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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부당거래, 부패 검사와 경찰로 공정사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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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현실과 싱크로율 100%라도 합디다.
나야 가진 것, 배운 것 없이 투표권 하나 달랑있는 힘없는 서민에 불과해서 잘은 모르지만 말입니다. 여기에 나오신 미치도록 훌륭한 검사님과 형사 나리 같은 분들이 어떻게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지 화끈하게 잘 보여주더만요. 오랜만에 한국영화에 꽤 집중하고 봤습니다. 성공한 CEO 출신이라는 MB 가카께서도 이 영화를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꼭 한번 봤으면 좋겠네요. 아직도 끝나지 않은 BBK랑 오버랩 하면서 감상하면 꽤 스릴이 있을 거에요. 남의 일 같지도 않고. ㅋㅋㅋ

자, 우리 검사님과 형사님의 애국심 넘치는 화끈한 경쟁을 보시죠. (스포일러 없음)



최철기(황정민) 광역수사대 반장은 탁월한 검거 실력을 발휘하는 형사입니다. 디테일한 소개는 없지만 미친개처럼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영화 속에서 알 수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곳이 어디 실력만 가지고 살수 있는 곳입니까? 학벌도 좋아야하고, 아부도 잘 해야하고 무엇보다 든든한 인맥이 있어야 법과 절차에 따라 쑥쑥~ 자랄 수 있는 곳 아닙니까. 그래서 최철기는 경찰대 출신 후배에게 승진도 뺏기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거기에 사고뭉치 매제(송새벽) 때문에 최철기는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죠.

우리 MB가카도 거의 모든 자리에 자신의 주변 인물로만 꽉꽉 채우시죠. 문제가 생겨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걱정없습니다. 새로운 인물로 교체가 되어도 그 안에서 계속 돌리고~ 돌리고~ 그 얼굴이~ 그 얼굴~ ㅋㅋㅋ 

 


장석구(유해진) 요놈 삽질 잘하게 생겼죠? 깡패짓 하다가 해동건설이라는 업체 대표자리에서 단물 쪽쪽 빼먹는 놈입니다. 건설업체 대표 중에 법을 다 지켜가면서 사업하는 사람 어디있습니까? 장석구도 여기저기 공무원들 매수해서 건물 올리는데 지장이 없도록 매진하고 하고 있죠. 마침 최철기가 태경그룹을 치는 덕분에 건설입찰을 해동건설이 따게되기도 하죠. 원래부터 짜고했던 것인지 어떤지는 알수 없지만 말입니다. 하튼 건설업체 대표쯤 되면 잔머리가 좋~아야 합니다. 뒷수습도 잘해야되고. 

참고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표의 중요 업무 중 하나가 바로 '뒷수습'입니다. 능력있는 기업대표들은 수습을 아주 잘하죠.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수습을 잘 못해서 회사가 망해도 걱정은 없습니다. 언론사 데스크 몇 명만 잘 구워삶으면 성공한 CEO였던 것으로 쉽게 포장하고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 되니까.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기는데, 현대건설 부도 내고도 성공한 인물로 평가받는 우리 MB가카는 어떤 방법을 사용했을까요. 처세술로 배워봄직 한데 말입니다.

 
그런데 공정사회를 무너뜨리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초등학교 여학생 연쇄살인 사건이 터지고 대통령까지 언론 앞에 나서서 대국민 쇼를 한바탕 보여줍니다. 경찰은 긴장한 척하면서 범인 검거로 장단을 맞춰줘야 하는데 이거...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고민 중입니다. 그때 경찰국장(천호진)은 실력은 있으나 연줄이 없는 최철기에게 대국민 조작 프로젝트를 의뢰합니다. 아아, 물론 국장은 직접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죠. 무언의 대화라고 아실랑가 모르겠네. 척하면 착하고 알아듣는 조직이다...이 말씀입니다. ^^ 그런데 거기서 '부당거래'의 와해가 시작되는데.........짜잔~!!!


떡검, 섹검의 신조어를 낳은 최근 '스폰서 검사'의 표본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주검사(류승범)는 낮에는 검찰에서 밤에는 요정에서 아가씨 옆에 끼고~ 양주 마시면서~ 언론조작 앞장서고~ 스폰서인 태경그룹 회장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아주 엿같은 검사입니다. 그런데 세상사 한 치 앞을 누가 알수 있겠습니까. 최철기 반장과 상부상조하는 해동건설과 태경그룹이 경쟁관계있지 뭡니까. 대충 그림 그려지시죠?

태경그룹(주양 검사) VS 해동건설(최철기 반장)



이런 구도로 다가 꼬린내 폴폴~ 풍기면서 본격적인 기싸움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 계기가 된 사건이 바로 '초등학생 성폭행 및 연쇄살인' 이다 이 말씀입니다. 대통령까지 관심을 표명한 사건이다 보니 최철기는 장석구(유해진)을 활용 '가짜 범인'을 회유해서 검거하는 자작극을 벌입니다. 그런데 스폰서의 요청대로 최철기를 손봐주려는 주검사가 이번 사건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챕니다. 그리고 은근하게 압력을 가하죠. 그러나 최철기 역시 주검사의 스폰서가 태경그룹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주검사의 뒤를 본격적으로 캐기 시작합니다. 자, 이 두 사람의 싸움은 어떻게 될까요?




이 영화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저도 눈치를 못채서 더욱 재밌게 감상했었는데요.
영화의 배경이나 캐릭터 설정 그리고 제목도 그렇고....부패 권력에 대한 고발을 전면에 내세우기는 했지만 다큐처럼 진지하게 풀어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코믹적인 부분이 많다보니 '가볍다'라는 생각도 자주 들었고, 엔딩에서는 영화적 재미에 충실한 나머지 '허무하다'라는 느낌까지 들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는 볼 만한 영화입니다.
황정민, 유해진, 류승범의 연기력이 아주 감칠맛나죠. 액션영화를 주로 제작했던 감독으로서는 외도를 한 것 처럼 보이지만 내용으로만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어디 손과 발만 써야 액션인가요. 무소불위의 권력을 입맛대로 휘둘러서 약자들의 시뻘건 피만 도시에 뿌려지는 것도 가장 화끈한(?) 액션일 수도 있죠. 그래서 말인데요. 현실에서의 부당한 액션은 이 영화의 엔딩을 닮는 것도 약자들 입장에서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엔딩과 반전은 직접 확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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