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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생텀, 모험심을 자극하는 동굴탐사 어드벤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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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텀[Sanctum] 성스러운 장소, 성스러운 사실

제임스 카메론 제작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선택한 영화였습니다.
오락영화에서 지존급 감독이라서 비록 제작자로 참여했더라도 최소한 '후회막심'의 감정이 분출될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결론적으로 이 영화, 볼만합니다. 강력 추천까지는 못하겠습니만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본능을 살짝 일깨워준 영화입니다. 특히 영화 도입부에 등장하는 헬기에서 내려다 본 동굴 입구는 정말 장관이더군요. 모니터에서 보는 것이 아까울 만큼 순간 집중력을 100으로 올려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제 저와 함께 영화 생텀(Snactum) 속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 볼까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동굴 탐사 투자자인 요란 그리피스(좌, 칼 役)이 세계 최고의 수직동굴 에사알라에 그의 애인과 함께 도착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의 애인은 암벽 등반가 인데 애인을 따라서 구경삼아 같이 온 것이죠. 오른쪽은 탐사 팀장인 리차드 록스버그의 아들인 라이스 웨이크필드(우, 조쉬 役)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별로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줄거리가 대충 감이 오시죠? 줄거리 자체는 간단합니다. 동굴 탐사에 아들, 투자자, 투자자 애인이 들어갔다가 기상이변으로 동굴에 갇히게 됩니다. 결국 탈출 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고, 죽는 사람도 생겨난다는 뻔한 스토리 입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 동굴 탐험가(앤드류 라이트)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의 각본를 썼다는 것입니다. 앤드류는 1988년 14명의 탐험대를 이끌고 호주 지하동굴로 들어갔다가 입구가 무너지는 바람에 2일 동안 생사의 기로에서 간신히 탈출했던 오싹한 경험이 있었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도 액션보다는 사실성에 치중하려 노력했던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 초반에 그런 사실을 알고 봤으면서도 중간에 그런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괴수가 등장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영화로서의 재미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SF영화가 주는 화려한 CG 뒤 허무한 결말보다는 모험과 부성애에 포인트를 맞춘 담백한 구성의 영화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수직동굴 에사 엘라(Esa ala)는 진짜 있을까?

이 영화는 배경이 파푸아뉴기니라는 설정으로 만들었지만 실제는 호주에서 영화를 찍었습니다. 영화에서 말하길 에사엘라 입구에서 바닥까지 높이가 무려 2Km라고 합니다. 물론 바닥에서는 길고 좁은 또다른 통로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죠. 그런데 영화에서 등장하는 '모든 동굴의 어머니'라는 '에사엘라'는 창조된 동굴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만 사실이 아니라면 댓글 부탁 드립니다.

검색으로 찾아보니 동굴 깊이를 구분하는데는 2가지로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수직으로 가장 깊은 동굴과 동굴의 길이가 가장 긴 것.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은 미국 켄터키 주의 '매머드 동굴'로 내부 길이가 무려 591Km나 된다고 합니다. 들어가서 혹시라도 길을 잃어버리면? 꽤 난처해질 것 같군요. ^^ 그렇다면 수직동굴로서 세계에서 가장 깊은 것은 어떤 동굴 일까요? 그것은 국제 동굴탐사팀이 중국에서 발견된 동굴로 입구에서 지면까지 1026m나 된다고 합니다. (동굴 이름은 못찾았습니다) 





저는 사진을 보고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던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그곳에 가면 왠지 처음보는 생명체를 발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지 않나요? ^^ 마무리를 위해 다시 영화로 들아와보죠.


과도한 연출은 반전이 아닌 반감을

제가 위에 '뻔한 스토리'라고 했지만 어차피 탈출 과정의 사투를 그린 영화이다 보니 완성도 면에서는 조금 아쉬울 지언정 '보는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조쉬의 아버지(탐사대 팀장)는 성격이 아주 냉철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동정심 따위는 기대하기 힘든 사람이죠. 그래서 이 영화에는 공포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살인같은(?) 안락사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반전을 위해 확실한 냉혈한으로 만들려는 감독(알리스터 그리어슨)의 의도로 보여졌으나....개인적으로 저는 전혀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공포영화 매니아로서 어지간한 장면에서도 인상을 쓰지 않았던 제가 안락사 장면에서는 오만 인상을 다 쓰고 봐야만 했으니까요. 정말 잔인한 장면이었습니다. 다친 사람때문에 살아있는 사람까지 위험에 처하게 해서는 안되겠지만 어차피 죽을거라면 굳이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는 연출이 필요했는지 정말 의아스럽더군요. 이 영화의 옥의 티가 됩니다.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크게 흠 잡을데가 없습니다.
적절한 액션과 계속되는 위험 속에서 피어나는 갈등의 구조는 무난하게 즐길만 합니다. 극장에서는 3D로 개봉했기 때문에 좀 더 실감나게 볼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제작비 대부분이 세트장과 물을 이용하느데 사용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사실성을 부각하려고 노력했다는 점도 인정해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재밌는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

제가 알고 있는 동굴 속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에 유일하게 인간 외에는 생명체 등장하지 않더군요. 물고기 한마리가 안보이던데요. 원래 동굴 속 호수에는 물고기 한마리도 없는 것인지 아니면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면서 동굴 끝이 바다와 연결된 것으로 제가 이해를 했었는데....제가 잘못 알았을 수도 있고요. ^^;;;


요즘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생각되시면 한번 보세요. 괜찮습니다.
지금은 장마철이라서 좀 그렇지만 무더운 날에는 시원한 동굴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요. 잔인한 장면때문에 아이들과 보기는 좀 그렇지만 '디센트' 같은 영화보다는 함께 볼만 합니다.

이상으로 영화 '생텀'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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