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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4일 저녁
그냥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허진호 감독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영화
불쑥 찾아와서는 지멋대로 놀다가 방안을 잔뜩 어지럽히고 태연하게 가버리는 친구처럼 '8월의 크리스마스'는 오늘 제게 그런 영화였네요.
크리스마스라서 보게된 것은 아닌데....다른 이유로 본건데...
가슴이 참...눈가에 자꾸 힘이 들어가요. 그동안 중간 중간 봤다는 이유로, 뻔한 스토리일 거라고 챙겨볼 생각도 안했던 영화였는데 사람 마음을 이렇게 흔들어 놓다니요...
네, 뻔한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절제된 영상과 대사들이 뻔한 스토리를 어떻게 빛나게 하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를 다시보게 되었네요. 그리고 좋은영화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짧은 감상평을 마무리하면서 이 한마디를 하고 싶네요.
외국에는 '러브스토리'가 있다면, 한국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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