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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감상문

'글쓰기를 위한 4천만의 국어책'은 가장 쉬운 문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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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위한 4천만의 국어책'은 가장 쉬운 문법책


블로그를 운영하면 할수록 글에 대한 욕심이 늘어갑니다. 좀 더 읽기 편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쓰고 싶다는 욕구가 늘어가는 것이죠. 책도 틈틈히 그리고 꾸준히 읽었지만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것이 '국어 문법책'입니다. 이 한권으로 갑자기 문장력이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문법의 중요성은 충분히 실감을 했습니다.






책소개


좋은 글을 쓰려면 올바른 문장을 써야 하고, 문장을 제대로 쓰려면 문법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글을 잘 쓰고 싶어하면서도 문법이라는 말만 들으면 머리부터 흔든다. 외워야 하고 외워도 써먹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깬다. 문법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고, 이해한 문법을 바로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친숙한 캐릭터를 사용한 일러스트를 넣어 이해를 쉽게 했다.




 목차 살펴보기



준비 1 외워야 한다면 문법이 아니다!
통사론-낱말 카드 제대로 배열하기
형태론-단어의 모양을 요리조리 뜯어 보면?
음운론-소리와 소리가 부딪히면 어떤 소리가 나나?

준비 2 이 책을 읽기 전에 버려야 할 4가지 선입견
글이 말보다 더 중요하다?
한글은 네모 칸 안에 들어가게 쓴다?
소리가 모여 단어가 되고,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된다?
학교에서 배운 국어 문법은 진리이다?

준비 3 문법은 문장 한 세트를 가지고 노는 게임!


실제 목차는 이것보다 조금 더 깁니다. 중간 중간 TIP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내용이 짧지 않습니다. 목차에서는 느껴지지 않겠지만 이 책은 아주 쉽게 설명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저자는 어디서 부터 읽어도 상관은 없지만 '통사론'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좋은 문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하니까 꼭 기억해두세요.





 문법 공부는 왜 필요한 것일까요?


문법 공부라고 해서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국어 선생님이 되려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다만, 한계가 옵니다. '좋은 문장'으로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면 자주 쓰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물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해결은 되겠지만 기왕 매일 글쓰기 할거면 좀 더 일찍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말을 알아야 글을 쓸 수 있습니다......우리가 문법이라고 하는 게 사실은 글의 문법이 아니라 말의 문법이에요......글보다 말이 더 중요합니다.  - page 24~25


왜 저자는 '글보다 말이 더 중요하다'고 했을까요? 우리가 말은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하면서 글로써 표현하는 것은 왜 어려워하는 것일까요. 저자는 사람들이 '말의 규칙'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글보다 말이 먼저 탄생했습니다. 말이 없었다면 우린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문장'은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결과적으로 '말의 규칙'은 '사고의 규칙'이자 '표현의 규칙'입니다. 그래서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말의 규칙'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절대로 이 책의 내용을 외우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우리가 문법을 어려워하고 멀리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규칙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다시 말하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문법을 하나의 게임으로 이해하는게 좋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어색하게 읽혀졌던 많은 문장들이 두리뭉실 떠오르더군요. 전문작가나 번역가들이 쓴 글에도 잘못된 문장은 언제나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도 좋은 문장을 구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아시나요? 실제로 많은 기성작가들은 국어문법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무작정 글만 써온 것이 아닙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기본적인 국어문법은 그들에게도 필수적인 학습내용이었습니다.





 좋은 문장은 문장의 종류를 먼저 이해해야






문장 (단문, 복문)

          └ 복문 (접속문, 내포문)

               └ 내포문 (명사절 내포문, 관형절 내포문, 부사절 내포문, 서술절 내포문, 인용절 내포문)



저자가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짧게 언급만 해볼게요. 모든 문장은 크게 단문과 복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문은 '주어-서술어'가 하나만 존재하는 문장이고, 복문은 '주어-서술어'가 2개 이상인 문장을 말합니다. 복문도 다시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포문이라는 것은 쉽게 설명해서 '문장 안에 다른 문장이 들어간 형태'라고 일단은 이해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문장의 종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어렵습니다. 저 역시 계속 공부를 해야하는 수준이니까요. 우리가 초등학생 때는 단문을 많이 씁니다. '나는 밥을 먹었다.' 같은 형식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대체로 복문을 많이 사용합니다. '나는 엄마가 만든 밥을 먹었다.'같은 형식입니다. 그렇다고 복문이 더 수준 높은 문장이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읽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느낌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곳에 필요한 형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작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 공포소설의 제왕 스티븐 킹-


이럴 때 있지 않나요? 어떤 글을 읽었는데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을 받은 경험. 하려는 말은 대충 알겠는데 읽기 힘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 여러번 읽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번역본에서는 저런 경우가 더 자주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는 보통 아주 길게 쓰여진 각종 내포문에서 자주 발견되는 오류입니다. 복문은 특별한 '조사'가 붙어서 만들어지게 되고, 그것에 어울리는 서술어도 잘 배치가 되어있어야 좋은 문장이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죠.  이  책은 문장이 어색할 때 올바로 수정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규칙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만, 단순한 문장으로만 설명이 되어 있고 좀 더 복잡한 문장에 대한 분석이 없다는 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당장 모든 문장을 쉽게 분석할 수는 없습니다. 이해하기 편한 문장도 만들기 어려울 거에요. 하지만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많은 규칙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소설처럼 한번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매뉴얼' 같은 것입니다. 필요할 때 자주 꺼내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리뷰쓰면서 다시 책을 훑어보니 벌써 가물가물 하더군요.


앞서 말했듯, 독자에게 국어문법을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한 책입니다. 중간 정도까지는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만 뒤로 갈수록 읽는 속도가 점점 느려졌습니다. 중간이 넘어가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기에 꽤 오랫동안 이 책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쉽게 쓰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10% 정도는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장의 구조와 소리의 원리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좋은 책임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소리 부분은 제외하고 예문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어린 시절 생각하면서 국어공부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으세요?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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