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K '물들어'

새벽에 바라본 너의 모습
죽은듯 조용했던 너의 숨결

눈빛조차 시퍼렇게 얼려버릴듯한
너의 냉정하고 날카롭던 언어

그래도 사랑했노라
술한잔에 허허 웃는 내 모습

오랜시간 비어버린 마음에
단비가 내리고 물길을 만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잎은
누구의 허락도 필요없이...


                        

 

물들어

                                 BMK

머리에 얹은 너의 손
나는 잊을 수가 없어서
내 아픈 가슴을 너의
익숙함으로 다시 감싸 줘야해

나에게 너의 손이 닿은 후
나는 점점 물들어
너의 색으로 너의 익숙함으로
나를 모두 버리고

물들어 너의 사랑 안에 나는
물들어 벗어날 수 없는
너의 사랑에
나를 모두 버리고
커져만 가는 너의 사랑
안에 나는 이제

사랑은 손톱 끝에 물 들은
분홍 꽃잎처럼
네 안에 사는 걸 널 위해
변해 가는 걸 이제
모두 버리고

물들어 너의 사랑 안에 나는
물들어 벗어날 수 없는
너의 사랑에
나를 모두 버리고 커져만 가는
너의 사랑 안에 나는 이제
손끝으로 파고와 목을
스친 상처로
심장 안에 머물며
나는 이제 너에게

물들어 너의 사랑 안에 나는
물들어 벗어날 수 없는
너의 사랑에
나를 모두 버리고 커져만 가는
너의 사랑 안에 나는 이제
물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