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와 돼지껍데기

* 원 작성자분께서 출처를 요청하시면 즐거운 마음으로 하겠습니다. 오래전에 스크랩한 글이라 지금은...-_-;;;

영화 드림걸즈의 히로인 비욘세 놀즈,
영화 속 그녀가 보여준 환상적인 퍼포먼스는 여타 배우들 보다 단연 돋보였다 할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했던 것은 다름아닌 블랙비너스라 불리는 그녀의 육감적 몸매.

헐리우드와 빌보드를 넘나들며 자신의 영역을 천명하고 있는 그녀지만, 평소 자신의 왕성한 식욕을 주체하기 힘들다고 이야기 했듯 휴식기를 갖는 동안 불어 버린 몸 때문에 드림걸즈 촬영 전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장고의 시간 끝에 내 놓은 혁신적인 식이요법 다이어트는 바로 '돼지 껍데기',
그녀는 한 인터뷰를 통해서 드림걸즈 촬영을 앞두고 감량을 해야만 했고, 돼지 껍데기 원푸드 다이어트를 통해 22Kg라는 엄청난 감량이 가능했다 고백한다.

남성들에게는 익히 친근한 술친구인 돼지 껍데기지만 아무리 비욘세의 다이어트 비법이라해도 일반 여성들이 접근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돼지 껍데기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비욘세 놀즈가 직접 이야기한 돼지 껍데기 예찬론을 들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는 평소 돼지 껍데기를 미친 듯이 즐겨 먹고 있어요, 제 탄력있는 피부와 S라인은 모두 돼지 껍데기 덕분이에요. 아시다시피 단백질과 콜라겐이 풍부해서 탄력있는 피부로 가꿔주고, 단수화물이 적어서 살이 찔 염려가 없답니다. 그 모양이 혐오스럽지 않냐고요? 오마이갓 무식하기는, 한번 잡숴나 보세요. 분명 저 처럼 가방에 돼지 껍데기 3장씩은 챙겨 갖고 다니실 만큼 중독되시게 될 거에요.호호호"

껍데기 어예~!

그렇다. 비욘세도 중독 되었다.
너는 뭐하냐?

연대 껍데기는 신촌 로터리 전통의 강호라 불린다.

스타벅스 그리고 이자카야와 그 색을 섞고 있지만 '선술집, 포장마차' 와 같이 역설적 소비 문화로 대표되는 신촌의 소비 문화를 가장 선명하게 대변하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신촌 로터리 골목 골목마다 위치한 껍데기 집들이다. 저마다 자신들이 원조라고 외치고 원조라는 상호마저 선점하지만 그 중 자리잡음의 시기를 기준하여 원조를 따지자면 독수리 약국 뒷골목에 자리한 '연대 껍데기'가 단연이다. 물론 원조는 원조고 맛이야 모두가 다를테지만.

눈을 의심케 하는 저렴한 가격

연대 껍데기(신촌 로터리 껍데기 집들 역시)가 가진 최고의 미학은 바로 저렴함,

그리고 푸짐함이다. 껍데기를 비롯 장어, 통 오징어 구이, 닭갈비, 목살 등 어지간한 안주들이 3,000\을 넘지 않는다.  인심 또한 7~8,000\ 하는 식당에 견주어도 절대 야박하지 않다. 특히 스믈스믈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는 '어느 나라 이야기요?' 라고 되묻는 듯 예년에도 5년 전에도 그 가격 그대로 올라봐야 500원, 딱 그 인심, 그 만큼이다.

이밖에도 깍두기와 양념장 2개가 짤렸음

자리에 앉으면 상추 고추 양파 마늘 깍두기 무초절임 4가지 양념장 그리고 된장찌개가 한 상에 놓이는데 전반적으로 모나지 않는 무난한 맛이다. 하지만 된장찌개의 경우 소주 입가심용으로 슴슴하게 만들기 적당한 음식임에도 무언가 부족한 맛을 지울 수가 없었다. 기본찬치고는 충실한 건더기 정도로 넘어가면 될 것 같다.

아무튼 맛은 다소 떨어질지고 아무리 대학가라 하더라도 실비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이만한 구성비를 찾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을 것이다.

껍데기는 색이 진한 것이 보기 좋으나, 목살은 왜 2,000\인지 온몸으로 설파한다.

