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이 사랑

이혼녀와 결혼해도 괜찮다는 어머니

반응형



저는 센치한 노총각 블로거입니다.
신상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나이가 좀 많죠. 보통은 아이 둘셋 정도는 있을 나이인데 아직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낙천적인 성격과 예민한 성격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성장했던 저는 사실 속편한 놈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결혼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적이 없거든요. 일부러 결혼을 미룬 것은 아닙니다. 29살때 결혼할 여자와 헤어지고 그 이후부터 인연을 만나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결혼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제 사주에는 결혼을 늦게하는 것이 좋다고 나왔다는데 지금이 그런 시기인 듯 합니다. 그래서 저를 아는 이웃분들에게도 진지하게 부탁하고 싶네요. 좋은 여자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

"언제봤다고 소개팅을 주선해?"
"이렇게 해서 여자를 찾을 수 있다고 믿냐?"
"이 황당한 결혼 구걸남은 대체 누구???"



 


ㅋㅋㅋ 압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친구도 사귀고, 공부도 하고, 돈도 벌고, 애인도 사귀는 마당에 배우자 찾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저의 성격적인 부분은 이 'Soso Story'라는 블로그에 가장 많이 드러나 있습니다. 저에 대해서 이 블로그 만큼 자세하게 드러난 곳이 없습니다. 설명이 더 필요 없죠. 저는 영화 좋아하고, 정치에 관심있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정많은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입니다. 외모? 못난이 아닙니다. 키? 174cm입니다. 뚱뚱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도 결혼을 못했을까. 과거 제 친구들도 하나같이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왜 네가 애인이 없냐고. 뭐...분명 어느 부분이 부족하긴 할 겁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 스스로 판단하건데 밖으로 돌아다니는 거 별로 안좋아하고, 남녀가 함께 있는 어느 집단 속에서 생활하다보면 나름 여자에게 관심을 잘 받다보니 서둘러서 결혼할 생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외모때문이 아니라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고 착하다고 하네요. -_-;;;

제가 유별나게 눈 높은 남자는 아닙니다. 여자의 외모도 보기는 하지만 성격적인 부분을 더 까다롭게 생각하면서, 그냥 첫 느낌이 별로 좋지 않으면 일부러 장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한번 사귀면 길게 가고, 아니다 싶으면 선을 분명하게 긋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진짜 속마음은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와 TV를 보다가 호기심에 '내가 이혼녀와 결혼하겠다고 하면 어떻하실거에요?"라고 질문을 드렸더니 '괜찮다!'라는 뜻밖의 대답이 오더군요. 단, 2가지 조건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첫째, 그 여자의 부모가 좋은 사람들일 것
둘째, 아이가 없어야 할것 (남편이 아이를 양육해도 안됨)

저는 더이상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대답이었거든요. 진심으로 대답을 하신 것인지, 빨리 장가 가라고 에둘러서 표현하신 것인지 알수는 없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자식이 아직까지 결혼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제 생각보다 걱정이 더 많으셨나 봅니다. 사실 달라진 것은 저희 어머니 뿐만 아니라 제 자신도 마찬가지 더군요. 나이가 들고 세상을 조금 알아서 그런지 이혼녀든 외국여자든 서로 사랑한다면 결혼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몇개월 전부터 들었으니까요.



 혹시 나에게도 이혼녀에 대한 편견이?


우연히 알게되서 사랑에 빠진다면 모를까...이혼녀를 소개 받는다?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없었지만 그런 현실이 저에게 닥치면 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꽤나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지금까지는 이혼녀에게 특별한 편견이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배우자에 대한 특별한 조건을 생각하지 않았던터라 생각 자체가 없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지만 제가 보통의 남자라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지 감이 잘 안오더군요.

이혼녀는 그녀들대로 힘들지만 오히려 세상의 편견이 그녀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을테죠. 그래서 그녀들을 향한 편견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리해봤습니다. 현재 이혼한 상태의 여자분들에게는 남자들이 자신들에게 어떤 편견이 있을 수 있는지 참고하시면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편견이 아니라....리얼로 자신의 이야기라고 판단된다면 자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할지도...-_-;;;

-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인내심이 매우 부족한 여자였다?
- 결혼 하고서도 처녀 때 처럼 살고 싶어하는 철없는 여자였다?
- 대화의 기술이 부족해서 전 남편이 답답해 하는 여자였다?
- 남편과 아이에게는 무관심하고 맨날 밖으로 친구만나러 다녔다?
- 남들 다하는 이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 재산분할 생각하면 역시 돈 많은 남자를 최고로 생각하는 여자다?
- 결혼 후 자신을 조금도 꾸미지 않는 남자같은 여자였다?
- 남자를 안 후에는 여러 남자와 잠자리 해보는 것을 동경했다?
-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유별나서 보통 남자들은 적응하기 힘들다?
- 낭비벽이 심하고, 매우 이기적인 성격이라서 독신이 더 잘 어울린다?
- 의심과 집착이 너무 지나진 여자였다?


이건 순전히 남자입장에서 가질 수 있는 편견입니다. 현실에서는 여자보다 남자쪽에 문제가 있어서 이혼한 경우가 더 많다고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남'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죠. 그만큼 아직도 우리 사회가 '남성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혼녀'에 대한 편견은 자연스럽게 퍼질 수 있었을 겁니다. But...

이혼남이든 이혼녀든 분명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제가 노총각이 된 것도 남 탓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부부싸움을 하고 홧김에 이혼도장 찍어버린 사람도 있겠지요. 나이가 들었어도 사람 보는 눈은 빵점인 사람도 있겠고, 상대의 인격보다는 재밌는 성격이나 돈을 잘번다고 해서 또는 좋은 학벌에 끌려서 덜컥 결혼했을 수도 있죠. 즉, 사랑하지 않는데 결혼한 사람은 쉽게 이혼도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전 미수다를 보면 외국 여자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더군요.



저는 몇 살이 되면 결혼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늦어졌을 뿐입니다. 조금은 보수적인 성격이지만, 마음은 따듯하고 정이 많은 저에게 여자분들 관심 좀 주세요. ^^

맺음말로 외국은 결혼에 대해서 어떤 말들이 있는지 한번 찾아 봤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결혼관'과 비교해보시면 얻어가는 것이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라.
전쟁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라.
그리고 결혼 생활에 들어가기 전에는 세 번 기도하라. - 러시아 속담 -

땅을 사려거든 서둘러라.
그러나 결혼을 하려거든 시간의 여유를 가져라. - 이스라엘 속담 -

결혼을 하는 사람은 회개의 길을 닦으러 가는 자다. -프랑스 격언-


[관련 포스트]
위험한 상견례, 현실은 전혀 코믹하지 않다
나의 이상형, 이런 여자와 결혼하게 하소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