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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감상문

글쓰기의 전략, 초보자를 위한 기술적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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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글쓰기 초보자들에게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 좋은 글은 프로 작가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여러분들은 그 점을 확실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여러분들이 글쓰기를 어려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이 첫 출발입니다.







 '글쓰기의 전략' 목차 살펴보기


1. 글쓰기는 노동이다
글의 힘
글쓰기는 노동이다
Reading : 콜럼버스여, 달걀 값 물어내라
상식에 도전하라
지식, 구성력, 문장력
분석하며 읽는 방법
독서의 내면화 과정
원리를 적용하는 연습
뛰어난 문장가도 벽에 머리를 찧는다
점검 1, 2

- 알고 보면 쉬운 우리글 : 우리글은 소리글자입니다

2. 발상 l 관습적 해석에 저항하라
글쓰기 과정의 탐색
테마를 잡는 방법
Reading : 간디의 물레
서술 전략
테마와 주제
구성적 아이디어
아이디어를 얻는 비결
발상 단계의 주의사항들
논제 속에 테마가 들어 있는 논술 문제
점검 1, 2

- 알고 보면 쉬운 우리글 : '반듯이'와 '반드시'



목차를 보면 기존의 글쓰기 도서들과 조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문장'에 대한 책이 아니라 '서술'에 대한 조언으로 채워져있습니다. 글쓰기 초보들은 '문장'에 대한 고민보다 어떻게 시작하는게 좋을지 몰라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블로그를 1년 이상 운영했던 분이라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완성도 높은 글을 쓰고 싶다면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발상과 계획



작가를 희망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살다보면 글을 써야할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자기소개서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쳐주지도 않고, 자기를 소개하는 일도 적은 한국에서는 '자기소개서 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자기소개서만 써주는 아르바이트가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다음 3가지를 먼저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발상단계입니다. 간략하게 용어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테마 : 무엇에 대한 글을 쓸 것인가

주제 : 글이 주장하고 싶은 실질적 내용은 무엇인가

구성적 아이디어 : 어떤 방식으로 주제를 드러낼 것인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랑'에 대해서 글을 쓰겠다고 하면 그것이 테마입니다. '현대의 변질된 사랑의 의미'를 주장하고 싶으면 그것이 주제가 됩니다. 나의 경험담이나 주변의 경험담 또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 등으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한다면 그것이 구성적 아이디어가 됩니다.


글을 꾸준하게 써 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저것들을 모두 담아내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초보자를 벗어났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서도 공허한 글은 종종 발견됩니다. 글에 대한 자신감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글은 자신감이 아니라 좋은 내용에서 나온 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계획'은 단어의 뜻 그대로지만 구체적인 '글 재료 모으기' 정도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글을 쓴다면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소설, 드라마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모으는 것이죠. 그것이 살아있는 글, 읽을 거리가 풍성한 글을 만드는 것입니다. 반드시 '사랑'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느 건축가의 유명한 건물에서 '사랑'이란 주제를 뽑아 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고수(?)가 되어야만 가능하니까 지금은 잊으세요.


글에서 자료 찾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글이 영감이나 천재성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준비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 page 76





 글의 전략적 구성에 대해




이 책의 대부분은 '전략적 구성'에 대한 부분이며, 본문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하셔도 좋습니다. 본 포스팅은 이 부분을 소개하고 끝내려고 합니다. 사실 완성도는 떨어질 지언정 많은 글들은 알게모르게 이미 실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책에서 자세한 애기는 없지만 우리가 흔하게 듣는 것은 이정도 입니다.


기 - 승 - 전 - 결

서론 - 본론 - 결론 

귀납법 : 논리적 근거와 설명 -> 핵심 결론

연역법 : 핵심 결론 -> 논리적 근거와 설명


넓은 의미로 생각하면 저것으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처음 글을 쓰려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막막하죠. 실제로 본문을 채워야 하는 주된 내용과 기술 방법 등은 수없이 많으며, 저자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구성에 대해 몇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설명 부분에서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갔음을 미리 밝힙니다.

유형 1

소주제 → 소주제 → 소주제


큰 의미에서 작은 것으로 연결되든 아니면 그 반대로 연결되든 점층적으로 기술하는 방법입니다. 또는 주장하는 바를 소주제별로 쪼개서 전체적인 내용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내용이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설득효과가 클수 있지만, 하나라도 논리적 오류가 생길 경우 글 전체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정확한지 논리적 연결이 자연스러운지 여러번 검토를 해야 합니다.




유형 2

비판 → 주장


자신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을 논리적 근거를 들어 비판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이어서 설득력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증명할 자료가 많다면 더욱 좋은 글이 되겠죠.




유형 3

현상 → 원인 → 해결책


이런 형식의 글은 해결책에 대해서만 집중하기 쉬운데 정말 중요한 것은 '현상'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정립하는 일입니다. 언론 문제가 심각한 요즘 자주 듣게 되는 말이 바로 '팩트'입니다. '현상'에 대한 이해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팩트'가 틀리다는 것이고 이후에 나오는 원인과 해결책은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어떤 전문가가 '현상'을 말할 때는 그가 정확하고 공정한 데이터를 근거로 주장하는지 합리적 의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정치 평론가, 부동산 전문가 중에는 현상을 왜곡, 호도해서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교묘하게 추구하는 '생계형 전문가'들이 많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유형 4

화제 → 의미


일상적인 글을 쓸 때 유용한 방법입니다. 흔히 어린아이 일기장을 보면 100에 99명은 쓰는 방식입니다. '엄마, 아빠와 놀이동산에 놀러갔다.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와 같다는 것이죠. 그렇다고해서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닙니다. 구성적인 부분에서 특별한 테크닉은 필요없지만 화제와 의미를 맛깔나게 썼을 때 효과가 커집니다.


'화제'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생동감있게 작성했는지, '의미'는 자신의 내적 성숙도(사상)와 감성을 드러내는 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공감대를 얻으려면 필수적으로 문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말하듯이 쓰여진 글이 좋은 글이라고 하지만 바로 그게 어렵다고나 할까요?



이 책에도 글을 잘쓰는 쉬운 비결은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책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글쓰기 관련 책을 틈틈히 읽는 이유는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단 하나의 조언이라도 발견하거나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글쓰기'를 확인하고 싶어서 입니다. 좋은 책 많이 읽고, 꾸준하게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도 모든 글에 최선을 다하지는 못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짧은 글이라도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거든요.


이 책의 단점은 표지 디자인부터 책의 본문이 다소 딱딱하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교과서도 이렇게 만들지 않을텐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더군요. 글쓰기 초보자에게는 쉬운 내용도 한번에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서 좀 아쉬웠습니다. 좋은 내용인데도 약간 지루하게 읽혔으니 평소 독서를 안하시는 분들은 더 힘드실 것 같습니다.


의외의 장점은 예문으로 나온 글 중에 좋은 글이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맨 처음에 나온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의 '콜럼버스여, 달걀 값 물어내라'는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강추합니다. 저렇게 짧은 글에서 커다란 문제의식을 제기한 그의 지식과 철학이 무척이나 놀라웠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시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한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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