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메일을 도용해서 상품을 구매했던 여자

 몇일 전 일이었습니다.
'황정음(가명ㅋㅋㅋㅋ)'이라는 분이 하프클럽에서 물건을 구매하면서, 구매 진행 상황이 제 메일로 날라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람이고, 저 역시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황당하고, 기분이 나빴었죠. 생각해 보세요. 누가 자신의 메일을 도용해서 사이트를 가입하고, 버젓이 물건을 구매하면서, 그것을 나에게 당당하게 알린다는 것을요.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한달 전인가에도 같은 분이 다른 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그때도 상품을 구매했었거든요. 그때도 메일을 받았었죠.

처음 메일을 받았을 때는 실수로 했겠거니 하면서,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제 통장과 카드를 확인했습니다.;;;;;;;;; 그래도 왠지 찝찝한 마음이 들어서 '사이렌24'(링크)같은 곳에서 명의도용(주민등록번호 도용)을 조회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했는데....최근에 다시 일이 생긴 것이죠. 이번에는 구매자의 신상명세까지 모두 적혀서 날라왔습니다. 제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올레!!! 너 잘 걸렸다~! 경찰서에서 안면 확인 들어간다!"

명의를 도용하면 법적인 처벌이 생각보다 아주 강력합니다.

주민등록법에 의거해서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상당히 무서운 법이죠. 미성년자라고 해도 남의 주민번호를 도용해서 사이트 가입을 하고, 아이템 거래를 하다가 적발되면 심각한 처벌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게임을 자주 즐기는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명의도용'이 얼마나 나쁜 것이고, 법적으로 무거운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을 미리 교육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 여자의 나쁜 버릇을 어떻게 고쳐줄까...잠깐 고민하다가, 그녀의 태도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수취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 여보세요?
수취인 : 네, 누구세요?
나 : (목소리가 이뻤으나, 냉정을 찾고서;;;;;;;;;;)황정음씨와 무슨 관계시죠?
수취인 : 네????
나 : 황정음씨가 물건을 구매하셨는데, 왜 남의 메일을 도용하셨습니까?
수취인 : ......
나 : (화가 난듯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저번에도 한번 그러시더니 또 물건을 구매하셨더군요.
      좋은말로 할 때, 정리를 좀 해주시죠.
수취인 : 제가 친구 이름으로 구매를 했는데...확인을 해봐야겠어요.
나 : 확인이요? 메일이 자기것인지 남의 것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나요?
       그리고 그쪽 전화번호에 집주소까지 나와있는데, 잘못하면 그쪽도 피해를 입을수가
       있어요. 그렇지 않나요?
수취인 : 일단 죄송하구요, 확인을 먼저 해볼께요.
나 : 알았습니다.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속으로는 '너무 짜증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사실 그럴만도 한 일이었잖아요. 아씨, 나는 마음이 너무 약해서 탈이야.ㅠ.ㅠ)
15분 정도 후에 전화가 다시 오더군요.

수취인 : 아까 통화했던 사람인데요..
나 : 네
수취인 : 친구가 사이트 가입하면서 이메일 주소를 잘못적었데요.
             아이디는 같은데 뒤에 주소를(포털사이트) 실수로 잘못 선택해서...
             어쨌든, 너무 죄송합니다.
나 : ......(공손하게)네, 알았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었군요. -_-;;;;;;;;;;;;;;;;;
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상황은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알수없는 허전함..........이유는?

목소리 이뻤는데......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