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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은 추천할 만한 한국 공포영화 중에 하나 입니다.
2007년도 영화죠. 요즘에서야 독특하다 할 것 까지는 없지만, 단락의 분명한 구분없이 하나의 줄거리에서 옴니버스식 구성을 한다는 것은 언뜻 생각해도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정가형제라는 신인 감독의 영화치고는 꽤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 '기이한' 영화 속에 잠시 발을 담궈보지요.
제목이 보여주듯 이 영화는 '기이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도 3가지나 말입니다.
처음 보실 때는 '줄거리가 어떻게 되는거야?'라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데, 각기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니 줄거리를 의식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가끔은 소리를 지르며 놀라실 때도 있겠지만...
이 영화 속에는 3가지의 사랑이 있습니다. 남녀간의 사랑, 부모자식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그 3가지의 이야기를 한편의 영화에서 볼 수 있으니 꽤 흥미롭지요. 하지만 공포스러운 요소 역시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목조 가옥들이며, 암울했던 시절의 시간적 배경과 시체실이 있는 병원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공포스러운 연출이 효과적으로 발휘될만 합니다. 특히, 일제로부터 해방을 몇년 앞둔 시점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은 '간절함'을 좀 더 극적으로 만들어 주더군요.
모든 부분에 반전이 있다보니 조금 조심스럽군요.
첫번째 에피소드는 영화의 시작과 끝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박정남(진구)은 병원 원장딸과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안실에 들어온 젊은 여자시체에게 알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결국 한평생을 그녀와 보내게 됩니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나머지 2개의 에피소드와 크게 연관은 없습니다. 다만, 3가지 에피소드를 모두 관통하는 '사랑'에 대한 '간절함'을 보여주면서 하나의 주제로 압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엄청 놀랬던 장면이 있어서 혹시라도 깜짝 놀라면 안될만한 분은 조금 조심하셨으면 하네요.
두번째 에피소드는 아빠, 엄마, 딸이 등장합니다.
사고로 병원에 실려온 아사코(고주연)는 실어증과 헛것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 공포이면서 슬픔이 되고 있죠. 그리우면서도 무섭다는 것이 딜레마가 되버린 아사코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아사코역을 맡은 '고주연'이라는 아역배우의 연기는 대단했습니다. 아역배우가 국내 공포영화에서 이정도 연기력을 보인 것은 아직까지 한번도 못본 것 같습니다.
3번째 에피소드는 의사부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떨어져 지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부부죠. 그러나 이 부부도 비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얻게된 그들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내용상의 오버스러운 반전때문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영화 전체를 흔들만큼은 아니었으므로 조용히 묻어(?) 두기로 했습니다. 다만, 중요했던 장면에서 기술적인 한계가 드러나서 눈에 조금 거슬렸습니다.
정가형제의 새로운 공포영화를 보고싶지만, 아직은 이렇다할 소식이 없는듯 합니다.
한국에서 유난히 맥을 못추는 공포영화를 '가능성'까지 끌어올려 놓고,
말없이 사그라든다면 그것도 꽤 아쉬운 일이 될 것입니다.
한국 공포영화는 아직도 갈 길이 머니까 말입니다.
'간절한 사랑'이 숨겨진 공포영화 '기담'
아직도 그들의 러브스토리를 못보셨다면, 여름이 가기전에 관심을 보여주세요.
그들의 기이한 이야기가 당신의 여름을 더욱 시원하게 만들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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