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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사랑

효순, 미선이와 천안함 희생장병 그리고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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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0분토론>을 시청했습니다. 

서울광장이고 뭐고, 다른건 다 필요없고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100분토론>뿐만 아니라, 가끔 이상한 논리로 '촛불집회' 하는 사람들에 대해 폄하하는 인터넷 글들을 보게될 때가 있습니다. 말인즉,


"효순,미선이 때는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는데, 46명이나 희생된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조용하다."


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입니다.
그동안은 일부의 주장으로 치부하고 그냥 넘어가려다가 TV에서까지 그런말을 하니 말을 않할 수가 없네요.


본 포스트는 그런 일부 사람들을 위한 글입니다.



일단 그전에 다시 한번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적습니다.

2002년 6월 13일 아침 9시 40분경, 단짝이던 심미선, 신효순 학생이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가마울 마을 인근에서
언덕길 옆을 걸어가다가 미군 장갑차에 압사되고 찢어져서....사망했던 사건이고, 그후 변변한 사과도 받지 못하고,
미군병사는 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국민적 분노를 받았던 사건입니다.




그때의 슬픔이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던 저도, 슬픔과 분노의 심정을 담아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가서
효순이 미순이 이름을 목이 터져라 불렀으니까요.

천안함은 굳이 설명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발생한 사건이니.

사실 두 사건 자체를 비교하는 것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만...생각해보면 필요하기도 하겠다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어떤 이들에게는 '이해못하는 것'이, 저는 '이해'가 되니 그 간극을 좁혀보는 것도 의미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떠한 사건에서 '얼마나 많이 사망했는지, 이유는 무엇인지, 누가했는지,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소시민의 '슬픔과 분노의 공감대'까지 유발시키는 사건이였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그것은 전적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어린 여학생'이 전쟁 무기인 '탱크'에, 그것도 다른 나라 국가의 '탱크'에, 집근처에서 깔려서 사망했다?
처음 이 사건을 알았을 때, 남자인 저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무섭고, 끔찍한 사건이었습니다.
너무나 끔찍했고, 비참했고, 같은 약자로서 마치 나의 이웃이, 나의 친구가, 나의 동생이 당한 것 같은
비통한 심정을 느꼈다는 것 입니다. 그것이 많은 분들이 촛불을 들게된 이유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천안함은?

솔직히 말씀드리지요. 저는 처음에 그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좌초인지, 공격때문인지 생각하기도 전에) '무슨 사고가 있었나보다'라고 생각하면 그냥 지나쳤습니다. 사실 그당시에는 슬프지도 큰 걱정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제가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에서 뒤집어 지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라는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슬프지도 않고, 촛불도 들지 않았다고, 이중인격자이며 친북좌파로 손가락질 받아야 합니까? 그런 발상과 그것을 빌미로 욕하는 인간들이야 말로 시커먼 저의가 있는건 아닌가요?  얘기를 더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한번도 슬픈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요?
저도 인간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언제 슬펐는지 아십니까? 그때는 바로...

사고 나서 4일 동안 정부가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수색 작업을 하던 한준위, 금양호 선원들이 사망했을 때!
천안함의 사고원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발표들이 방송을 통해 나왔을 때!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는 수 많은 의혹에 대해 방송이 침묵을 할 때!
검찰이 허위사실 유포한다고 겁주고 있을 때!
국방부가 없다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역시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1번' 글씨가 결정적 증거라고 내밀었을 때!

바로 저런 순간 순간에서 서글픔이 조금씩 몰려 옵디다. 그러면서도 슬픔을 강요하는 일부 사람들과 정부의 태도때문에 오히려 화도 같이 납디다.
자, 매일 매일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이 죽고 있는데...저도 매일 매일 슬퍼해야 합니까? 당신들은 그렇게 사십니까? 슬퍼해야 할지 말지, 촛불을 들어야 될지 말지도 국민들이 맘대로 선택하지 못합니까? 저는 역으로 이렇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만약 미국이 실수로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해도, 왜 촛불 안드냐고 따질겁니까?

고민하시는 김에 이것도 생각해 보세요.
효순이 미선이 사건에 대해 그 당시 온나라가 떠들썩 했는데, 자칭 1등신문이라는 '조선일보'는 왜 침묵하고
있었는지 말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고, 제게 답을 알려주시죠.


이상입니다.






천안함 희생장병과 심미선, 신효순양의 명복을 다시한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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