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다방

오서산 정상에서 본 가을 풍경

유쾌한상상 2011. 11.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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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은 충남 보령시 청라면에 있는 해발 791M의 산입니다. 낮은 산에 속하지는 않지만, 높다 할 수도 없는 그런 정겨운 산이죠. 사진에 찍힌 오서산의 모습은 1주 전 모습으로 지금은 조금더 울긋불긋 해졌을거에요. 아직 가을산에 오르지 못한 분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짧게 자랑을 해볼게요. ^^


사실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산만큼 좋은 곳도 없습니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지만 낙엽이 주는 향과 맑은 공기는 지쳐있는 심신에게 최고의 선물이 됩니다. 그래서 '등산 중독'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니까 말이죠. 마음이 답답하거나, 고민거리로 괴로울 때 등산을 해보시면 더욱 빠르게 '산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오서산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가을풍경은 바로 '억새풀'과 '서해의 낙조'입니다.
눈을 감고 그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산 정상을 지나가는 깨끗하고 시원한 바람이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는 억새풀의 향연과 태양과 바다가 만들어주는 신로운 가을빛을 눈에 담아갈 수 있습니다. 매년 가을이 주는 이런 공짜 선물을 놓친다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

참고로 억새풀과 갈대는 다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차이점을 말씀드리면 갈대는 산에서 자라지 않습니다. 보통 호수나 늪지대 처럼 조금 습한 곳에서  자라며, 크기도 갈대가 더 높게 자랍니다. 억새풀은 보통 산에서 자라기 때문에 등산하시다가 갈대와 비슷한 것을 보시면 99% '억새풀'입니다. 이제 아셨죠?




산에서 내려오면 차로 가까운 거리에 대웅전이 있는 수덕사에 가보세요. 배흘림 기둥으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안정감과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면서 700년 동안 내려온 우리의 전통 유산입니다. 한국사의 모진풍파를 견디며 보수의 보수를 거쳐서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좌우에 돌로 만든 계단이 있는데 실제로 가서 보시면 상당히 어색합니다. 문화재청 담당 공무원들이 대웅전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보수를 하고 갔다고 하더군요. 문화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부족한 사람들이 문화재를 관리한다는 것은 반성이 필요한 대목같습니다.



아래 사진 2장은 수덕사 안에 있는 소원비는 바위와 단풍든 가지가 길게 뻗어있는(또는 꾸며놓은) 처마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가서 보시면 거대한 바위로 된 곳에 수많은 동전들이 붙어 있습니다. 신기해보이죠? 사실은 오돌토돌한 바위에 동전을 잘 걸쳐 놓은 것이지 이상한 힘으로 동전이 붙는 것은 아니랍니다. 저도 그곳에 100원짜리 동전을 붙이고 잠시 소원을 빌었습니다.





현실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일년에 한번 찾아오는 가을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일은 돈 버는 일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진 찍으러 온 사람 처럼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는 일로 끝낸다면 여행의 참된 의미는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맑은 자연의 공기를 마시면 마음도 열립니다. 그것은 함께 한 사람들과 대화하기 좋은 최고의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아직 가을은 자기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늦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을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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