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설을 한권 읽고 싶어서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디지털작가상'이라는 조금 생소한 상을 받은, 어린(?) 1983년생 작가의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기억은 잠들지 않는다>
기억은 잠들지 않는다 - 양지현 지음/노블마인 |
사실 창작글에 관심도 있고, 블로그에 저의 글을 연재할 생각이던 터라 제게 자극이 될까하는 마음에서
무명작가의 책을 선택했는데, 느낀 그대로를 표현하자면 기대만큼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저 책보다 잘쓸수 있냐라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고...'라는 대답을 할것 같습니다만.
저자는 일본추리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즐겨있으며, 한국의 '히가시노 게이노'가 되고
싶다는군요. 저 일본작가는 꽤 알려져있다라는 것 외에는 제가 그의 책을 읽어본 경우가 없어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히가시노 게이노'의 책들을 살펴보지요.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현대문학 |
명탐정의 규칙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재인 |
백야행 1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태동출판사 |
탐정 갈릴레오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재인 |
위의 책들 말고도 상당히 많은 저서들이 출판되었고, 대체로 좋은평가를 받아왔더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의 원작이 되었던 책들이 보입니다. 사실 일본작가라는 '선입견'(?)때문에
일본작가들의 작품에는 그동안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순수 창작인들을 대하는 저의 이런 자세를 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일단 이 부분은 여기서 줄이구요,
<기억은 잠들지 않는다>가 제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던 2가지 이유는
전지적 작가시점의 글이면서도 상당부분 작가의 짜여진 틀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의 글입니다.
즉, 독자에게 '상상'은 주지만, '추리'를 허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 불피요한 어휘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거나, V표를 하면서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묘사, 대화 그리고 단어선택이 조금은 어색했다고 느껴졌습니다.
3. 사건의 구성이 빈약하다
결말을 통해서 우리는 범인이 살인에 대한 동기와 방법을 알게 되는데,
그 부분이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말이죠.
어쩌면 이제 막 태어난 작가에게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했었는지 모릅니다.
기성작가들의 노련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탓을 하는 셈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럼에도 제가 저 책을 소개하는 3가지 이유도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사실 글을 즐겨쓰는 사람,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보고 싶은 사람들은 책을 한권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양지현'이라는 작가의 노력 자체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2. 전체적인 글의 구조
신예작가이면서도 전체적인 짜임새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여러 사건과 그로인한 갈등의 배치는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인데,
신인이면서도 이정도의 글을 쓴다는 것은 앞으로 그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합니다.
3. 잘 읽혀진다
사실 이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어쨌든 이해하기 쉬웠다는 것 역시 독자로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자칫 특정부분을 작가의 어설픈 전문 지식으로 건드렸다면 그건 오히려 독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답게 <기억>에 대한 인간의 감정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양지훈'작가의 건필을 기원하고,
아마추어도 못되는 저의 지적이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바라는 마음입니다. ㅎㅎㅎㅎ
양지훈 작가,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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