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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상호가 성공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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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상호가 성공의 열쇠?

 

글 / 한 창 환 (월간 COFFEE & TEA)

누구나 자기를 나타내는 이름이 있고 부모는 그 이름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잘못 지으면 이상한 닉네임이 붙어 다니거나 고정된 이미지로 말미암아 개인의 인생이 움쩍달싹도 못하고 평생 꼬리표로 달고 다녀야 한다.


 여러 이유로 인해 사람들은 이름을 바꾸기도 하고 연예인들은 본명 대신 예명을 사용하여 주특기에 맞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도 한다. 강수지(조문례), 강타(안칠현), 금보라(손미자), 나훈아(최성기), 서태지(정현철), 설운도(이영춘), 이본(이본숙), 허참(이상룡), 태진아(조방헌), 하리수(이경은), 앙드레김(김복남), 심수봉(심민경), 선우용녀(정용래) 등 보는 바와 같이 예명이 없는 연예인이 드믈 정도로 많다. 만일 이들이 예명 대신 본명을 사용했다면 과연 이름이 기억되는 스타가 되었을까.

 또한 스님들은 속세와 인연을 끊는 다는 의미로 계를 받고 법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옛 선조들도 아호를 짓거나 호를 받아서 자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만큼 이름은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본명이나 예명 혹은 법명 할 것 없이 이름에는 일정한 법칙이 존재한다. 상호 역시 이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




상호 짓기에 있어서 성(姓) 중요성


 무슨 사업을 하던 간에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작업이 바로 이름을 짓는 일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름이 좋은 이름인가? 이런 명제 앞에서 가게나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은 이름 짓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했을 것이다. 기업도 어떤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이름 짓기’ 이다. 잘 지은 이름이 성공의 절반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만큼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 한 예로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제목을 정할 때 네이밍 전문가의 도움을 얻을 때도 있으며 스탭들이 머리를 맞대고 보름 이상 심사숙고하기도 한다. 이러한 예는 허다하게 많다. 상호나 이름은 어떤 곳에서든 가장 많이 회자되는 무형 자산이기에 그 중요성은 실로 대단하다.


 그렇지만 업주가 될 많은 오너들은 네이밍이 중요하다고 인식할 뿐 그 위력에 대해 그다지 민감한 편이 못된다. “그거 좋은데” 정도로 네이밍에 만족할 때가 대부분이다. 다른 곳에는 신경을 집중하고 과학적이면서 수치 계산도 밝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분석하지 않고 이름이 좋다고 느껴지면 그대로 상호가 되어버리고 만다. 자칫 잘못하면 어마어마한 홍보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너무 겁내할 필요는 없다.

좋은 이름은 우리 주변에 있는 가게, 식당, 제품명 등을 유심히 보면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가 있다. 대체로 잘 지은 이름은 목적이 명확하게 나타나있다. 상품이나 상호는 무엇을 판매할 것인지를 고객에게 전달해야한다. 특히 자본력이 약한 점포는 판매해야할 내용이 무엇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네이밍해야 한다.


사람의 이름은 성과 이름으로 분리되며 이름도 항렬이라 하여 관습적으로 돌림자를 사용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으로 집안의 내력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며, 법명이나 예명은 속한 집단과 하는 일의 성격을 이미지를 통해 나타낸다. 결국 이름은 어떠한 이미지를 확보하기위해서 What to say? 즉,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의 물음으로부터 How to say? 라는 물음의 방법에 이르는 압축된 표현 양식인 것이다. 상호의 네이밍도 사람의 이름 처럼성이 뚜렷해야 한다.

예를 들어 커피 전문점일 경우 상호에 커피라는 단어가 삽입되어야 이상적이다. 커피000 이나 000커피라는 상호에서 커피는 사람 이름에 따라 붙는 성과 같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커피와 아무 관련이 없는 생뚱한 상호는 고객에게 혼란을 야기 시킨다.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해 여러 가지 기준들이 있다. 짧고 기억하기 쉬어야 한다. 발음도 쉬워야한다. 그리고 때로는 파열음이 있어 임팩트가 강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름 속에 담겨져 있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목적은 성에 해당한다.


