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아들때문에 울기는 했을까?

여러분은 돈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사실 조금 바보같은 질문이다. '돈'이야 나나 당신이나, 세상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물어보다니. 돈이야 많을 수록 좋은거 아닌가? 좋은 집, 좋은 차, 멋진 옷으로 '나는 너와 달라'라고 과시도 할 수 있고, 덜 일하면서 자신의 취미생활로 인생을 여유롭게  누릴 수도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내가 왜 이 글을 쓰느냐...

"28년전 집나간 전처, 천안함보상금 1억 타가"
故 신선준 상사 부친, 생모상대 상속제한 소송 제기

"28년 동안 찾지도 않던 아들을 지금 와서 찾는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천안함 사고 희생자 중 한명인 고(故) 신선준 상사의 아버지 신국현(59)씨는 착잡한 목소리였다. 신씨는 지난달 10일 수원지방법원에 신 상사의 친모 A씨를 상대로 상속 제한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천안함 유족 자격으로 정부의 군인사망보상금(2억원)의 절반을 이미 받았고, 군의 맞춤형복지제도 단체보험 지급액 1억원에 대해서도 절반을 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남매를 낳은 건 친모지만 28년 동안 나 혼자 아이들을 길렀다"며 "권리를 주장하는 게 어이가 없어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http://news.mt.co.kr/mtview.php?no=2010070216315615042&type=1

이 기사를 읽고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
'돈'이 뭐길래, 자식 버리고 집나간 여자가 자식의 피값을 받기 위해 28년만에 돌아와야 했단 말인가.

그래, 좋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미안하고 뻔뻔한 거 알지만 지금은 그런거 가릴 형편이 아니었겠지. 새로운 사람이랑 결혼했는데 남편이든 ,아이든 아파서 병원비로 모아 놓은 돈을 다 쓰고 한푼도 없을 수 있고, 보증을 잘못서서 일주일에 한번씩 건달들에게 시달려야 했을 수도 있겠지. 미안하면서도 일단 살고 보자는 심정으로 도망치듯 나간 집으로 다시 돌아와야만 했겠지.


....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찜찜하다.
기사 뉘앙스가 전 남편 모르게 타간 것 같은데....왜 굳이 그래야 했을까.
기왕 이렇게 된거 백번 천번 사과하고 공개적으로 손을 벌렸으면, 아들 피값을 가지고 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이런 비참한 상황은 오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서로 못할 짓들을 하고 있는 꼴이 아닌가.


천안함으로 아들도 잃은 것도 서러운데, 28년만에 와서는 돈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니.....
자기 배 아파 낳은 자식이라지만, 먼 훗날 하늘에서 아들만나면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