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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애국

[문재인과 이재명 토론] 민주당 친문패권 인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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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솔직한 저의 마음을 밝히는 것이 순서 같습니다.



저는 이번 조기대선에서 문재인과 이재명에 관심이 있습니다. 안희정에게도 좋은 느낌이 있었으나 최근 대연정과 선의 발언때문에 당분간 안희정을 지지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때는 자칭 문빠로서 문재인 외에는 대통령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수개월 전 작은 깨달음을 얻고 진지하게 후보들을 살펴보며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러던중 최근에 이재명쪽으로 살짝 마음이 기울더군요. 왜냐하면 언젠가는 다시 보수가 집권할텐데 새누리당(자유한국당)같은 막장 극우가 부활하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해법이 달라서 정당간 다툴 수는 있지만 또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민주주의와 상식을 외쳐야 하는 미래는 상상하기도 싫었습니다. 사생활에 약간 문제가 있지만 해명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성남시장으로서 보여준 그의 진심과 능력, 청산의지 그리고 싸움닭 기질이 지금은 더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이 더민주의 대통령 후보가 되어도 기쁘게 나의 한표를 줄 생각이었습니다. 문재인은 그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수십년간 민주당 지지자였고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정의당에게 딱 한번 투표한 일을 제외하고는 지방선거나 대선에서 다른 정당을 찍어 본 일이 없습니다.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나마 민주당 외에는 찍을 정당이 없었기때문입니다. 저는 문재인 대표 전후로 민주당이 친문패권주의가 판치는 정당이라고 종편이 하루종일 공격해도 단 한번도 그 주장에 동의한 적 없고 이재명으로 살짝 마음이 움직인 최근까지도 변함없었습니다. 그런데 경선토론 일정을 이런식으로 하면 친문패권 정당이라고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현재 언론에 나온 민주당 경선토론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3워 3일 : 라디오 토론 1회

3월 14일 : 지상파 4사 합통토론

3월 17일 : 종편 5사 합동토론


이후 추가 6회 토론으로 총 9회 예정


[관련글] 이재명과 문재인의 준조세 폐지 16조원 그리고 오마이뉴스 김시연기자

[관련글] 문재인 지지자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로 바뀐 이유


[덧붙임 3월 10일 오후 8시 30분]


경선 선거인단 2차 모집 기간 


▷ 신청자격

대통령선거일 현재 만19세 이상(1998년 5월 9일 이전 출생자)

(선거일 결정에 따라 선거권 부여 기준일이 달라질 수 있음)

 

▷ 신청기간

2017년 3월 12일(일) 오전 10시 ~ 3월 21일(화) 오후 6시(10일간)


다른 후보들의 불만이 조금 줄어들겠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에 이재명과 안희정, 최성 측은 후보자 의견 수렴도 없이 결정했다며 반발했고 온라인 활동이 활발한 이재명 지지자 (속칭 손가혁)이 가장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에 다수의 문재인 지지자(속칭 문빠)들은 문재인을 지켜야한다면서 욕설과 조롱으로 맞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문빠들은 말합니다.



토론이 9번이나 되는데 왜 지랄들이지? 이재명 지령 떨어졌냐?

탄핵에 집중해야지 지금 토론하는게 말이 되냐? 쓰레기 새끼들.




손가혁도 욕설로 대응하지만 내용을 보면 양쪽 지지자 모두 문제의 본질을 모르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문빠와 손가혁은 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토론 기회가 충분한 것 같은데 문재인을 제외한 다른 후보와 지지자들은 왜 분노하는 것일까. 핵심은 2가지 입니다.



1. 일찍부터 방송출연과 전국순회 토론회, 간담회는 하면서 합동토론은 왜 불가능하나

2. 선거인단 모집이 일찍 끝나서 인지도 높은 문재인을 제외하면 모두 불리한 조건이다


설명이 조금 필요할 것 같습니다. 


