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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다방

블로거로 살아간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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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왜 운영하시나요? 최소한의 욕심만 부린다지만 저처럼 전업블로거들에게 블로그는 또 어떤 의미일까요? 자신이 꾸준히 반복하는 일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행위입니다. 자신의 블로그를 모니터에 띄워놓고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당신에게 블로그는 무엇인가요?





■ 미안해 블로그 ┃ 제게 블로그는 첫사랑같은 존재입니다. 대충 계산해보니 5월은 제가 14일 정도를 포스팅 없이 보낸 것 같습니다. 별로 궁금하지는 않으시겠지만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고 뉴스를 거의 끊었다가 5월 한달은 좀 자주 챙겨봤습니다. 변함없는 사회의 부조리와 권력의 부패함. 그들과 결탁해서 살아가는 뻔뻔한 사람들. 부끄러운 과거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깊은 분노와 실망이 저를 덮쳤습니다. 내가 이런 세상을 바꾸기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때문에 괴로웠습니다. 글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안쓰기로 했습니다. 대신 안하던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책도 더 자주 봤습니다. 근데 마음 한켠이 참 불편하더군요. 나의 블로그가 쓸쓸하게 버려진 것 같은 느낌. 나는 계속 움직였지만 사실은 멈춰있었습니다. 나는 블로거니까요.





■ 행복해 블로그 ┃ 제게 블로그는 친구고 직장입니다. 형편이 부족한 집안은 아니지만 저는 매달 부모님께 생활비 + 용돈을 드립니다. 돈의 액수보다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를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가끔 돈을 받으실때 어머니가 울먹이십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이 돈을 네 부인이 받았으면 참 좋아했을텐데......". 결혼도 안하고 컴퓨터 앞에서 홀로 일하는 제 모습이 참 처량해 보였나 봅니다. 자존감이 높은 저지만 그럴때는 죄송스럽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 봄자켓을 하나씩 사드렸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조카들  운동화도 한컬례씩 사줬습니다. 모두 좋아하더군요. 저의 돈벌이가 좋아서 선물한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큰소리치고 싶었습니다. 난 지금도 행복하고, 앞으로도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능력있는 아들이라는 것을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정도면 블로거로서 충분한 것입니다. 누가 뭐래도 그건 분명합니다. 





■ 고마워 블로그 ┃ 저는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글쓰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오래 쉬었냐고 물으신다면...그건 글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대상을 너무 좋아하면 때론 그만큼의 두려움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두려움을 자주 느끼는 편인데....이해하실지 모르겠네요.  제게 블로그는 학교와 같습니다.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이웃과 소통하는 목적도 있지만, 첫번째는 제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함입니다. 계속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계속 공부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발표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너때문에 내가 자란다. 고맙다! 블로그.



 블로거로 산다는 것은 여행자로 사는 것입니다. 혼자 시작해서 외롭기도 합니다. 힘들때는 쉬고 싶지만, 마음이 가벼울때는 참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신없이 사진도 찍고 수첩이 꽉 차도록 메모도 합니다. 블로그를 잘 운영하고 싶으신가요? 참고로 저는 관심이 생기면 그 어떤 것도 보여주는 '즐거운 잡지' 같은 블로그로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여러분은 어디로 여행을 가서 무엇을 사진에 담아오고,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자신만의 방법을 연구해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지 않을지라도 가치있는 블로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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