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은 스릴러영화이면서 작품성도 인정받은 영화다.
조디포스터(클라리스 스털링 役)는 신참 FBI요원으로 등장해서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피해자들은 모두 피부가 벗겨진 채로 죽은 엽기적 사건들이었다. 조디포스터는 사건의 실마리를 줄수있는 사람을 알게되는데 그 사람은 정신과의사 출신이면서 식인종인 안소니 홉킵스(한니발 렉터 役)였다. 조디포스터는 수감된 렉터박사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범인을 목을 조여간다. 영화의 재미는 그와 그녀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과 심리전에 있는데, 렉터는 다급하게 단서를 물어보는 클라리스에게 삼촌 집에서 살아야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마저 이야기 해줘야 돕게다는 제안을 한다. 그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비명을 지르는 양'이다.
양과 침묵,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질문은 '시(詩)'를 분해하고 분석하는 대한민국 교실에서나 해야할 듯 하지만 다행히 그 정도로 거칠게 다루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이것은 시험문제로 나오지 않고 그래서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어린 시절의 클라리스에게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 등장한다. 새벽에 양의 비명을 듣고 깨어난 클라리스는 그들을 풀어주려고 하지만 도망가지 않고 울기만 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양'은 기독교 성서에서 '피조물(인간)'로 비유되어 등장한다. 그래서 기독교 관점의 운명론으로 '양'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 바라신다. 그러나 구원의 손길(클라리스)을 거부한 인간(양)은 영원한 죽음으로 침묵될뿐이다. 또다른 운명론적 해석은 울고 있는 양을 지켜보고만 있는 현대사회의 무관심과 무책임에 대한 비판이라고 볼수 있다(영화속에선 클라리스가 한마리를 안고 도망가지만 결국 다시 잡힌다). 일반적인 해석으로 보자면 '양들의 침묵'은 희생된 피해자들이고, 그렇게만 이해해도 영화로서 가치가 있다.
어떤 해석이든 중요한 점은 '침묵'은 옳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상태이거나 부정적인 것을 의미하고, 클라리스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구조했던 것은 실상 '양'이 아니라 트라우마를 갖고 있던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하나님도 죽음도 그녀들을 막을 수 없다!
저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하나는 현재 대한민국 여당인 한나라당 여성 국회의원들이라는 것이고, 또하나는 아무도 장자연씨의 공개된 자필편지 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석에서는 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기독교신자인 대통령의 말도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 조차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소한! 죽음으로 호소한 장자연씨의 서러운 사연을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이라도 함께 아파하며 엄정한 조사를 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더 궁금한 것이 있다.
지도층 사람들의 부패척결은 MB정권이 그토록 강조해 온 '공정사회'를 가시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데 왜 모두들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장자연씨 사건은 판도라의 상자인가?
탤런트 고 장자연씨 사건수사가 요지경 속이다.
장자연씨가 일기식으로 썼다는 편지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무려 41명의 경찰 전담수사반이 40일 동안이나 고강도 수사를 벌인 끝에
종결한 사건이 또다시 대한민국을 의혹 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
경찰이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도 제대로 찍지 못한 것이다.
경찰은 “문건의 진위여부 판단이 우선”이라며 “진짜로 확인되면 그때 가서
재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G20정상회의 의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한민국 경찰이 언론사의 편지제출만 하염없이 기다리겠다는 말이다.
이미 해당 방송사는 공인전문가에게 의뢰해 장씨 필체라는 결과를 얻었다는
데도 경찰은 ‘편지 제보자는 교도소에 수감된 인물로 연예계 소식에 편집증
적인 집착을 보이는 우울증 환자’라며 친필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편집증적 우울증 환자라면 병원에 있어야지, 왜 교도소에 있겠는가?
또한 수감생활을 하는 사람이 장자연씨 필적을 어떻게 조작하겠는가?
경찰은 제보자가 편지를 어떻게 보관하고 알려왔는지도 밝혀내야 한다.
그래서 갈수록 요지경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장자연씨 사건수사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이 정도의 수사력으로 경찰은 어떻게 수사권독립을 요구하나?
장자연씨 사건은 단순한 한 여성 연예인의 불행이 아니다.
여성연예인을 성적노리개로 만드는 고질적인 연예계 성상납 비리에 철퇴를
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참에 권력과 성의 연결고리도 끊어야 한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한이 있어도 이번만큼은 장자연씨 사건수사의
마침표를 확실하게 찍어라. 그래야 경찰도 산다.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장자연씨의 죽음은 대한민국 보수의 정체성에 물음표를 던졌다.
2009년 장자연씨 사망 당시 보여줬던 '자유선진당'의 입장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제 한나라당의 입장을 들어볼 차례다. 이번 사건에 대해 논평할 것이 없다면 침묵하는 이유라도 알고싶다. 혹시...지금 침묵하는 것이 당신들에게는 더 '이익'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인가. 그 '이익'이 '불리'를 덮을 만큼 크다고 믿고 있는 것인가. 어떤 이유에서건 여당의 저런 반응은 국민들에겐 매우 불행한 일이다. 더욱 괴로운 사실은 저 여성 의원들 중에는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을 꿈 꾸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 정말 암담하다는 말 외에는 할수가 없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일에 침묵할 배짱도 필요한 것인지...
그렇다면 현실에서 '침묵하는 양'은 "장자연'일까 '한나라당 국회의원'일까?
그리고 클라리스 역할을 하게될 것은 '공개된 장자연의 편지'일까 아니면 '현재 살아있는 어떤 권력'일까?
이 문제는 정답이 있다. 다만 2년 후에 알수 있다.
[관련 포스트]
[관심이 애국] - MB정권 공직자와 장자연과의 인과관계
[관심이 애국] - 장자연 원본편지 내용 67통 전문공개 [실명만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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