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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다방

고양이 키워보니 부모 심정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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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이상한가요?
낚시는 아니고 정말 그런 마음이 가끔 생기던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길고양이 새끼, 양순이가 저희 집에 온지 4개월이 막 넘었습니다. 그런데 요놈의 고양이를 키워보니 거참....ㅎㅎㅎㅎㅎ




요즘은 좀 컷다고 말썽을 많이 피웁니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야단 맞을 때도 많지만 요놈 때문에 웃는 일도 많아서 부모님은 혼낼 때 외에는 신경을 많이 쓰시는 편입니다. 밖에서 식사할 일이 있으면 일부러 '생선 메뉴'를 시켜서 가시를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오실 때도 종종 있죠.

그래도 부모님 보다는 제가 양순이와 오랜 시간을 같이 있는 편입니다.
목욕도 늘 제가 해주고, 밥도 제가 줄 때가 많으니까요. 양순이도 저를 잘 따르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허구헌 날 양순이랑 놀아줄 수가 없다보니 가끔 애처로울 때가 있습니다.

1. 제가 컴퓨터 할 때 방해받는 걸 싫어한다고 양순이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책상에 있으면 혼자 잠깐 놀다가 금방 잠을 청하더군요.

2. 그러다가도 제 발걸음 소리가 조금만 들리면 자다가도 10에 9번을
 고개를 들고 나를 봅니다. 가끔은 눈을 감고 고개만 든적도 있죠. ㅠ.ㅠ

3. 조금만 놀아주면 얼마나 신나하는지 모릅니다.
그런 모습 보면 평소에 자주 못놀아 주는 것이 너무 미안해요.

4. 요즘은 심심하다고 생각되면 거실에서 야옹야옹~ 거립니다.
문이 모두 열려있어서 올수도 있는데 나를 부를 때가 많아 졌어요.
그래서 거실로 가면 놀아다라고 나를 빤히 보고 있죠.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 눈빛으로. ㅠ.ㅠ

5. 방해 안할테니 내 옆에만 있게 해달라고 할 때...ㅠ.ㅠ

6. 놀다가 단단한 가구에 부딪히면 나도 모르게 비명이 나올 때도 있구요.







그래서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내 아이를 낳으면 이것보다는 훨씬 더 많이 이쁘고, 걱정되고 그러겠지?' 라고 말이죠.

위 사진들은 모두 최근에 찍은 것들입니다. 더 귀여운 사진 많은데, 한번에 올리면 양이 좀 될 것 같으니 천천히 올릴께요.. 요즘은 디카를 늘 가까이에 두고 있죠. 언제든 찍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고양이 길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고양이의 유별난 행동을 찍기란 진짜 힘들어요. 결정적인 순간에 꼭 카메라에 반응을 해서 말이죠.

이것도 마치 '아이 사진찍기'와 비슷한 심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부남, 유부녀 블로거 님들 그렇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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