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수다방

'더킹 투하츠',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반응형

 

 

어제로 '더킹 투하츠(이하 더킹)'가 일단 해피엔딩인 것처럼 끝났습니다. '더킹'은 '해품달'에 이어서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였는데, 야구로 비유하자면 연타석 홈런을 쳤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더킹'은 남북관계라는 배경으로 제작되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회가 방영되고 많은 연예 기사에는 결혼으로 전쟁을 막은 해피엔딩이었다고 했지만, 사실 그건 가시적인 부분에 해당했습니다. '더킹'은 대한민국 현실 속 우리들의 삶에서 아직도 방영 중이기 때문입니다. '더킹'의 결말을 보면서 저는 2가지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1. 이 시대의 김봉구는 누구일까
2. 3일 전쟁 발언은 정말 드라마 속 허구 였을까

 

 

 1. 이 시대의 김봉구는 누구일까

 

 

 

애초에 '더킹'은 남북통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이고, 클럽M 김봉구(윤제문)는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 상징적인 인물로 나옵니다. 그는 감옥에서 이승기를 향해 마지막까지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나 가둔 걸로 너희가 이긴 거 같냐. 명칭을 바꾸고 대표가 바뀌어도 클럽M은 계속 클럽M 이다. 그놈들은 계속 너희를 협박하고 괴롭힐거다. 너희는 결국 헤어질거다'라고 말이죠. 이 마지막 대사는 현실 속에 살고있는 수많은 김봉구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만약 김봉구를 막지 않으면 언젠가는 남북한은 전쟁으로 공멸할거라는 끔직한 메세지를 남긴 것이죠. 강대국 이해관계 속에서 남북관계까지 껄끄럽다면 적어도 그 말은 100% 리얼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김봉구는 누구일까요.

 

- 이명박과 그의 추종 권력자들

'클럽M'과 '봉봉(BongBong)'이라는 이름 설정은 우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드라마는 상징성을 지닌 스토리와 소품 등이 설정된다고 했을때 전혀 잘못된 작명은 아니었습니다. 추가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MB정권 들어서고 남북은 연일 긴장관계였습니다. 천안함이 그랬고, 연평도가 그 피해를 받았습니다. 특정 국가를 180도 바꿔 놓으려면 진정성있는 대화 또는 전쟁 밖에 없습니다. 이또한 통일 독일이 그랬고, 이라크가 그랬습니다. 북한을 주변 강대국과 함께 압박하면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이명박은 이 시대의 순진한 김봉구 입니다. 

 

- 통일을 반대하는 국민들

통일되면 힘들게 북한을 먹여 살려야 한다며 반대하는 국민들이 또 하나의 김봉구 입니다. 통일이 안되면 평생 전쟁의 위험을 안고 살자는 것인가요. '더킹'에서 이승기가 그랬듯 남북한이 전쟁나면 미국과 중국이 개입될 것이고, 한반도 전체는 피로 물들 것 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도 마찬가지. 남북한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미국과 중국의 필요에 의해 전쟁이 날 확률도 높습니다. 이 세계에는 전쟁이 벌어져야 이익이 생기는 집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힘들더라도 함께 손 잡고 가는 것이 미래를 위해 현명합니다.

 

 

 2. 3일 전쟁 발언은 그냥 대사에 불과했을까

 

 

 

 

전쟁의 경각심을 일깨워준 대사가 있었습니다. '일주일이면 군 병력은 최소 100만, 일반인은 500만 이상이 전멸한다. 이건 1994년 기준이다. 현재면 2배 이상이 될 것이다.남북 둘다 6, 70년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40살 이하 남자는 거의 다 죽는다고 보면 된다. 그야말로 민족의 공멸이다'라는 대사가 그것입니다. 상상만으로도 참혹합니다. 드라마에서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은 수상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승기가 잠시 자리 비운 사이에 '데프콘 3단계'를 독단적으로 발령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가 국왕에게 하는 말은 3일이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허구 속 얘기가 아니라는 것 입니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2010년 23일자 ‘국민이 3일만 참아주면’이란 제목의 ‘시시각각’ 칼럼에서 밝힌 믿기 힘든 발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참화를 생각하면 반전론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나 문제는 전쟁을 피하는 방법은 전쟁을 결심해야”
“제한적 무력응징을 배제하는 목소리 중에는 국가의 전쟁능력을 불신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의 핵무기가 폭탄으로 개발됐는지도 의문”
“북한 생화학무기나 특수부대도 국민이 단결하면 대처할 수 있다”
“‘만약 북한이 도발해도 국민이 3일만 참아주면 북한의 핵심 목표를 폭격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결론은 '언제든지 전쟁도 고려해야 한다'라는 아주 무서운 발상이죠. 저 사람 미국인 아니고, 중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닙니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어떤 공포영화보다 소름이 끼치지 않습니까?

 

 

 

 

 

'더킹'을 그냥 허구 속 이야기로 편하게 볼 수 없는 이유는 이 외에도 상당히 많습니다. '더킹'이 시청률과 상관없이 명품드라마로 평가 받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남북관계를 단순히 정서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강대국 틈새 속에서 정치적으로 끌려다니는 것은 더더욱 위험하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메세지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과 북한은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한민족으로 함께 살아가려면 그 길 밖에는 없기 때문이며, 그것이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김봉구들이 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