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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가족을 잃은 한 남자.
범인은 법의 허술한 부분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사건은 종결된다.
만약 그 남자가 당신이라면?
법이 지켜내지 못하는 정의를 직접 실현할 것인가. 아니면...
악법도 법이라는 논리에 모든 것을 받아들일 것인가.
만약 내가 그런 일을 경험했다면 직접 복수를 계획하기도 전에 미쳐버렸을지 모른다. 불행한 일을 당해서 가족을 잃었는데 억울하고 분해서 맨정신으로 살아갈 수있겠는가. 그러나 <모범시민>의 주인공 클리이드(제라드 버틀러)는 전자의 경우를 선택했고, 10년간 이를 악물고 치밀하게 복수를 계획한다. 그리고 한치의 흔들림 없이 계획을 실행한다.
결과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제작노트를 읽어보니 단순한 액션영화를 넘어서고자 했던 의지를 알수 있었다(물론, 마케팅 차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서로 다른 방법으로 정의를 실현하려는 두명의 모범시민을 통해서 한차원 높은 액션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제작자와 감독이 원하는 수준의 내용적인 완성도가 높은 액션영화는 아니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그냥 볼만한 액션영화였다. 영화는 시종일관 평범한 시민의 호쾌한 복수와 법적 거래만 그리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된 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1. 속시원한 복수극를 관객에게 보여주어야 했다.
(볼거리 없는 액션영화는 액션영화가 아니다. 돈도 안된다.)
2. 클라이드와 닉부터 '법과 정의'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알고 있었다)
(볼거리 없는 액션영화는 액션영화가 아니다. 돈도 안된다.)
2. 클라이드와 닉부터 '법과 정의'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알고 있었다)
특히 2번의 경우가 '액션'영화를 뛰어넘지 못한 큰 이유다.
주인공들이 고민하지 않는 것을 관객이 고민스러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러니 액션영화 그 이상을 기대하지는 말고, 편안하게 감상하면 재밌게 볼 수 있다.
다만...어떻게 두명의 범인 중에서 한명은 사형을 당하고 한명은 몇년의 구형만 받았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그것도 진짜 살인범과 단순가담자가 바뀐채로 말이죠. 여기서 미국법의 헛점이 드러나는 것인데, 그 부분은 관객에게 전달된 부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줄거리를 말하지 않는다는 저의 원칙과 상관없는 부분이므로 그 부분을 잠깐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살인범인 클라렌스는 공범자 루퍼트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거짓 증언을 하면서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합니다. 그래서 루퍼트는 사형을 당하고, 클라렌스는 두명이나 살해했음에도 몇년동안만 감옥에 가있으면 되는 형량을 받게 됩니다. 검사 닉이 살인범과 살인범과 악수를 하는 장면을 본 주인공 클라이드는 법에 의지하지 않고, 복수를 결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명백한 증인도 증거도 있는데 말입니다.
사실 닉은 자신의 높은 승소율을 편하게 유지하기 위해
헌법상 보장된 증거배제와 Plea Bargain(유죄협상제)라는 제도를 악용했던 것이죠.
증거배제란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인정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는 제도인데, 영화에서 보면 클라이드가 기억을 잃어서 잘못봤을 수있다는 등의 이유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플리바겐이란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하는 대신에 형량을 낮춰주는 제도인데, 그것으로 클라렌스가 루퍼트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운 것으로 보입니다.
플리바겐이란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하는 대신에 형량을 낮춰주는 제도인데, 그것으로 클라렌스가 루퍼트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운 것으로 보입니다.
두가지 모두 한국에는 없는 제도 입니다.
다만, 플리바겐의 경우에는 국내에서도 암묵적으로 사용된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닉은 불법적인 사법거래라기 보다는 불성실하게 사건에 임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클라이드는 법의 역할에 대해 분노를 했던 것이고 말입니다.
어쨌든, 과거보다는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한국이 되다보니(?) 이 영화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더욱 재밌게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네이버와 다음 사이트 모두 재밌게 봤다는 사람이 월등히 많더군요. 뭐, 나름 볼만은 합니다. 뒤로 갈수록 좀 거시기 해서 그렇지. ㅎㅎㅎㅎㅎ
이상 리뷰를 마칩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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