커피하우스는 메인 아이템이 커피이며 그에 따라 상호에 커피라는 단어가 삽입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를 간과하고 이름을 짓는 것은 마치 성이 없는 이름과도 같다. 만일 불가피하게 커피라는 단어가 상호에서 제외된다면 커피 메뉴 중에서 커피를 인식시킬 수 있는 관련 단어를 붙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00 모카 라든가 00 에스프레소처럼. 그렇지만 이런 이름은 어떠한 특정 타겟을 대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상호에 있어서 성은 사람의 이름과 달리 이름의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어도 상관없다. 발음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다면.


추구하는 숍의 컨셉에 맞추어 이름(名)을 붙여라.


 목적인 성이 정해지면 이름은 무색무취한 브랜드가 되기보다 풍부한 이미지를 담고 있어야 좋으며 숍이 소비자에게 주는 포인트가 풍부하게 연상되고, 짧고, 발음이 쉽고, 기억하기 쉬워야한다. 이런 이름이 탄생하기위해서는 숍이 추구하는 핵심 포인트가 있어야 가능하다. 숍이 주는 이미지와 이름이 겉돈다면 이미 브랜드의 가치가 현격하게 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창업 전에 숍의 성격이 명확하게 정해져야 거기에 걸맞는 이름을 지을 수 있다.

 흔하게 보이는 다방은 어떠한 이름을 가지고 있을까. 보통 중년 남성이 주요 타겟인 다방의 이름은 서울인 경우 약속, 제일, 초원, 오두막, 솔, 한일, 정, 태양, 장미, 영 그 외에도 궁전, 양지, 별, 중앙, 돌, 귀빈, 서울, 명, 학의 순이며 약속 다방은 종로 5가에만 3개가 있다고 한다. 이런 다방 이름에는 감성적인 이름이 별로 없으나 성이 명확하고 쉬운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약속다방에서 볼 수 있듯 본래 기능을 나타낸 ‘약속’ 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빈번한 것을 알 수 있으며 반면, 문화적인 향기가 있거나 특이한 개성을 가진 이름은 별로 없다. 

 한편, 유흥 음식점의 상호들을 보면 무언가를 연상케 하는 아주 묘한 것들이 많다. 장미의숲, 숲속나라, 숲속의바람, 숲속의샘터, 숲속의빈터, 숲속의동굴 등 ‘숲’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노골적으로 음험한 은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샘터, 샘물, 샘가, 깊은샘에서 ‘샘’이란 단어도 같은 맥락이다. 그다음은 많이 쓰이는 것이 ‘동굴’ 이라니 너무 원색적이고 지나친 감이 든다. 숲, 샘, 동굴..... 성도 아닌 것에 '금지된장난' 같은 단어가 줄을 잇는다.

 이름만 봐도 재밌는 상호도 많다. ‘꽃을던지고싶다'처럼 꽃을 주제로 한 것도 있고, 바람부는섬, 가을그리고봄, 오늘같이좋은날, 산에서부르는자유시, 미운오리새끼, 풍류사랑, 깔아놓은멍석쉬어간들어떠하리, 싸리문밀고들어서니, 툇마루, 오래된이야기, 시인학교 등 푸근한 느낌의 상호가 있어 즐겁다.  

위의 상호 중에서 무엇이 옳고 그름은 어떠한 목적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커피하우스도 지향하는 목적이 천차만별이어서 메인 타겟을 위한 이름인지를 곰곰이 따져보고 섬세하고도 구체화된 방법으로 네이밍 작업을 해야 한다. 브랜드 네이밍의 가장 기본은 성과 이름을 합하는 방법이다. 姓 + 名 = 상호, 이 기본 도식은 사람의 오랜 관념 속에 뿌리내린 것이므로 상호를 인식하고 기억하는데 가장 이상적이며 안정적이다. 이 틀을 벗어나면 자칫 무엇을 하는 점포인지 불분명하여 고객에게 혼란을 주기 십상이다. 

 유명한 브랜드인 스타벅스 역시 STARBUCKS COFFEE 로 성과 이름을 합한 풀 네임 (Full Name)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가 상승되면 스타벅스라는 한 단어로도 고객은 커피를 파는 숍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의 무형적 자산 가치가 무려 20억 달러(2002년 기준)가 넘는 스타벅스도 여전히 풀 네임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지해야할 대목이다. 


* 상호 네이밍 작업에서 고려해야 될 사항


. 숍이 지향하는 컨셉을 정한다.

. 숍에서 무엇을 목적으로 판매할 것인지 정리한다.

. 성(姓)을 정한다.

