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아담그린/출연 숀 애쉬모어, 엠마 벨, 케빈 지거스, 에드 애커만 외
공포영화 '프로즌', 스키장에서 생길 수 있는 일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공포영화 한편 소개합니다. 딱! 보니 저예산 영화이고, 특별함이 없어서 국내 개봉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아서 킬링타임 용도로는 제격입니다. 더구나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잠시 더위를 잊을 수도 있죠. (스포일러 없음)
줄거리는 아주 단순합니다. 왼쪽부터 파커, 댄, 린치는 모두 친구사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돈이 쪼들리는 친구들이죠. 스키를 좋아해서 스키장에는 왔지만, 리프트 탈 돈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스키장에 왔는데 리프트는 안 탈수는 없어서 여자인 파커가 리트프 관리인을 미인계로 유혹합니다 (야한 장면은 없으니 기대는 마시길). 결국 리프트를 아주 싼 값에 타고 놀다가 해가 지고 모두가 숙소로 들어 갈 즈음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타자고 합니다. 마음씨 좋은 리프트 관리인은 날씨가 안 좋아서 안된다고 했지만 금방 내려올거라며 설득하는 가난한 젊은이들의 소원을 한번 더 들어 줍니다. 공짜 리프트를 타게 된 세명은 신나는 마음으로 리프트에 오릅니다. 그리고 잔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농담을 하며 신나게 올라가던 중 리프트가 갑자기 멈춰버립니다. 이유가 뭘까요? 관리인의 심술? 기계 고장? 직접 확인해보세요. ㅎㅎㅎㅎ 세명은 스키장에서 종종 이런 일이 생긴다며 조금만 기다리자고 합니다. 그러나 산 속이고 눈까지 내리는 저녁 날씨는 생각보다 많이 추웠습니다. 조금씩 이상한 기분을 느낀 세명은 이 상황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머리를 굴려보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배도 고프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그러다 댄이 과거 경험을 되살려 뛰어내리기로 합니다. 그때보다는 높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거죠.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바닥에 내려가니 야생 늑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댄은 어떻게 될까요?
린치는 리프트 와이어를 잡고 이 상황을 탈출하려고 합니다. 와이어를 받치고 있는 기둥까지 가서 계단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와이어가 생각보다 날카롭고 체력이 많이 빠진 상태라 파커는 걱정이 많습니다. 그러나 선택할 수 있는 탈출 계획은 많지 않았죠. 결국 건너가기로 합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남아있는 파커는 남자친구 두명을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영화 '프로즌'은 특수효과나 메세지 보다는 인물들의 심리변화에 촛점이 맞춰진 영화입니다. 멈춘 리프트, 아무도 없는 주변, 추워지는 날씨, 굶주린 야생 늑대들 앞에서 세명의 인간이 어떤 선택들을 하고, 어떤 대화를 하는지 매우 흥미진진하게 관찰할 수 있죠. 모든 것이 매우 일상적인 관점에서 진행되어서 리얼리티가 좋고 몰입도 쉽게 되는 편이지만, 한편으론 조금 지루하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상황 자체가 현실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서 저는 꽤 재밌게 봤습니다. 2010년도 미국영화입니다. 유명한 배우라면 엑스맨에 나왔던 '숀 애쉬모어' 정도이고, 공간적배경은 오직 스키장 리프트 뿐입니다. 저예산 영화라서 어쩔 수 없는 제작 환경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관객의 감정이 분산되지 않은 효과를 본 것이죠. 이 영화의 교훈이 있다면 '공짜를 좋아하지 말것' 정도 될까요? 오랜만에 신선한 공포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무더운 저녁에 시원한 맥주 한잔과 보시면 딱 좋겠습니다. 다만, 다소 잔인한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과 보기는 어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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