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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애국

100분토론, 자칭 보수의 연평도 해법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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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고인이 되신
민간인 2분과 서정우 병장, 문광욱 이병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 새벽에 북한 연평도 포격에 관한 100분토론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보지는 못했고, 중간 부터 본 것 같습니다. TV를 보면서 언제나 그렇듯 가슴에 돌이 얹혀진 것 처럼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칭 애국 보수라는 사람들의  이번 북한 연평도 폭격 사태에 대한 해법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것으로 대한민국에서 '전면적인 남북전쟁'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아니라,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되었습니다.


<김동성 의원 발언 中>

"대화는 무조건 해야한다. 강경압박도 해야하지만 마땅한 방안이 없다."

"북한이 나쁜 행동할 때 과거 정권에서는 변함없이 지원을 해왔다. 그것이 문제다."

"비유를 해보겠다. 술만 마시면 형님집에 와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있다.
해결 방법은 돈을 주면서 달래는 방법이 있고, 형으로서 단호하게 혼을 내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다면 네 가족들을 잘 보살펴 주겠다...라고 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을때 나는 후자가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전 정권에서 길을 잘못들여놨다."

"이럴수록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되야 한다. 미국과 친한 한국이어야 중국도 우리를 인정할 것이다. 중국과 북한을 갈라놓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북한은 중국을 믿고 설치는 것이다. 중국과 더 많은 대화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중국, 한국, 미국간에 전략대화를 강화해야 한다."


발언의 앞뒤가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저 발언들을 곰곰히 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외교력과 정치력의 수준은 어느정도 인지를 짐작 할수 있을듯 합니다. 제가 보는 저 발언에서 핵심적인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피해 당사자들인 남한과 북한은 대화의 주체가 아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특히 마지막 발언을 보면 보수 특유의 '힘으로 눌러보겠다'는 발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주당 신학용의원의 말처럼 북한의 모든 행위는 부국강병이 아니라 '생존문제'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수 있는 국가가 현재의 북한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간의 일구어놓은 평화무드가  MB정부 들어서고 긴장관계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보수들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고 있고 말입니다.


자, 그래서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예전보다 남북관계가 더 좋아졌습니까? 동생에게 윽박지르고 깐깐하게 구니까 말 잘 듣던가요? 깨달을 때가 한참 지났는데 아직도 제자리인 것을 보니 과연 어느쪽이 형이고 동생인지 알수가 없군요. 그래서 고작 보수들이 생각하는 해법이라는 것이 강대국의 힘을 빌려 북한을 함께 압박하자는 전략입니까? 마치 친일파 이완용이 근대화된 강대국 일본과 합방해서 대한제국의 앞날을 도모하자고 순종과 각료들을 설득했던 1905년 과거 처럼 말입니다.


물론 작금의 현실에서는 전략적으로 그럴 필요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은 남한과 북한이 상호 신뢰 속에서 대화를 지속하고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는 가운데 사이드 전략으로 준비할 만한 일일겁니다. 그런데 이 정부 들어서 북한과 대화다운 대화 한적 있습니까? 지금 남북 핫라인 마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들과 대화를 할 겁니까? 뒤에서는 '주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어하면서, 앞으로는 악수하자고 손내밀면 북한이 '감사합니다' 합니까?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힘을 빌어서 북한을 압박하면 전쟁 확률이 줄어듭니까?
그것이 손해보더라도 대화를 유지하는 것보다 평화를 담보하는 확실한 방법입니까? 
아마 3살짜리 아이들도 친구와 싸우고 그런식으로 화해는 안할겁니다. 휴...

우리나라 자칭 보수들,
지혜도 없고 융통성 마저 없어서 정말 아가미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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