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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공포영화 <데블>, 'M나이트샤말란'의 이름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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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블'의 감독은 'M나이트샤말란'이 아니다. 그는 프로듀서다.
감독은 쿼런틴을 만들었던 '존 에릭도들'이다. 그럼에도 'M나이트샤말란' 작품으로 알려진 것은 그의 인지도를 이용한 홍보전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그의 나이트크로니클 3부작 시리즈 중 첫번째인 '악몽'으로 '데블'이 제작되었다. 그만큼 큰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 중에서 '데블'은 최악이었다.






'식스센스' 이후로 나왔던 그의 작품들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안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만의 독특함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느꼈던 나였다. 하지만 '데블'....이건 정말 아닌것 같다. 너무나 억지스럽고, 진부하다. 왜 이렇게 영화가 제작되었을까. 아마추어로서의 생각을 정리해 볼까 한다.




"악마가 CCTV에 찍혀서 존재를 알려?"

귀신이든 유령이든 악마든 영화 내용상 비주얼로 표현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초반부터 '엘리베이터에 악마가 있다'고 단정짓는 보안요원의 심각한 표정에서는 웃음이 나올지경이다. 보안요원이 종교적인 성향이 강한 인물이었다고 해도 엘리베이터에 찍힌 형체를 보고 단번에 '악마'임을 알았다면 그는 전직 '무당'이었음이 분명하다. 이것은 비상식적인 상황설정이다.





"가족의 죽음을 태연하게 말하는 형사?"

악마를 믿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가족들의 참사를 차분하게(?) 설명해준다? 정말 어거지다.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도 사생활 노출에 더욱 민감한 것이 외국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렇다할 인과관계도 없이 처음본 사람에게 자신의 슬픔과 고통의 기억들을 드러내는 것은 상당한 억지다. 그것도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말이다. 이것 역시 비상식적인 상황설정이다.  영화에서 처음본 사람에게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상황을 잘 살펴보라. 보통 최소한의 연결고리는 있다. 진정어린 감정의 소통이 일어났을 때 가능하다는 얘기다. (크리스 메시나: 보든 형사 役)





"반전을 위한 어설픈 물타기"

엘리베이터에 갇힌 5명의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혹시라도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밝히지는 않겠지만, 5가지의 사연으로 저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죽어간다. 밖에서 모니터를 통해 사건을 관찰하는 형사는  어느덧 인명구조 보다 5명의 배후를 캐는데 골몰한다. 살인자를 잡기 위해서다. 이거 좀 심하지 않는가? 살인자를 잡기 위해서라도 저들을 빨리 구출해야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닌가. 또한 엘리베이터 업체가 전체 휴무라는 사실도 그렇고, 그제서야 911에 도움 요청한 것도 영화 내용상의 긴박함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저런 진행은 오로지 '반전'을 위한 물타기 작업의 일환이다.
사실은 '악마'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라는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빵! 하고 한방 터뜨리면서 관객들의 호평을 듣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반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체적인 영화 흐름 속에 5명의 개인사가 진지하게 끼어들기에는 상황 자체가 우수워졌다. 왜냐고? 그것은 영화 초반의 주인공 대사에 답이 있다. 


"살인자는 왜 증인이 3명이나 있는 갇힌 곳을 선택했을까?" 


반전과 악마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모든 것이 포기된 영화.
작위적인 설정이 넘쳐나는 영화. 그것이 공포영화 '데블'이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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