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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렛미인(2010), 전작 스웨덴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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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버필드'의 감독 '매트 리브스'가 만든 '렛미인'은 어떨까?"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사실 약간의 걱정을 했습니다. 상업영화 선봉에 있는 헐리우드가 전작 '렛미인'의 감성보다는 평범한 공포영화로 제작했을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책과 영화를 통해 봤던 그 따듯했던 느낌을 망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전반적으로는 2080년 개봉했던 전작이 원작에 충실하고 소년과 소녀의 로맨스가 더욱 인상적으로 표현됐지만 헐리우드 버전의 '렛미인'도 오락성을 적당히 가미하면서 꽤 볼만한 영화였다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줄거리는 책과 영화로 이미 널리 알려졌으니 생략하는 대신 
스웨덴 버전과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나름의 비교를 해봤습니다.







우선 포스터 먼저 살펴보죠.
포스터는 여러 버전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던 것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솔직히 미국판 포스터는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것이 기대를 안했던 한가지 이유이기도 했고요. 전작을 보지 못했던 관객들에게는 어떤 호기심을 줄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서도 입지 않던 잠옷차림으로 눈속에 누워서 '나비'인지 '해골'인지 모를 모양을 그린 것은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렛미인'에서 느낄 수 있는 서정적인 느낌과도 거리가 있는 듯 하고요.
 
전작의 포스터가 촌스러운듯 하지만 오히려 차가운 외로움과 순수함이 느껴지는 블루 그라데이션을 사용한 점과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라는 카피가 어울려서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었습니다. 아마 하단에 '뱀파이어'라는 작은 글씨의 카피를 읽지 못했다면 '뱀파이어 영화'인 것을 몰랐을 겁니다. 영화를 보면서는 마치 반전을 경험한 것 처럼 더욱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겠죠. 사실 제가 그랬죠. 뱀파이어 소녀의 이야기인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전작은 소년의 이름을 소설에서 그대로 가져와서 '오스칼'로, 헐리우드 버전에서는 '오웬'으로 바뀌어서 나옵니다. 이름이 어떻든 두 소년 모두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소심하고 겁많은 것으로는 전작의 소년이 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겁먹었을 때의 모습과 친구에게 막대기를 휘둘러서 우쭐대던 모습이 완전하게 다른 것을 알수 있는데 그것으로 불안정하고 급격한 감정변화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사춘기 소년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카레 헤더브란트(좌)라는 소년에 대한 정보는 1995년생이라는 것 외에는 전무합니다. 그에 반해 코디 스미스 맥피(우)는 전작의 소년보다 1살 어리지만 몇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더군요. '더 로드'에도 출연했다는데 제가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렛미인'에서 보여준 연기력에 대해서는 '무난하다'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원작 소설 속 소녀의 이름은 '엘리'이며 전작은 그대로 채용했고, 이번 영화에서는 '애비'라는 이름으로 나옵니다. 두 소녀의 평가는 참 어려운 데요, 두 사람 모두 출중한 매력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전작의 엘리는 외모적으로도 신비한 느낌이 강해서 자연스럽게 인간과 다른 묘한 이질감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그에 반해 '애비'는 동정심이 생길만큼 세련되고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과 냉정한 뱀파이어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굳이 한쪽을 택하라면 전작의 '리나 레안데르손'에게 조금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군요.

재밌는  사실은 전작의 주인공인 '카레 헤레브란트(오스카 역)'와 '리나 레안데르손(엘리역)'은 실제로 동갑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 외에는 정보가 없다는 것도 동일하구요;;; 그에 반해 '크로 모레츠(우)'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입니다. 흠...안타깝네요. 영화정보도 특정 국가 외에는 이렇게 소외를 받는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재해석에 대한 차별성이 없다고 할수 있을 만큼 전작과 매우 흡사합니다.
사건 전개의 순서 정도가 달라졌는데 큰 의미 없는 수준입니다.

굳이 차이를 둔다면 사실적인 살인장면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빠졌다는 것 그리고 옆집을 훔쳐보는 줄거리가 새롭게 추가된 정도가 큰 변화라고 할수 있겠네요.
다만, 미국판 '렛미인'은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더군요. 그래서 초반을 음산하게 시작하면서 불필요한 백뮤직이 몇몇 장면에서 나오는데 약간 거슬렸습니다. 그리고 '애비'가 신발을 신고 나오는 장면도 있었는데 어두운 장면이어서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순간 감정이 단절된 느낌을 받아서 약간 아쉬웠네요. 전작이 좀더 멋진 영화이기는 하지만 지적한 것들 외에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스웨덴 영화의 평점이 약간 더 높더군요.

저는 이 영화를 볼때마다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어린 시절의 고민이 '나무찌르기'로 해소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명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저에게 '뱀파이어'에 대한 판타지를 주었다는 점에서도 무척 흥미로운 일이었고요. 아직 못보신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영화네요. 전작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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