목살 1인분과 껍데기 2인분을 주문한다.
일반적으로 샤워 오징어를 많이들 주문하지만 오늘의 주 메뉴는 껍데기인 관계로 그 맛을 헤치지 아니할 목살로 정하게 되었다. 물론 2000원짜리 고기에 무에 그리 바라는 게 있겠냐만 딱봐도 흡사 뷔페집 고기 수준의 육질이라 하겠다. 껍데기의 경우 성인 남자 손바닥 만한 크기로 1인분에 6장이 나온다.

껍데기가 불에 닿는 순각 나는 소리 "챠락~!" 기대된다.

구시렁 구시렁 거려도 고기는 고기다.
말인 즉, 군말이 한말이어도 먹긴 먹는다는 뜻 이다.

굉장히 질겨서 놀라울 따름.

먹기 좋게 자르... 려는데 굉장히 질기다. 아마도 연희가 좀 있는 돼지인가 보다.
아무리 육질 좋지 않은 목살이지만 육즙이 잘 스며 들도록 고기는 한 번만 뒤집는다는 것은 불멸의 전통 고기 취식 방법.

본 기자 앞에서 저리 휘저으면 혼난다.

이제 껍데기가 잘 익도록 휘저어 ... 주면 곤란하다. 이러한 무식한 조리 방법은 자칫 무리한 가열 때문에 치감이 좋지 못해지고 모양이 더욱 구부러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아무튼 껍데기를 재우는 양념 덕에 때깔은 아주 좋아 보인다.
 

왼쪽은 익지 않음, 오른쪽은 익음 즉 하얀 단면이 보이는 것은 익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잠깐 팁을 드리자면, 뭐 물론 고수님들은 모다 아시겠지만 초보분들의 경우 껍데기의 넓은 면이 노릇이 익었다 싶으면 무작정 잡수시는 경우가 있는데 왼쪽의 사진과 같이 옆 면이 하얀색을 띈다면 아직 익지 않은 것이다. 반드시 오른쪽의 사진과 같이 하얀 부분이 모두 없어진 후에 드셔야 제대로 알맞게 익은 껍데기를 드시게 되는 것이다.

고추 다진 것으로 가증스레 데코레이션을 집행했다.

자고로 껍데기는 오래 익힐수록 딱딱해지는 법이다. 익는 시점이 되는 순간 바로 불에 닿지 않게 사이드로 빼주시길 바란다. 각설하고 취식한다. 연대 껍데기는 연간장에 고추를 다져 담은 소스를  제공한다. 껍데기에 양념이 생각보다 잘 배어 있지 못해 고추의 강렬한 맛에 본래의 맛이 뭍혀 버린다.

하지만 고추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 C는  콜라겐의 체내 흡수를 더욱 증진시키니 비욘세의 탄력과 S라인을 동경하신다면 적극 권하겠다.

쌈장이 낫더군요.

하지만 이미 콜라겐으로는 절대로 돌이킬 수 없는 노쇄한 피부를 가진 본 기자.
영양 따위는 잊은 채 맛을 위하야 쌈장을 찍는다. 그것도 듬뿌욱~!

아무튼 요즘 '연대 껍데기'가 예전 그 맛이 아니라더니 결국 껍데기 매니아이자 VVVIP고객인 본기자를 조금 실망시킨다. 이제 그저 평이한 수준의 껍데기 집으로 전락한(어쩌면 이날 하루만 그러했는지 모르겠으나) 연대 껍데기가 가슴아플 따름이다. 단 초 저렴이라는 프리미엄이 건재하니 이내 노(怒)를 희석한다.

결코 빠질 수 없는 본 기자의 "Soul mate"

저렴한 가격과 건실한 양.
비록 맛은 조금 부족하다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구성비다.
특히 피부 나이가 미칠듯한 속도로 먹어 가고 계시는 신사 숙녀 여러분께는 다이어트와 '탱탱한 피부' 이렇게 두 마리를 잡을 수 있으니 저렴한 신촌 로터리의 껍데기 집에서 마음 껏 즐겨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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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는 돼지껍데기를 집에서 요리해서 먹고 있습니다.
위 사진들처럼 구워서 먹지는 못하고, 제육볶음과 비슷하게 요리하고 있지요. ^^
가끔 먹으면 쫄깃하면서도 매콤한 것이 정말 맛있습니다.
적당히 드시면 피부에 좋다고 하니 꼭 한번 집에서 만들어 보세요.
제가 만드는 비법(?)을 알려드릴까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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