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이 애국

박근혜와 이정희 지지율이 반대인 세상

반응형

 

 

2차 토론은 1차 토론 보다는 조금 나아진 토론이었다. 물론 기조연설과 토론이 아닌 일방적인 발표를 하느라 대략 40분 정도가 허무하게 지나갔다는 것은 여전히 불만이다. 보통의 국민들이 어제까지 보여줬던 두번의 토론을 통해 정책점 차이점을 진정으로 이해하는데 어려웠을 것이다. 후보들도 상대 후보들의 정책을 잘 모르는 마당에 국민들이 어떻게 제대로 알겠는가. 

 

사실 나는 후보들의 정책이 별로 궁금하지 않다. 모든 대통령 후보들은 달콤한 약속을 남발하기 때문이다. 서민경제는 파탄으로 몰아넣고, 4대강 삽질로 30조 가까이 날린 이명박도 후보때는 그랬지 않는가.

 

결국 내 가슴에 누가 무엇을 남겼는가 하는 것으로 후보들의 자질과 진정성을 판단하게 된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차곡 차곡 쌓여서 각종 선거 때 표로서 들어난다. 그럼 점에서 이번에도 이정희 후보의 서민과 노동자들에 대한 애정, 기득권층에 대한 분노는 뜨거웠다. 박근혜와 문재인 후보가 보여주지 못한 확실한 자신의 신념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많은 국민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해법이 너무 매섭고 무서웠다. 급진적인 변화를 두려워하는 국민들에게 그것은 분명 마이너스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발언들

 

 

- 온갖 편법과 로비로 국회와 청와대까지 쥐고 흔드는 그들. 이건희 정몽구씨를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으로 돌려 보내자는 것이 통합진보당의 경제민주화다


-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말하는데 재벌에게 트럭 정치자금 받고, 재벌에게 은행 주고, 날치기 법안하는데 새누리당이 재벌개혁과 어울리나. 조직폭력배가 착하게 살자며 문신 새긴거랑 뭐가 다르나. 재벌해체 종종 얘기한다. 통합진보당은 재벌해체 반드시 하겠다


- 재벌에게 넘어간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서민에게 돌아갈 몫을 제대로 분배해 재벌해체해야 한다. 경제민주화 대수술이 필요하다. 적당히 해선 안 된다.


- 경제민주화로 중소기업 상생하려면 재벌에 대한 강력한 규제 필요하고 재벌 부의 집중 없애는게 재벌해체다.

 

 

 

 

그렇다고 박근혜가 지지율 1위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이 시대의 미스터리고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의 토론 능력을 보면 대통령 자질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된다. 박근혜가 그나마 유창해질 때는 미리 공지되었을 사회자 공통 질문과 국민 질문에 대답 할 때 뿐이다. 그 외에는 어떤 답변에서도 자신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답변할 수  없는 질문이 나올까봐 불안해하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오히려 이정희의 공격적인 질문에는 웃음 띤 얼굴로 비판하며 시간을 편하게(?) 보낸다.

 

생각해보라. 순환출자를 신규만 규제하고, 줄푸세는 유지하겠다면서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을 말하고 있다.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과는 완전 반대의 해법을 제시하는 후보가 지지율 1위의 박근혜다.

 

줄푸세란 무엇일까? 간단하다. '세금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 세운다'라는 다소 추상적인 정책기조다. 박근혜가 처음 말했지만, 이명박 정권이 5년 동안 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문제는 줄푸세의 대부분 혜택이 기업과 고소득 계층에게 돌아갔으므로 '줄푸세=부자감세=기득권보호'라고 이해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2가지 중 하나다. 박근혜는 경제민주화 개념을 제대로 모르거나,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고있는 것. 왜냐하면 지난 5년간 이명박 하는 것을 봤는데도 저것을 '경제민주화 해법'으로 다시 들고 나왔지 않은가. 정말 답답하다.

 

 

 

 

탄소가스, 이산화가스, 벌꿀, 대통령 사퇴 등으로 지적을 받던 박근혜의 말실수는 이번에도 예외없이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실수도 한두번이면 충분하다. 대학 시절 공부도 잘했고, 정치를 15년 이상 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말실수가 반복되는지....그녀의 지적 수준이 참으로 의심스럽다. 2차 토론에서 복지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정부가 자의적으로 쓸 수 있는 재량 지출을 줄이고 세입 확대는 비과세 감면제도를 정비한다거나, 지하경제를 활성화해 매년 27조, 5년간 135조원을 마련할 것이다. -박근혜 후보- ;;;

 

 

 

 

 

할 말은 많지만 글쓰다 보니 화가 나서 마무리해야겠다. 난 '국민은 언제나 현명하다'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내가 믿는건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해지고 있다. 아주 조금씩.'이라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급진적이고 과격한 이미지라서 지지를 많이 못받는 것은 이해하지만 박근혜같은 후보가 지지율 1위가 나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다.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다. 나는 진보적인 정치인들이 지지받지 못하는 나라가 복지국가 되었다는 소리도, 행복지수나 국가 청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는 소리도 들어보지 못했다. 박근혜와 이정희의 지지율이 반대인 세상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오지 않는다면 선진국은 꿈도 꾸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제발 투표 좀 잘하자. 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