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후보 안철수. 시작부터 실망이다. 그것도 아주 큰 실망이다.
선언문에서 나온 증오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는 말이 고작 이거였단 말인가.
그래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피로 물들인 박정희, 이승만 묘지에서 고개를 조아렸나.
지금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진보적인 국민들이 박정희와 이승만을 증오한다고 보는가.
이것이 당신이 말한 대통합이고 덧셈의 정치인가. 당신의 정체성은 대체 뭔가.
'공과 과가 있으니 공은 계승, 과는 바로 잡자는 의미'라는 말로 설명이 가능하리라 믿었나.
박정희와 이승만의 '공과 과'를 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저 두명의 그늘에서 호위호식했던
사람들이다. '공과의 논리'는 대한민국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박씨와 이씨의 행태를
희석시키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당신이 정말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예를 들면 마치 이런 것이다.
일가족을 끔찍하게 살해한 후 금품을 털어 달아났던 범인을 잡았다.
알고보니 그 범인은 몇년동안 새벽마다 자신의 동네를 깨끗히 청소했던 사람으로
구청에서 모범시민상을 받은 사람이었다. 우리는 그에 대한 공과를 기억해서,
좋은점은 배우고, 나쁜점은 교훈으로 삼는 것이 옳다고 할 것이다.
나는 안철수의 주장이 저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잘못된 역사에 대해 용기있고 냉철하게 지적하는 것이고,
그것을 바로 잡는 일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의로운 사회'는 말로서 되는 것이 아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저런 점을 인식하여 노력은 했으나, 성과는 미비했다.
이번 안철수의 행보는 철저하게 반성할 사람들에게 '그래도 공은 있다'며 인정한 꼴이다.
독재자가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표를 벌써부터 의식하는게 당신의 정치인가.
그럼 이제 우리는 박씨와 이씨가 민주주의와 인권의 중요성을 강렬하게 일깨워준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야 되는 것인가. 이건 정말 아니다. 안철수 후보가 뭔가 잘못생각하고 있다.
어제 안철수 대선 출마에 대한 축하와 지지를보냈는데....지금은 그 마음을 철회하고 싶은 심정이다.
"안철수 후보, 어설프게 대통합을 외치지 마시라.
쓰레기를 방구석 한쪽에 모아놓는 것은 청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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