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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다방

서럽게 그리운 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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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게 그리운 님에게

 

 

눈부시게 맑은 어느날
바람은 시원하게 불었습니다

 

쪼그려 앉아 풀꽃을 만져보고
흙냄새 나는 인사도 건네 봅니다

 

꼬불 꼬불 길고 높게 뻗은 길
꽃과 나무가 예쁘게 자랐습니다

 

하나의 태양이 눈부셔
두 눈을 꼬옥 감았습니다

 

노란 꽃 잎 하나가 빙그르르
이리 저리 흔들리며 내려옵니다

 

여린 살결 천천히 갈라지니
악몽 같은 세상은 서럽게 웁니다

 

이제 바람은 잠시 멈추었고
시간도 길 잃은 어린아이 같습니다

 

어느날 시원한 바람이 다시 불 때면
그때는 아무도 보내지 아니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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