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사랑하는 노래.
명곡이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는 노래.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
이 노래를 비오는 날 들으면...
노래에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몸속의 혈관 만큼이나 내 마음 깊은 곳에 수 많은 물길이 생깁니다.
때로는 이 노래를 들으며 의자 등받이에 목을 완전히 의지하고 눈을 감습니다.
지금도 문 턱을 베개 삼아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는 우리집 냥이처럼 말이죠.
그러면 무심히 떠오르는 것들과 이리 저리 여행을 떠납니다.
이 노래는 울고 싶을 때 듣고 싶은 노래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오늘 같은 날 술 한잔 걸치면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한국 사회에서 '우는 남자'는 '약한 남자'라는 인식이 많아서 남자들은 스스로
'감정의 감옥'에 갇히는 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곤 했습니다.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희석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남자의 감정'은 온전히 자기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이유로 '남자의 눈물'이 '여자의 눈물' 보다 더 슬픈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과거 언제부터는 저런 것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많이 알려진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원장의 칼럼을 읽고 난 후 부터입니다.
'우는 남자가 아름답다'라는 글로 제가 지극히 건강한 정신을 소유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서 '남자의 눈물을 받아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야 한다는 조언도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슬픔과 분노를 억제할 수록 폭력적인 남자가 되기 쉽다는 정보도 큰 수확 중 하나였습니다.
음....노래 하나 소개하는데 말이 너무 많았네요.
노래가 주는 감정의 높낮이를 느긋하게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을 오랜만에 들어보시라고 소개해봤습니다. 흐린 날을 탐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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