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7일, 뒤늦게 문제의 미수다 방송분을 보고
※ 주의사항
1.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
2. 속마음을 그대로 옮기다보니 거친표현이 있습니다만, 이곳에서 저와 생각이
다른분이 있다고 하여 비방(?)할 목적은 아니오며, 태클은 겸허하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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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참 시끄러운 미수다 동영상을 봤습니다.
방송분 전체를 본 후에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제밤 전체를 보게되었습니다. 우선 보는 내내 외국 미녀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들켰다라는
생각을 했으며, 마음이 상당히 불쾌하고, 허탈한 느낌이 들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외국 미녀중 도미니크도 비슷한 뉘앙스로 말했지만 조금 오버해서
한마디로 말하자면,
마치 직업여성들과의 대화처럼 보여져서 충격이었습니다...!
이유는 지금 논란이 되고있는 루저(loser)라는 하나의 표현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건 한국 여자들, 특히 미래를 이끌어갈 지성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여대생들의 가치관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머리속으로는 전부 다 그런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가슴에서는 저런 여자들이 정말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저런 여자와 모르고 사귀고 결혼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알수없는 불안함이 가득차게 되었다는 것이 저를 포함한 대다수 남자의 느낌이었을겁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우리나라 여자들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아주 잘못보고 있지는 않구나....
하는 씁쓸한 확신도 갖게 되었고 말입니다.
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대화가 진행되는 도중 보여지는 한국 여대생을 바라보는 외국 미녀들의 표정과 눈빛을 말입니다.
이건 단순히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현대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과 아프리카 오지에 사는 어느 부족 사람들과의 대화가 아니었으니까요.
우선 '루저(loser)' 얘기부터 하자면 답은 간단한것 같습니다.
일부 어떤 사람들은 뭐 그정도가지고 그러냐고 넓은 아량(?)을 보이는듯 하지만
그건 제가 보기에 '무관심과 무개념의 표현'이라고 보이는군요.
왜 굳이 루저(loser)라는 표현을 쓴 홍익대 이모학생만 문제가 되었는지 본질을 파악을 못하는 겁니다.
A학생 : 저는 저보다 키가 작은 남자는 싫어요!
B학생 : 키작은 남자는 루저(loser,실패자)!
감이 오십니까?
두 학생 모두 원하는 것은 같지만, 참으로 다르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저래도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남자분은 좋겠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서...-_-;;;
부디 B학생 같은 여자와 결혼하셔서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진심으로.
다음은 등록금 문제...
솔직히 이건 제가 생각했을 때 정말 문화의 차이라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그럴수만 있다면 학생은 학생으로서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부모님들은 하실테니까 말입니다. 저도 그렇구요.
그래서 이건 전적으로 가정형편과 학생 자신의 생각으로 결정해야 될 문제가
아닌가 봅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말입니다.
물론 캐나다에서 온 도미니크인가요?
아르바이트도 사회경험이라는 생각을 해야한다는 말은...정말 합리적인 100점짜리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하고 술먹고, 미팅하고, 여행다닐 시간은 있고, 아르바이트로
부모님에게 도움줄 시간이 없다고 한다면...치졸한 핑계에 불과하니까요.
다음은 명품 문제...
일단 가방의 용도에 대해 한국여대생이 물어봅니다.
Q : 외국 학생들은 학교에 왜 백팩(등에 메는 가방)을 메고 다닙니까?
A : 책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명품백 들고다니면 대체 책은 어디에 넣죠???
Q : ..........
저 문답으로 더 이상 논할게 없구요.
한국 여학생들은 왜 명품에 집착하는가 라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전 남자고, 명품에는 관심도 없으니까요.
중요한건 외국 미녀들이 말한것 처럼 가정형편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문제지요.
물론 한국 여대생들은 외국에서는 대학생이 되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우리나라는 대학생이 되면 그때부터 '자유인'이니 큰 가방이 별로 필요없다고 생각할 수 있고,
부모님이 선물로 비싼것을 해주는 경우도 있겠지요.
명품이 필요하냐? 꼭 사야되냐? 하는 것은 가정형편과 개개인의 성향에 맡겨야 할 것 같네요.
물론 저는 사치이고, 개성이 없다는 외국미녀와 백팩도 책넣기 비좁다는 서울대생이 말한 것에
훨씬 동감하는 바입니다만.....
