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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명곤 기자]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어느 날 밤, 한 괴물이 인구 1만5천 명의 조그만 도시였던 플로리다 중서부 해안 클리어워터
비치에 출현했다가 사라졌던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이 괴물은 누구도 해치지 않은 채 유유히 사라졌지만 그 자국은 모래사장에 남아 있었다. 그 자국은 매우 커서 길이가 14인치, 너비가 11인치에 달했으며 좁은 발뒤꿈치와 세 개의 기다란 발가락을 가진 것으로 판명됐다. 이 괴물은 파충류라기보다는 조류에 가까웠으나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류임에 분명했다.
이 뉴스는 먼저 플로리다 지역 주요 신문과 방송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으며, 그날 밤 비치에서 수상한 물체를 보았다는 몇몇 증언들도 더해졌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이 사건이 잊혀질 무렵, 이 괴물은 다시 한 번 그 정체를 드러냈다. 이번에는 해변의 라이프 가이드 스탠드를 부수고 털, 깃털, 정체불명의 자국 등을 남긴 채 사라졌다. 이 괴물은 인디언 록스의 해변을 따라 걸어갔으며 사라소타 해안까지 방문했다. 그리고 피넬라스 반도를 돌아 북쪽으로 향한 뒤 세인트 피터스버그 해안을 거쳐 커트니 캠벨 해협의 인근 모래사장에 마지막 흔적을 남긴 뒤 사라졌다.
그러다 이 괴물은 1948년 피넬라스 카운티 북쪽 100마일 지점에 다시 한 번 나타났다. 스와니강 입구에서 그 흔적이 발견되었던 것.
클리어워터 비치 달군 '도롱뇽이냐 펭귄이냐' 논란
이 '괴물' 소동에는 급기야 전문가들까지 동원돼, 괴물의 정체에 대한 규명 작업을 벌였다. 당시 어떤 과학자들은 이 괴물이 진짜일리 없다는 주장을 펼쳤고, 다른 과학자들은 커다란 도롱뇽의 흔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물학자이자 < WNBC > 라디오 해설가인 이반 샌더슨은 발자국 흔적을 추적한 후 그것이 가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흔적들이 매우 깊고 넓어서 무겁고 커다란 무언가 만이 그 같은 발자국을 만들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괴물을 커다란 펭귄이라고 결론지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도롱뇽 설과 펭귄 설 등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괴물출현'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무려 60여년이 흐른 지난 6월, 토니 시뇨리니(85) 라는 노인이 이 괴물의 정체에 대한 증언을 하고 나섰다. 토니 시뇨리니는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청년시절 클리어워터에 정착했고, 1946년인가 1947년에 그와 그의 친구 알 윌리엄스가 그 괴물 흔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창고에서 그 흔적을 만들었던 주물을 가져와 기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그들은 처음에는 석고 주물로 괴물의 발을 만들었으나 석고로는 모래바탕에 깊숙한 자국을 만들어 낼 수 없었다. 그래서 대장간에 가서 주물 안에 납을 부어넣어 각각의 무게를 30파운드로 만든 후, 그 주물에 목이 긴 부츠를 연결했다. 그리고는 둘이서 보트를 타고 해변으로 간 다음, 무겁고 거대한 부츠를 신고 보트에서 얕은 물로 뛰어 내린 후 해변을 걸어 다녔다는 것이다.
다음날 토니 시뇨리니와 알 윌리엄스는 괴물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고 매우 놀랐다. 밤중에 그들이 했던 일을 아무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토니 시뇨리니에 따르면 경찰서장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았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그의 아내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두들 그저 장난으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괴물' 주인공 노인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싶었다"
▲ ▲ 60년만에 밝혀진 클리어워터 '괴물소동' 소식을 1면 톱기사로 전한 6월 26일자 <세인트 피터스버그 타임스>. 기사 속 사진은 괴물소동의 주인공 토니 시뇨리니(85) 노인과 비치가에 자국을 만들어 낸 납덩어리 괴물 발. |
괴물소동이 벌어진 1948년이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그가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은 전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범인' 중 한 명인 알 윌리엄스는 1969년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아내도 몇 년 전 세상을 떠났다. 괴물 장난의 '주범' 토니 시뇨리니는 두 차례 심장수술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세인트 피터스버그 지역의 모튼 플랜트 병원에서 일주일에 이틀씩 자원봉사를 해 왔는데, 그가 이에 바친 시간은 3000시간이 넘는다. 그는 병원이나 자신이 다니는 교회 사람들도 지금까지 이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44807
덧붙이는 글
코리아위클리(koreaweeklyfl.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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