. 메인 타겟을 설정한다.

. 서비스의 특징이나 장점, 기존 유사 숍과 차별화되는 모든 요소를 파악한다.

. 자신이 원하는 네임은 어떤 것인지 정리한다.

. 숍의 이미지와 연관지을 수 있는 네임을 적어본다.

. 타겟 층에 맞는 네임을 정리한다.

. 대상 층에게 감성적인 네임이 좋을지 아니면 첨단기술을 의미하는 네임이 좋을지 판단한다.

. 대상 층의 반응을 이끌어 낼만한 또 다른 요소를 생각해 본다.

. 자신이 좋아하는 이름과 싫어하는 이름의 목록을 작성한다.

. 경쟁 숍의 브랜드 네임을 정리한다.


* 브랜드 네이밍 준비물


사전, 상호나 상표 모음집, 전화번호부, 특허청 데이터, 관련 도서 등


* 상호 작명 11계명

 

1. 발음이 잘 되어야 하며 기억하기 좋아야 한다.

2. 주 고객층을 파악해 그들의 취향에 맞게 짓는다.

3. 상호를 들으면 어떤 업태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4. 지나치게 직설적이거나 선정적인 상호는 피한다.

5. 채팅 용어, 은어, 속어의 남발은 위험하다.

6. 입지적 특성을 고려하여 짓는다. (대학가-참신함, 인사동-전통적, 청담동-모던함)

7. 유명 업체의 상호와 유사성을 갖지 않도록 한다.

8. 너무 긴 상호나 장난스러운 상호는 좋지 않다.

9. 간판이나 유니폼 등에 적용했을 때 가독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10.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거나 거부감이 드는 상호는 피한다.

11. 영어 약자는 피한다.


상호등록의 필요성


 삼고초려 끝에 애써 지은 이름이 남에게 도용당한다면 금전을 잃는 것과 같다. 프랜차이즈사업을 하는 사업자는 브랜드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업 기획 단계에서 상호를 우선 먼저 등록한다. 상호는 사용한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를 출원 신청하여 등록 받은 사람을 보호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상호출원을 하지 않는 경우 제 3자가 상호를 등록하게 되면, 사용하던 상호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호와 관련하여 투자한 비용(광고비, 영업상 신용, 간판, 인쇄물 등)의 손실이 발생하므로 가능한 빨리 상호를 출원 신청을 하는 게 좋다. 실무상 상호 출원 시부터 상표가 등록되어 독점 배타권이 발생될 때 까지는 약 14-16개월이 소요되므로 상호의 판매개시 전 최소 9개월 전에 사용할 상호를 선정하여 출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숍을 운영하는 오너의 대부분은 미래 전망을 바라보고 있기는 하나 그 기본이 상호의 등록에 있음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의 무형적인 자산 가치를 알고 있다면 당연히 상호를 등록해야 좋을 일이다.

  숍 오픈 기획단계에서 상호의 선정을 해야 하며, 상표의 선정이 있는 후에는 등록가능성 검토 후에 바로 상표 출원하여 이름을 지으면 타인의 선 등록상호가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참고로 상호는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자의 표장, 다시 말해 상표 중에서도 서비스표에 해당한다.


상호 출원에 앞서서 먼저 누군가가 내 상호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호를 등록시켜 놓았는지 여부를 확인해보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우리나라에 이미 등록된 상표를 검색하는 것은 필수적인 절차이다.

 현재 인터넷 상표검색은 키프리스 등의 여러 검색 사이트에서 일반인도 쉽게 검색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그렇지만 검색 결과를 일반인이 판단하기에 상당히 난해한 경우가 많아 검색 결과가 없다고 바로 출원이 가능한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또한 검색은 특허청에서 제공하는 상표 검색 데이터베이스에 기초하여 이루어진다. 만일 이러한 데이터베이스에 자료의 누락, 자료의 갱신 지연, 자료 입력 오류 등이 있다면 상표검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아무튼 특허청 데이터베이스에 의한 등록 상표를 기초로 이루어지므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일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숍을 기획하는 사람이 상표 관련 지식을 갖추거나 전문가에게 상표 검색을 의뢰하여 기존 출원된 상표를 기준으로 상표 및 상품의 유사여부를 판단하고 등록가능성을 체크하는 것이 올바르다. 이런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상호 등록을 하지 않는다면 훗날 큰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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