도지만 얼마나 착하고 이쁜지...요즘은 양순이와 자꾸 대화를 시도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답니다.

2010/08/11 - 고양이에 대한 사랑과 증오의 역사

그래서 어릴때부터 사람손에 자란 양순이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분명 없을 것인데...혹시라도 혼자 밖에 나가게 되버리면 어떻게하지..하는 고민이 조금 있습니다. 우리 동네는 길고양이도 은근히 많고, 음식 쓰레기를 뒤지는 녀석들도 많아서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 같거든요. 양순이가 밖에 나갔다가 저런 여자나 남자를 만나면.....정말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은비 주인의 부주의도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애완동물을 기르다보면 한두번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크게 탓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조만간 개든지 고양이든지 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분들에게 이 한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동물을 건강하고 이쁘게 잘 기르는 것도 사랑이지만, 
끝까지 함께 못할 것 같으면 애초에 집안에 들이지 않는 것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말입니다.




은비가 좋은 곳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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