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마루의 양념치킨 테이크아웃으로 먹어보니

※ 저는 치킨마루와 직간접으로 관련이 전혀 없습니다.^^;


몇 일전 어머니가 동네에 새로 가게가 생겼다고 하시더군요.
가보니 'OOOOO' 이라고 하던 족발집이 없어지고, '치킨마루'라는 치킨전문 호프집이 생겼더군요. 이렇게 말하면 미안하지만 저는 그 가게 오래 못갈줄 알았습니다. 싸구려 입맛인 제게도 맛이 없게 느껴졌다면 누가 그 돈을 내고 족발을 사 먹을까요. 다른 곳에서는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사는 곳이 대학가이다 보니 사라지고 생기고 하는 가게들을 자주 봅니다.
이곳 실정 좀더 들여다보면 '대학가라서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낫잖아?'라는 소리 절대 못합니다. 그만큼 치열한 곳이 대학가 자영업자들이죠. 예전에는 그래도 사람이 많았는데, 정권 바뀐 뒤로는 많이 죽었습니다. 

흠....그건 그렇고!

치킨을 좋아하다 보니 급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옆에서 어머니도 왠일로 '한번 사먹어보자' 하셔서 냉큼 주문을 했습니다. 양념치킨으로. 미리 전화를 하고 가지 않아서 10분정도 기다렸습니다. 주인 아저씨 인상과 말투를 보니 장사를 오래 해본 사람 같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살짝 걱정이....-_-;;; 뭐, 그래도 젊은 나이에 시작했으니 열심히 하리라 생각합니다. 치킨마루 호프집은 둘둘치킨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치킨 안주를 전문으로 하는 호프집이죠. 이제 아마추어 미식가인 제가 몇가지 관점에서 평가를 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포장]
솔직히 같은 값이면 이쁘고 전략적으로 디자인을 해야지 최근에 생긴 곳이 저렇게 성의없이 하다니요. 제가 1995년에 먹던  교촌치킨의 포장도 저것 보다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박스업체에 있는 기본 디자인에 인쇄만 '치킨마루'로 찍은 것 같습니다. 점주는 수천만원 들여서 창업했을텐데 주력 메뉴인 치킨을 담는 그릇이 정말 실망스럽군요. 손님에게 무상으로 주는 라이터나 볼펜도 아니고 말이죠.

[가격]
최근 치킨 한마리가 15,000~17,000원 인것을 생각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 후라이드 치킨 : 8,000원
- 양념치킨 : 9,500원
- 불닭 치킨, 마늘간장치킨 : 10,000원
치킨만 테이크아웃으로 한다고 했을때는 가격 경쟁력이 있을 듯 합니다.

[닭]
하림 닭고기를 사용한다더군요. 뭐,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먹었을 때는 신선한 닭이었던 것은 분명했습니다. 새로 생긴 곳이라 오래된 재고 닭이 아니라서 그런지는 부드럽고 괜찮았습니다.

[중량]
둘둘치킨과 비교해 봤을 때 한마리의 양이 조금 적은 듯 합니다.
그러나 둘둘과 가격 차이가 5~6천원 나는 것을 생각하면 적다고 할수는 없죠.

[맛]
제일 중요한 맛인데요. 일단 느끼하지는 않습니다.
양념치킨이라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일단 콩기름 100%로 튀겼다고 해서 그런지 느끼함은 없었습니다. 뭐, 요즘 치킨업종 트랜드라서 식용유 사용하면 장사 못하죠. 사람 입이 간사해서 금방 알거든요.

바삭함이 없다.
이건 조리하는 분이 아직 덜익숙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븐치킨이 아닌 이상에 치킨은 바삭해야 더 맛있는 것인데 그 맛이 없더군요.
바삭함은 '강정이 기가막혀'가 제대로. 그러나...튀김가루가 너무 두꺼운 것이 흠이죠.

[관련 포스트] '강정이 기가막혀' 배달시켜 먹어보니

소스맛, 첫맛은 달콤하고 끝맛은 매콤하다.
20여가지 천연재료로 만들었다는데...뭐 다들 그렇게 광고를 하지만 속을 알수가 없으니 뭐라고 말은 못하겠네요. 하여튼 가격대비 맛 자체는 괜찮은 편입니다. 그런데 은근히 매콤하던데요. 처음에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많았는데, 먹다보니까 매운 맛이 꾸준히 올라오더라구요. 그렇다고 '맵다!'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드실만 할거에요. ^^

참고로, 테이크아웃 할때 무는 주지만, 샐러드나 콜라는 없습니다. ^^

일단 여기까지 입니다.
전체적으로 1만원 안쪽의 치킨으로서는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점주입장에서 프렌차이즈 본사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느냐가 가게의 성패를 좌우하겠지요. 대부분의 프렌차이즈라는 것이 가맹점 개설 후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죠. 그래서 분쟁이 많은 사업시스템이기도 하구요. 본사나 가맹점이나 모두 성공하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에는 마늘간장치킨 먹어봐야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