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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나리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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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나리오을 어떤 포멧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물어오신 분(
게임사랑님 )이 계셔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게임 시나리오의 정의부터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최근까지 게임 시나리오라고 하면, 게임을 구성하는 스토리나 대사, 배경설정, 캐릭터 설정 등을 이야기 하는 걸로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게임산업개발원에서 게임 시나리오 공모전을 한다고 해서, 게임 시나리오의 정의를 물어봤더니 기획서에서 일정관리, 인력관리, 마케팅, 시장조사 등을 제외한 모든 걸 이야기 하더군요. 즉,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획서를 게임 시나리오라고 정의하더군요. ( 원래 일정관리와 인력관리, 마케팅, 시장조사는 기획자들이 잘 안하려고 하죠. 짜증나고 귀찮은 부분이라, ... 그래서 기획서에서 빼고 안 적는 기획자들이 많습니다. 회사에서 요구도 잘 안 하구요. )

하지만, 게임사랑님의 질문의도를 보면, 게임 시나리오라고 말씀하신 것이, 진짜 시나리오 부분이라는 생각에
시나리오 부분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기획서도 마찬가지고, 개요문서도 마찬가지지만, 시나리오도 이것이 옳다라는 포멧은 없습니다. 회사마다 개발자 마다 표현방법은 다양하고요. 쓰는 프로그램도 다릅니다. 워드를 써도 좋고, 파워포인트를 써도 좋고, 심지어 엑셀로 기획서를 쓰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 잘 만들었더라고요. )

그래서 제가 주로 쓰는 형태를 말씀드리고, 그 이유도 적는 것으로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소설식으로 쓰느냐, 영화 대본 형식으로 쓰느냐라고 물으셨는데, 전 영화 대본 형식으로 씁니다. 우선 이유는요. 소설과 영화가 다르듯이 게임 역시 소설과 다릅니다. 오히려, 영화나 연극과 비슷한 연출법을 가지게 되죠. 캐릭터들을 세워놓고, 이 장면에서는 어떤 배경이고, 어떤 소품이 쓰이는지, 어떻게 캐릭터가 행동할 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내열하는 식으로 구성해 주어야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배경을 그리고, 소품을 그릴 겁니다. 또, 모션캡쳐를 받는다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알아야 모션캡쳐 받을 동작리스트가 나오고, 대사 스크립트를 작성할 대사 문구가 나오는 겁니다.

  시나리오나 게임 기획서는 예술 작품이 아닙니다. 게임을 만들기 위한 게임 개발 설명서 입니다. 즉, 게임 기획서나 시나리오를 보고 보는 사람이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해를 못하면, 그게 재대로 된 기획서가 될 수 없습니다. 실제 게임 개발을 하다보면, 기획자에게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그것도 모르냐"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건 기획자가 부끄러워 해야 할 일입니다. 기획자가 해야 할 일은 기획서를 쓰므로 해서, 기획서를 보면 이게 무엇인지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이해가 목적이 아니라면, 기획서를 쓸 이유도 없습니다. 옆에 붙어서 일일이 말로 이야기 해주면 되니깐요. 이렇게 옆에 붙어서 설명해 주는 걸 막기 위해 기획서를 쓰는 겁니다. ( 물론 어떤 회사는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기획서를 쓰는 회사도 있습니다. 이런 회사의 기획서를 보면, 게임 개발의 키포인트만 적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임. 모바일 게임 회사의 경우 기획서를 제대로 쓰기 보다는 많은 아이디어를 내 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로 개발 키포인트만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



  번외적으로 쓸 때 없는 이야기 잠시하면요.  영화에서 시나리오 작가가 대본을 쓰면, 감독이 대본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적습니다. 장면마다 대사마다 어떻게 표현할까를 감독들이 자기의 생각을 적는 겁니다. 가령, 외계인이 나와서 위협한다 라고 하면, 어떻게 생긴 외계인인지 대본에 나와있지 않다면, 감독이 생각하기에 어떤 외계인이면 좋겠다라는 것을 쓰는 겁니다. 위협도 어떻게 위협할 것인가? 팔을 올려서 발톱을 세울 것인가? 입을 벌릴 것인가? 목덜미에 숨겨놓은 가시를 세울 것인가? 등등. 그리고 카메라 시점이나 페이드 아웃 페이드 인을 할 것인가? 등등. 그렇게 적어놓은 것을 카메라 감독이나, 연기자들 소품 담당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게끔 알려주어야 겠죠.

  게임 기획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획서를 받으면, 각 분야의 개발자들이 각자 나름대로 그 기획서를 더 구체화 할 것을 적는 과정이 있습니다. 가령, 그래픽 디자이너라면, 불새가 나온다라고 했을 때 불새는 몇 컷으로 갈 지, 어떤 모양으로 갈지, 어떤 움직임으로 갈 지를 정하고, 프로그래머도 나름데로 정해서 둘다 의견조율로 하나가 나와야 할 겁니다. ( 그래픽 디자이너가 불새의 움직임을 엄청나게 생각을 많이 해서, 만들어 놓았는데, 프로그래머가 못하겠다라고 하면, 그래픽 디자이너는 헛수고를 한 것이니깐요. )

그냥 영화 대본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난 김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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