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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애국

박원순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SBS 첫번째 TV토론회 감상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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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난 토론회는 싱거웠습니다. 이해가 안될 정도로 토론 시간도 짧았고, 두 사람 모두 비교적 부드러운 말투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거친 논쟁을 해왔는지 토론회가 끝나고 잠시 생각에 빠지게 하더군요. 짧게 그 소감을 적어봅니다.

토론회는 다소 밋밋했지만 흙속에 보석이 있다고 그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눈이 아닌 마음에 남는 것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저는 서울 시민으로서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고 그에게 나의 한표를 행사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결정한 이유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서 전혀 느낄 수 없는 '진정성'이 박원순 후보에게서는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진정성'은 하루 아침에 나오지 않습니다. 서울을 넘어서 나라에 대한 애정과 진심어린 걱정도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습니다. 경쟁하는 각 후보들에게 풍겨오는 토론회 풍경은 이렇습니다.


 나경원
출생
1963년 12월 6일 (만47세) | 토끼띠, 사수자리
출생지 서울
소속 한나라당 최고위원 (지역구 서울 중구)
 박원순
출생
1956년 3월 26일 (만55세) | 원숭이띠, 양자리
출생지 경남 창녕군
학력 단국대학교 사학과 졸업


고급스러운 갈색 수트를 입고 나왔던 나후보는 대변인 시절과 각종 토론회 경험 탓인지 유창하게 말을 하더군요. 서로의 장단점을 말하는 시간에 박후보가 말했던 것 처럼 그녀는 똑똑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습니다. 토론회에서 볼 수 있었던 나후보의 특징은 '서울'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박후보에 대한 검증을 하듯이 박후보가 반박을 해야하는 나름 공격적인 질문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박후보는 서울의 문제점을 주로 말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경원이 조급하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나라당 어떤 의원이 말한 것 처럼 '흙탕물일수록 좋다'라는 것을 실천하려 했던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각 후보가 서울부채 계산방식에 대해  '회계 기준'을 가지고 그나마 날카롭게 의견이 오고 갔는데 나후보의 완패였습니다. 한방 먹은거죠. 기업들은 물론이고 지방재정법에 의거해서 모든 자치단체는 정확한 재정파악을 위해  '복식 부기'를 이용하는데, 나후보는 왜 서울시 빚에 대해서 '단식부기'로 축소해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나후보가 조금 당황하더군요. 그러자 나후보가 정부 회계 기준으로는 '단식 부기'이기 때문에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박후보가 다시 반박 하려하자 말을 끊지 않고 위기를 모면하는 나후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박후보가 적당한 선에서 반박을 멈추면서 상대에 대한 공격의 실마리를 놓아버리더요. 그런 모습이 약하다는 느낌보다는 신사적이고 배포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나후보는 짧은 지식으로 박후보를 몰아세우려다가 되려 당했다고나 할까요.

전반적으로 박후보에 대한 인상은 외모와 달리 '참으로 섬세한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서울부채에 대한 문제 뿐만 아니라 처음 인삿말에서도 임신부를 알리는 뱃지와 대중교통 손잡이의 높낮이가 자신의 작품이라고 소개할 때는 정말 시민을 위한 진정한 시장의 모습이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대권을 의식해서 크고 화려한 토목공사만을 진행했던 한나라당 이명박, 오세훈 서울 시장과는 완전하게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스스로 말했던 것 처럼 국민의 세금을 피같이 아껴쓸 것 같은 마음이 TV를 통해 안방까지 전달되었다는 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나후보가 말합니다. 정치와 시민단체의 영역은 서로 다르다고. 그러나 '서울시장'으로서 누가 적합한지 여부는 자신의 위치와 상관없이 국민들이 잘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나후보 발언에 실소가 나와던 부분은 '자신의 삶은 약자 기준으로 맞춰져있고, 서울을 편하고 안전한 생활특별시로 만들겠다'는 말이었습니다. 나후보는 중간 중간 '사회적 약자'를 계속 언급했는데, 지금까지 MB정권과 한나라당이 어떤 모습이었는데 저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역시나 표를 의식한 발언이라고 밖에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총평 겸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저렇게 완벽하게 비교되기도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경원 후보는 본인과 한나라당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같고, 박원순 후보는 지금까지의 삶이 그랬던 것 처럼 앞으로도 대권을 의식하지 않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진정 국민을 위해 사심없이 일할 것 같았습니다. 박후보가 서울을 시장이 아닌 시민들에게 성공적으로 돌려주는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욕심을 버리면 더 큰 것을 얻는다고 하던데 훗 날 김대중, 노무현 정권때 처럼 대한민국을 '대통령의 나라'가 아닌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변화시키는 큰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강하게 선거 운동하시고, 국민 승리의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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