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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세르비안 필름, 쓰레기 같은 하드코어 성인 공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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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비안 필름'은 2010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최악이라는 평을 받았다. 문제작들을 보안 속에서 상영하는 '금지구역'에서도 상영 여부를 쉽게 결론내지 못할 만큼. 앰블런스가 대기하고 있었고, 심약한 자는 영화를 보지말라고 경고했을 만큼.

그런데 충격도 충격 나름이지 싶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평가했을 때 이 영화는 쓰레기 수준이다. 정직한 평가다. 동공이 커지고 심장이 빨라지는 것을 기대했을 감독의 기대와 달리 '쓰레기'라는 단어가 떠올랐으니까. 쓰레기는 더럽다. 이 영화도 더럽다. 그래서 영화 '세르비안 필름'은 쓰레기 영화다. 충격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마터스:천국을보는 눈'이 더 충격적이다. 이 영화는 섹스로 시작하는 첫 장면과 그다지 지루하지 않은 나름의 장점 때문에 끝까지 보게 되었다. 남성성(?)이 죄는 아니지만 '강력 비추천 영화'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짧게 리뷰라는 것을 써본다.




밀로스(좌, 스르잔 트도로비치)는 왕년에 포르노 스타였다. 보통의 포르노 배우와 달리 예술적인 감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인물로 나오는데 그 이유가 재밌다. 왕성한 남성(?)능력. 그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이제 밀로스는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해서 한 아이를 가진 평범한 아빠다. 부부 사이도 아주 좋다. 자신의 아이가(5~6살?) 과거 아빠의 포르노 영화를 호기심에 보고 있다가 들켰지만 너무도 태연하게 농담을 주고 받는 부부의 모습을 보니 그렇다. 그 부분은 나름 충격이긴 했다. 문제라면 자신의 형이 밀로서의 아내를 탐하고 있다는 사실. 현재 부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다. 벌어놨던 돈이 조금씩 줄어들고, 일거리도 줄어들어서 밀로스는 내심 고민이 많다. 어느날 그런 그에게 과거 함께 일하던 여자배우에게서 제안이 들어온다.


거액의 출연료를 지급할 것이며 외국 일부 고객들에게만 팔릴 것이라고 한다. 돈은 궁했지만 찝찝한 마음에 밀로스는 거절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아내에게 그런 사실을 이야기 하자 아내는 그런 큰 돈을 벌 수 기회를 왜 거절하냐고 핀잔을 준다. 잠시 삼천포로 빠져보면....돈에 환장한 여자는 조심하는게 좋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 분명 위험한 일라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하는지. 그러나 밀로스는 사랑하는 부인의 얘기에 마음을 돌리고 영화를 찍기로 한다. 그것이 거악의 씨앗이 될 줄은 밀로스도 그의 아내도 몰랐겠지. 제작자는 영화의 내용은 미리 알려줄 수 없다는 전제를 건다. 평소처럼 열심히 그 짓만 해달란다.


자, 우리가 이쯤에서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살인과 섹스의 스너프 필름? 각종 도구를 이용한 변태적인 행위? 시시하다. 이미 그런 것들은 오래 전부터 영화의 소재로 쓰여졌다. '세르비안 필름'은 거기서 한 발자욱 더 나간다. 그러나 그것을 이곳에 옮기는 것은 나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있으므로 참기로 하겠다. 분명 영화에서 보여준 영상은 충격적이다. 그러나 너무나 영화스럽기 때문에 오히려 무신경하게 볼 수도 있었다. 다만 남녀의 그곳이 은밀하게 노출되기 때문에 포르노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



대체 이런 영화를 왜 찍었을까. 감독은 무엇을 의도했을까.
세르비아는 국가명이다. 국가명을 타이틀로 걸고 이런 영화를 찍었다는 것이 혹시 현실의 끔찍함을 고발하고자 했던 것일까. 스너프필름은 주로 동유럽 국가에서 만들어진다는데 그렇다면 실제로 세르비아라는 국가에서는 인간성 파괴의 포르노 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라는 말인가.


실제로 '세르비아'라는 국가는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번쯤 들어봤을 '유고슬라비아'. 지금은 없는 국가명이지만 과거에는 세르비아 주변의 6개국을 억지로 통합해서 만들어진 이름이고, 현재는 다시 6개국으로 분리된 나라다. 그 과정에서 보스니아 전쟁이 일어났고, 코소보에서는 인종 청소 명목으로 30만명이 학살당하는 범죄가 저질러졌다.  지금도 세르비아는 아주 못사는 나라. 어쩌면 그런 역사적 환경과 고달픈 민중의 삶에서 이런 극단적인 소재의 영화가 나왔다고 추측한다면.......꿈보다 해몽일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공포영화 매니아라도 이런 영화는 굳이 챙겨 볼 필요가 없다. 영화는 삶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실제 사회상이라면 오히려 다큐멘터리로 찍었어야 진정성을 인정받았을 것이다. 감독의 저의가 참으로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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