다음은 사랑과 조건.....
이 부분에서 외국 미녀들이 특히 실망한 눈초리들을 많이 보였었지요.
도미니크는 충격적이고, 걱정하는듯한 눈빛까지 보이더군요.
여기서의 '조건'은 단순히 '경제력'으로만 한정 지어서 말하겠습니다.
알렉스가 딴소리를 하긴 했는데 그건 알렉스가 듣기 좋게 말한 것이거나,
혼자 잘못이해하고 있거나 둘중에 하나입니다.
그 당시 '조건'이라는 것은 분명 '경제력'에 촛점이 맞춰저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 문제의 홍대생이 한마디 더 했죠?
"사랑이 밥먹여 주는거 아니잖아요."
공중파에서 저런 소리를 들으니, 평소 '사랑'이 '밥' 먹여 준다고 믿고 있는 저에겐 충격이었습니다.
저역시 '진정한 사랑의 힘'을 믿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명이니까요.
만약 저런말 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여자가 있다면 정말 입을 그냥..........흠...
그리고 저 말 말고도, 몇명이 누워서 침뱉는 소리를 정말 많이 하더군요.
이럴때는 정말 싼티난다는 말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여성들 스스로가, 남성 우월주의에 동의하고, 철저히 거기에 순응하며 살겠다고 하는듯한...
자기비하적인, 여성전체를 비하하는 듯한 주장을 거침없이 하는 모습,
현실적이고 똑부러지고 당당해 보이지?라고 하는듯한 모습에 정말 어이가 없었고,
그것이 이제 20대 초반의 여학생의 주장이라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마치 '사랑'은 껍데기에 불과하고, '돈'은 모든것을 해결해준 다는 아주 위험하고,
타락한 물질만능주의를 대표하는 자의 주장으로 보였습니다.
만약 제 자식이 저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전 심각한 충격에 빠졌을 겁니다.
조건이 맞으면 사랑없이도 결혼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학생 12명 중 3명이 그럴 수 있다고 답을 했고(누군지 2명은 나왔죠),
외국 미녀 16명 중 1명이 그럴 수 있다고 답을 했습니다.
한국 여대생들의 말은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돈밝히는 여자를 상상하시면 됩니다.
굳이 옮길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외국 미녀들의 주요 말들을 들어보죠.
<메자> 사랑해서 연애하는 것 아닌가. 연애하면 결혼하고 싶지 않은가. 남의 눈치보다가 내 인생을 망치게 된다. <크리스티나> <허이령> |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절대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 '돈'은 아닐겁니다.
돈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할 뿐이지요. 인간은 결국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삶의 의미'조차 흔들리고, 가족이 흔들리고, 사회가 흔들릴겁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잘 자란 이유도 '사랑'때문이지, '돈'때문은 아니지요.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는 이유도 궁극적으로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서'아닙니까. 아닙니까???
만약 인정할 수 없다면 미안하지만 당신은 불행하게 삶을 마감할 확률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할 시간이네요.
일부 여학생의 생각일거라고 위안을 삼아보지만 보는 당시에는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물론 그건 욱하는 '오버'지요.
하지만 어제의 찝찝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일부 여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마지막 말은
'헛똑똑이'라는 말의 주인공이 바로 당신이 되지 않도록 깊은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네요.
당신 부모님과 당신과 결혼할 그 어떤 남자, 무엇보다 당신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물론 그 홍대생의 사과문을 보고나니 깊은 고민을 할 것 같지는 않을듯 합니다만...-_-;;;
외국 여자와 결혼 할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가끔은 했었는데.....
만약 많은 외국 여자들이 저런 생각이라면, 그리고 그 기회가 나에게 온다면 꼭! 잡고 싶군요...
어쨌든 이래저래 많은 사람에게 실망과 상처,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기 딱 좋은 위험한 방송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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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글을 올리고 몇일 지나서 알게된 내용이지만 이모 여대생의 사과문은 어떤 네티즌의 장난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루저녀 사건이 보여준 충격과 혼란스러움들에 대해 그다지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사회는 건전하고 다분히 상식적인 가치관들이 허용되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지요.
사람은 변하고, 사회도 변하니까 기왕이면 더 좋은쪽으로 변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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