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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미워하고 학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남의 멀쩡한 고양이 은비를 폭행해서 죽이고, 창 밖으로 내 던지기까지 했던 사건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워낙에 사람을 가까이하던 녀석이라 맞으면서도 도망칠 생각을 못하고, 계속 맞고만 있었다는 것이 저는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이번뿐이 아니었습니다.
2년 전에도 고양이를 학대하던 영상이 큰 물의를 일으켰던 적이 있었습니다.
고양이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리고, 던지면서 고양이를 학대하던 일이었는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살해까지 가지는 않았습니다. 범인은 중국에서 유학중인 한국 10대 남자로 밝혀졌었죠. 저는 그 영상을 봤는데....그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차마 이곳에 옮겨오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기도 싫구요. 범인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기소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목 매달리다가 바닥에 던져저서 괴로워하던 모습...
어제 국민일보 인터넷판을 보니 중국에서 10대 남자아이가 고양이를 학대하다 살해했다는 기사가 또 올라왔더군요.
"소년은 고양이의 목에 끈을 매단 뒤 마구 흔들다 고양이를 근처 나무로 던지는 등 학대했고 결국 고양이를 목졸아 살해했다. 소년은 고양이가 죽은 뒤에도 페트병으로 집요하게 때리기까지 했다. 사진 설명에는 소년이 고양이를 학대하는 동안 고양이의 날카로운 비명이 이어졌다고 적혀있었다."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int&arcid=0004000629&cp=du
중국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이렇게 고양이를 학대하고 잔인하게 죽이는 인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년전인가요? 그때는 위 3개의 사건은 양반(?)이라고 할 정도로 경악할 만한 고양이 살해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학묘악녀'로 불리웠던 여자의 잔악한 고양이 살해 모습이 정말....정신적인 충격까지 주었었습니다.
저 두장면 외에는 그 어떤 사진도 올릴 수가 없습니다. 살해도 '발로 밟았다'라는 것 외에는 차마 구체적인 살해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저로서는 불가능 합니다. 임신부나 심신이 약하신 분은 호기심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지 마십시오. 건강한 분들도 가급적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분명히 경고 말씀 드렸습니다. 아, 갑자기 머리가 좀 아프군요....
물한잔 마시고 왔습니다.
낮잠자는 양순이도 쓰다듬어주고 왔구요.
최근 양순이 모습
2010/05/05 - 우리집 양순이를 소개합니다(부제: 개보다 고양이가 좋은이유)
2010/06/27 - 엄마가 그리운 우리집 고양이 양순이
동물학대가 어디 고양이 뿐이겠습니까.
개도 그렇고, 소나 돼지도 학대받고 있는 곳이 분명 있겠죠. 그래도 애완동물 중에서는 고양이가 더 많은 학대와 미움을 받지 않나 생각합니다. 개 싫다는 사람은 별로 없어도, 고양이 싫다는 사람은 주변에 은근히 많은 것을 봐서는 제 예상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예상이 맞다면 왜 유독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제가 볼때는 이렇습니다.
1. 고양이는 부정타는 or 재수없는 동물
고양이가 처음으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이집트에서, 고양이는 많은 사랑을 넘어서 숭배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고양이 머리와 여성의 몸을 가진 바스트(Bast)라는 여신은 다산과 모성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신으로 칭해졌을 만큼. 그래서 바스트 신전에 사는 고양이들은 특별한 음식을 먹으며 호사를 누렸고, 고양이에게 상처만 주어도 처형을 시킬만큼 지극한 보살핌을 받던 동물이었습니다.
그러던 고양이가 지금부터 약 700년 전쯤에 중세 카톨릭(기독교)이 번창하면서 고양이는 저주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립니다. 그것은 종교적인 이유로 동물숭배를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고양이'가 그 첫번째 희생물이 되는 계기가 되었죠.
'개는 인간의 친구지만, 고양이는 개의 적이라는 이유' 와 '고양이는 밤에 어슬렁거리면서, 소리없이 걷고, 밤에도 눈에서 빛이 나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은 악마의 화신이며 공범자'라는 이유를 들어서 성직자들은 고양이들을 산채로 불속에 던져버립니다. 사탄과 내통하는 마녀로 낙인찍혔던 수많은 여자들이 화형당했던 것 처럼 말입니다.
과거 유럽 여러나라에서는 마녀색출이라는 명목으로 고양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살해했습니다. 탑 꼭대기에서 던지고, 물에 수장시키고, 꼬리를 꿰어서 불에태우고, 생매장까지 당했던 역사를 고양이는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속담 중에는 'A cat has nine lives(고양이는 목숨이 아홉)'이라는 것도 있을 만큼 신비스러우면서 괴기스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실제로는 '호기심이 위험을 부룰 수 있다'는 인간을 위한 속담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거기에 문학계에서도 종종 불길한 동물로 묘사되기도 했습니다. 에드가 앨론 포의 '검은 고양이'가 대표적이죠. 시체로 변한 주인의 머리에서 위에서 발견된 검은고양이는 상상만으로도 불길한 뉘앙스를 충분히 풍기고 있습니다.
이토록 고양이는 인간들에게 짧은 사랑을 받고, 오랜시간 불길한 동물로 각인되어 왔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고양이는 그 어떤 동물보다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동물일 것 입니다.
2. 주인을 몰라보고 멋대로 구는 동물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 중에는 고양이가 개와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고, 고양이에게 실망하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어릴때 고양이를 많이 길러봤고, 한동안 멀리하다가 최근에 다시 기르고 있지만, 지금도 가끔 고양이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있을 정도니까요. 물론 저 같은 경우는 양순이가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자꾸 먹어서, 걱정이 화로 변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키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고양이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있습니다.
개는 주인의 감정을 일정 부분 이해하기도 하고, 주인의 말을 잘 듣는 편이기도 하지만 고양이는 주인의 말을 거의 따르지 않습니다. 본능적으로 움직인다고 봐야합니다. 길들이기? 개에 비하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든 동물입니다.
독자적인 행동을 좋아하며, 호기심이 많아서 성묘가 되기전에는 말썽도 잘 피우고, 죽기전까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강렬한 눈빛은 '인간에 대한 두려움과 복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곧 폭력으로 변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죠.
저런 감정이 쉽게 생기는 이유는 고양이는 개처럼 덩치가 크지도 않고,
커다란 이빨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인간에게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즉, 고양이를 폭행하고 살해하는 인간들은 고양이가 작고 약하기 때문에 괴롭히고 살해하는 것이며, 고양이를 대상으로 약육강식의 세계를 증명하려는 미성숙한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시면, 우선 자신의 인격을 한번 돌아보셔야 합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그들의 말썽을 이해하고 받아줄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고양이는 길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모든 고양이가 대소변을 잘 가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링크] 고양이소변냄새 와 얼룩제거 Urine-Off (원산지:미국)
만약 이런 고민들 없이 덥썩 고양이를 집안에 들여놓으면 나중에 폭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유기 고양이에 대한 유혹을 반드시 받게 됩니다.
그래도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면 끝까지 책임을 지시기 바라고,
고양이를 기르다가 폭행하거나 살해했다면, 당신은 고양이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시면 거의 정확합니다.
교통사고 당한 여자친구를 살리기 위해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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