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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애국

[성인동화]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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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형제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걸핏하면 싸우곤 했지요. 형은 동생이 자신의 말을 너무 안듣는다며 틈만 나면 약올리고 도망갔고, 동생은 형이 너무 자기 마음대로 한다며 욕을 하거나 형 신발을 감추곤 했어요. 어머니는 형제를 볼 때마다 제발 사이좋게 지내라며 타일렀지만 형제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상대방 탓을 하는 바람에 홀어머니는 하루 하루 근심 속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해가 질 무렵.
큰 아들과 감자밭을 일구던 홀어머니는 감자 4개를 주면서 저녁밥으로 동생과 반씩 삶아 먹으라고 했습니다. 큰 아들은 알았다며 집으로 향했고, 홀어머니는 쉴 틈도 없이 냇가로 빨래감을 들고 갔습니다. 방에 들어오면서 큰 아들은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엄마가 감자 3개를 주시면서 나는 형이니까 2개를 먹고, 너는 동생이니까 1개만 먹으래"


동생은 화를 내면서 대들었고, 형제는 또 그렇게 싸움을 합니다.
한참 싸우고 있는데 옆집 아저씨가 오시더니 항아리 하나를 들고 갑니다. 큰 아들은 우리 항아리를 왜 가져가시냐고 물어보니 엄마가 예전에 빌려간 거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뒷집 아저씨가 오시더니 암닭 1마리를 자루에 담습니다. 자기네 암닭이 아프니까 몇일 있다가 주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주변 동네 어른들이 그나마 성한 살림살이를 하나 두개씩 가져 갑니다. 붉은 노을이 질때 쯤 항아리를 가져갔던 아저씨 아줌마가 울면서 방문을 엽니다. 


"애들아, 너희 엄마가 죽었단다. 빨래터에서 미끄러져 바위에 머리를...."


그 말을 들은 형제는 멍하니 있다가 다시는 엄마의 따듯한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서럽게 울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형이 먼저 소리칩니다.


"야! 네가 평소에 맨날 배고프다고 칭얼대니까 엄마가 나를 먼저 보내서 이렇게 됐잖아!"

"뭐라고? 형이 나이드신 엄마 일을 끝까지 도와주고 왔어야지! 그럼 이런 일 없었잖아!"


형제는 또다시 싸움을 시작합니다.
상대방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며 이제는 주먹질을 하고 베게도 던집니다. 형제는 옷이 찢어지고 손가락이 부러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싸움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빨이 깨지고 머리에서 피가 납니다. 그래도 싸움을 멈추지 않습니다. 급기야 방을 밝혀주던 호롱불이 쓰러져서 벽에 불이 붙었습니다. 연기 속에서도 형제는 서로를 죽일듯이 휘두르는 발과 주먹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 모습을 문틈으로 몰래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으니...그들의 살아있는 어머니였습니다. 그녀의 눈 옆 깊은 주름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연기가 많아져서 더이상 자식들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녀는 뒤돌아서 어디론가 힘없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울먹이며 한마디를 뱉습니다.


"어미의 죽음도 너희를 바꿀 수 없다면
너희의 다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너희의 죽음 뿐인가 보구나. 그렇다면 이 어미도....."





싸움꾼 형제의 어머니가 끝내 하지 못한 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이 이야기는 최근까지의 '대한민국과 북한' 관계를 떠올리며 제가 창작한 것입니다. 성인 동화의 마무리는 다른 사람의 말로 하겠습니다. 남북전쟁의 위기로 부터 미국을 구하고 노예해방을 선언했던 위대한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험 링컨. 그는 정적에게 암살을 당해 세상을 떠났지만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네가 누군가의 인격을 시험해 보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보라!"

그리고 누가 했던 말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오래전 이런 글도 본 기억이 납니다.

'전쟁은 타국을 지배하려는 탐욕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국 정치인들의 부패가 극에 도달한 것이 최초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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