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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걸 원피스 사랑이야기] 친구와 연인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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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mage Source Link 'Naingirl'




 민지는 오늘 발걸음이 가볍다.
일주일 전에 그의 핸드폰에서 이상한 문자를 보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그 일로 심하게 다투고 이별까지 생각했던 민지였다.
그러나, 민지는 그의 의지와 상관없는 문자 한통으로 그동안의 만남을
물거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는 그의 억울함을 이해해주리라 마음 먹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일주일만에 그와 만나는 것이 그녀를 설레이게했다.






민지는 조금전 집을 나올 때 그를 위해 새로 산 원피스가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자신이 떠올라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죽이고 싶도록 미웠던 그였는데...

"사람 마음은 참 알수가 없어..."
민지는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민지는 거리를 지날 때 마다 반짝 거리며 자신을 반사시키다가
사라지던 쇼윈도우 하나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원피스의 어울림을 확인하다가 문득
프랑스 시인 발레리의 詩 한구절이 떠올랐다.


'그대의 침침한 하늘에 잠겨
그대의 아름다움 위에 기진하면
어두움을 삼키면서도
빛이 나를 침범함을 느꼈노라'



민지는 그 빛이 오늘 자신을 빛나게 하리라 믿었다.





그와 약속한 카페 2층으로 올라가니 구름에 숨어있던 해가 어느새 투명한 유리에
부딪혀서 눈부시게 부서지고 있었다.
따듯한 공기가 민지의 몸을 감싸자 조금 늘어지면서도
기분좋은 느낌이 풍만한 행복감을 만들었다.





민지는 그를 기다리는 동안 잡지를 보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1층으로 내려왔다. 평소 민지는 연인을  기다리면서 휴대폰을 계속 확인하고 집착하는
모습으로 다가서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실례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나는 다른 여자들과 달라'
민지는 속으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런 자신의 변화는 '그에 대한 사랑' 그 이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때 밖에서 길다란 그림자 하나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원피스가 그림자와 함께 들어온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오늘따라 택시가 왜이리 없는거지'

연희는 일주일 전에 자신이 술에 취해 보냈던 문자 한통으로
그와 그의 애인이 다퉜다는 소문을 어제서야 들었다.
 오랜 친구였던 그를 곤란에 빠지게 한 것이 너무 미안했다.
그것은 정말 오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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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무 힘들다.
그래도 이런말 들어주는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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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하지 않았던가.
연희는 그의 회사 근처에서 함께 점심을 먹기로 약속을 잡았다.
오늘 아침 바쁘게 일하던 그가 약속을 잊지 않았으면 했다.





사실 그와 연희가 애인이 되지 않은 것을 주변에서는 다들 신기해 했다.
고1때부터 6년 동안 두사람이 얼마나 가까웠는지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두사람이 얼마나 매력있는 사람들인지도 알고 있었다.

사실 연희도 그가 남자로 보였을 때는
'사귀어보자고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가 마음을 조금만 보여줬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결론은 언제나 같았다.
그가 자신을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

어쩌면 그것은 소심하던 자신에게 주는 작은 선물같은 것이었다.






시간을 보니 10분이나 지나있었다.
택시에서 내린 연희는 약속 장소로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그에게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까'
연희는 알수 없는 긴장감이 든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우리는 누구보다 친한 사이였는데' 

 하얀색으로 칠해진 거친 회벽과 클래식한 아치형
창문이 나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연희는 다시 시간을 확인하고, 급한 걸음을 옮겼다.
순간 '네가 힘든 것은 싫다'는 그의 답변 문자가 연희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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