1. 제 기억에 1월 중순으로 넘어가면서 태극기 집회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고 '헌재 기각설'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돌자 더민주 모든 후보들도 일단 탄핵에 집중하자고 합니다. 2월 초반까지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2월 탄핵은 어렵지만 3월 8일 ~ 13일 사이에 탄핵 결론이 날 것으로 사실상 확정되었습니다. 헌재가 2월 중순경 최종 변론 기일을 발표함으로서 촛불민심이 우려하던 대리인단의 지연전략이 실패한 것입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각 후보는 활동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후보들이 공개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인용'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을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리한 증거가 하나도 없었고 헌재의 분위기 또한 그러했으니까요.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각 후보는 지속적으로 방송출연과 지방 순회를 하면서 열심히 홍보활동을 하고 있고 헌재 일정도 확정된 마당에 탄핵에 집중하기위해 합동토론만 안된다는 건 분명 설득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또 종편과 타당에 비판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도 변명에 가깝습니다. 언론을 보세요. 지금은 누가 뭐래도 사실상 대선 기간입니다. 또 언제는 그들이 민주당 편을 들었던가요? 유권자의 알권리를 무시해도 될 만큼 저들이 무섭다면 야당을 하지 말아야죠. 결정적으로 합동토론하면 매주 토요일에 하는 촛불집회에 못나갑니까? 민주당이 겁이 많아서 참 걱정입니다.



2. 현재 심판일은 3월 8일 ~ 13일 사이에 될 걸로 예상됩니다. 헌재 심판일 3일 전 그러니까 3월 5일 ~ 10일 사이에 1차 선거인단 모집이 마감됩니다. 그렇다면 탄핵 전 토론은 단 한 번뿐입니다. 그것도 라디오토론입니다. 요즘 라디오 듣는 사람 있나요? 2017년에 라디오토론이라니 정말 가소로운 발상이며,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느낌입니다.


 진짜 문제는 이겁니다. 1차 모집 완료 전 1회 라디오토론이면 2~4순위 후보에게 관심있는 국민을 경선에 참여시키기 매우 어렵습니다. 이것은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을 봉쇄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1차 모집에 참여하는 대다수는 평소 민주당에 관심있는 사람이고 이미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을 하고 신청하기 때문입니다. 노출빈도가 월등하고 안정적 지지층을 확보한 문재인에게 확실히 유리한 조건이죠. 2~4위는 경선모집이 끝나기 전에 중도층과 정치무관심층에게 얼굴도 알리고 정책홍보도 하면서 자기편을 한 명이라도 늘려서 경선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는 구조라는 겁니다. 결국 나머지 후보는 문재인의 들러리가 되는 겁니다. 시간, 돈 쓰면서 이런 경선을 뭐하러 합니까? (2차 모집 내용은 이곳 아래 댓글에서 확인해주세요)


이건 공정한 경쟁이 아닙니다. 아직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문재인을 예수님쯤으로 여기는 극렬문빠거나 민주주의를 외칠 자격이 부족한 겁니다. 제가 문재인을 찍기로 결정한 상태였더라도 저렇게 하면 비판을 했을 겁니다. 이건 민주당 스스로 친문패권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제 말이 틀렸습니까?



기분 나쁜게 하나 더 있습니다. 문재인은 토론일정과 횟수에 대한 모든 걸 당에게 일임한다고 했지만, 캠프 대변인 김경수 의원은 '대선에 올인하는 모양새가 바람직하냐'라며 사실상 빠른 TV합동토론에 부정적인 것입니다. 서로 다른 소리를 하니까 토론기피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모두가 관심있는 탄핵 정당성과 특검연장, 개헌같은 민감한 문제도 합동토론을 통해서 정당 지지율 1위인 민주당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수 있는 좋은 찬스아닙니까? 추미애 대표는 이 점을 잊지마세요. 2~4위 후보가 기분좋게 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치인들은 언제라도 다시 웃고 손을 잡을지 몰라도 지지자들은 다릅니다. 지금 당원들의 '분노의 씨앗'이 민주당에 뿌려지도록 방치하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옵니다. 모집 완료 전 2회라도 TV토론을 해야하는데 내일 모레면 3월입니다. 정말 빠듯한 시간이라서 화가 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무런 명분도 실리도 없는 TV합동토론을 더이상 미루지 마세요. 이건 권리당원으로서 경고입니다.



추가 : 2월 28일 오후 6시 10분


단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서도 트위터에서도 뉴스 댓글에서도. "맞다. 이건 불공평하다'라고 말하는 문재인 지지자를. 그만큼 한국 정치판에는 객관성과 합리성이 부족하다. 필요한 것도 넉넉한 것도 오직 팬덤뿐.


추가 : 3월 3일 오후 1시 20분


이럴 줄 알았어. ㅋㅋㅋㅋㅋ 오늘 CBS 라디오토론 아무도 몰라. 민주당에 관심있는 사람도 몰라. 사실 골방에 숨어서 하는 게 제대로 된 토론입니까? 소개팅이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데 무슨...아휴...답답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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