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애국

문재인 지지자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로 바뀐 이유

유쾌한상상 2017. 3.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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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문재인만 대통령감이라는 분에게 이 글은 문재인 욕하는걸로만 보일테니 안보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저 같이 문재인과 이재명을 둘 다 좋아하는분 그래서 경선에서 누굴 찍어야 사람사는 세상이 오게 될지 헷갈리는 분에게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정치를 보는 눈도 조금 넓어질 것입니다. 분명 무언가는 꼭 얻어가실 겁니다.



아래 글은 팟캐스트 포털 '팟빵'의 게시판에 문재인 지지자로 보이는 어떤 분이 쓴 글입니다. 조롱과 욕설이 난무하는 지지자간 싸움글이 다수인데 나름 합리적 판단을 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구체적인 댓글을 달고 싶었지만 문빠든 손가혁이든 더 많은 사람이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제 블로그에 담아 왔습니다. 제가 왜 문재인 지지에서 이재명 지지로 선택이 바뀌었는지 그 분 글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내 생각엔 이재명씨의 주장도 나름 존중은하지만 그의 극렬하고 투쟁적, 이분법적 구호들이 구시대적이고 진보진영의 어젠다를 짝퉁보수가 너무나 쉽게 프레이밍 할수있게 해줄뿐만아니라 실리도 못챙기는 상황을연출할수있다는게 걱정된다는거다


이재명씨가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문재인씨가 사라진 종편의 갖은 모사를 이겨내서 집권하더라도 이런 극한의 이분법적 사고들은 모든게 올스탑되고 평가조차 받기 힘들정도로 행정소송 국회보이콧 헌재심판등을 격으며 차차기는 커녕 온나라가 속빈강정처럼 임기내내 현시국처럼 지속될수 있다는거지.

 

이런 이재명씨의 본인만이 혁명적이고 정의이고 내말만이 진리이다식의 언사는 유권자로 하여금 그가 집권한다면 극한의 사회적 분열을 야기할수 있다는것을 알아야할것 같다


이재명씨가 재벌해체 종편작살 이러면 다되나? 일년365일 거의 모든 법안이 행정소송 헌재심판에 오르지 않도록은 해야하지 않을까? 만약 그가 본선에 간다면 종편버프 안철수와 막상막하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그런건 나중에 생각하더라도 싫어요 화나요는 솔까 살짝 진부하고 편협해보이지만 이재명씨도 진보의 자산인만큼 다시한번 고려해보길 부탁한다. 


(이후부터 글쓴이를 '익명'으로 지칭하겠습니다.)



  Reply :

익명님, 저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좋아해서 오랜 시간 관심을 갖고 정치판을 지켜봤습니다. 저는 살면서 단 한번도 선거날 놀러가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수십년간 민주당만 지지하던 사람입니다.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남들처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때 문재인을 찍었고 몇 개월전까지도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문빠가 되어 열심히 트윗과 리트윗을 했고 지금도 문재인에게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는 이재명에게 저의 소중한 한 표를 줄 생각입니다. 


제가 익명님의 글을 읽고 솔직히 제일 먼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아십니까?


그래서 새누리당이 사라지지 않는거다






익명님을 비판할 의도는 없습니다만 제가 볼 때 익명님이 아직도 너무 한가하게 한국 정치판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나쁜 짓을 해도 결코 소멸되지 않고 '보수'라는 이름으로 살아남는 그 '사악하고 끈질긴 부패권력'을 너무 만만히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지난 70년 동안 정치, 경제, 언론, 법조계 곳곳에 침투해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현저히 침해하고 자신들만의 시스템을 강요해왔습니다. 그 조직이 더 체계화되고 더 강해져서 지금은 어떤 정치인도 쉽게 덤비지를 못합니다.


이재명시장에 대한 익명님의 평가는 한마디로 '불안감'일 것입니다. 그런 지적이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익명님에게 한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미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임기시작부터 탄핵하자는 말이 나오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그가 내뱉은 반민주적 반인권적 막말을 생각하면 대통령되는 일은 도저히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현실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미국이 망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 부시처럼 전쟁을 일으킬까요?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면서 자국 노동자들의 주머니사정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데 엄청난 전쟁비용과 사회비용을 쏟아부으며 온갖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과 우리가 똑같냐라고 따지시겠지만 이 점은 분명합니다. 정치리더는 한 명일지라도 정치는 혼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트럼프는 멍청한 막말꾼이 아닙니다. 그의 막말도 치밀한 선거전략에서 나왔다는게 정설이고, 압박을 통해 이미 자국 기업에게 엄청난 투자유치 약속을 받아냈다고 하더군요. 이건 모두 팀플레이의 결과입니다.





트럼프에 비교하면 이재명은 아주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인입니다. 그는 철없는 12살 소년도 아니고 독불장군도 또라이도 아닙니다. 만약 그런 인물이었으면 성남시민이 결코 그를 두번이나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저 역시 어린 나이가 아닌데 제 관점에서 보면 이재명은 자기 생각이 분명하고 직설화법을 좋아하는 적극적인  정치인일 뿐입니다.  


제가 이재명을 지지한 기간은 대략 2개월 정도 됩니다. 그거에 비하면 문재인을 훨씬 오랫동안 지지했었죠.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내가 왜 갑자기 지지하는 정치인이 바뀐 것인지. 충분한 해명이 되었다지만 형수 욕설, 음주운전, 검사사칭, 김부선 등의 논란이 있는 인물을 말입니다. [유튜브 링크] 이재명과 김부선 관계에 대해



제가 이재명과 문재인 사이에서 잠시 고민을 하던 중 이런 질문을 해봤습니다. 


그동안 내가 문재인을 지지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최대한 내 자신에게 솔직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차분히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하다보니 저의 마음소리는 이런 답을 내놓더군요.


 - 2012년 부터 계속 지지했기때문에

 - 민주당에 가능성있는 후보가 문재인뿐이라서

 - 진정성이 느껴지고 신사적이라서

 - 문재인을 보면 노무현이 생각나서





다른 문빠님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문빠일때는 분명 저랬습니다. 터닝포인트는 '박근혜 탄핵 정국'이 시작되면서였습니다. 이재명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는기 시작하더니 그 시기부터 일명 손가혁과 문빠가 엄청나게 싸우더군요. 그걸 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 맞다! 이재명도 있었지.'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본 이재명에 대한 기억은 '꽤 재밌는 정치인'이 전부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인터넷과 유튜브를 열심히 뒤지면서 이재명에 대해 뒷조사(?)를 했습니다. 결론은 '아주 쓸만하다' 였고 결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기로 최종 결정을 하게 된겁니다. 





내가 이재명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여전히 문재인을 좋아하면서도 2017년 조기대선에서 이재명이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오직 한가지 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과 정치얘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최근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인 지인이 먼저 정치 얘기를 하길래 슬쩍 물어봤습니다. 


나 : 민주당 경선하는거 아세요?


지인 : 알죠. 난 직접 가서 투표할 거에요.


나 : 전화로 편하게 할 수 있어요.


지인 : 아는데 직접 가서 보고 싶어요.


나 : 누구 찍을지는 정했어요?


지인 : 이재명이요.


나 : 그래요? 왜요??


지인 : 


다른 건 관심없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이 너무 싫어요.

집권할 때 마다 나라를 완전 망치고 있잖아요.

이재명이 개혁을 제일 잘 할 것 같아요.


나는 그 지인이 경선 선거인단에 참가한다는 것도 놀랬지만 문재인이 아니라 이재명을 지지할거라는 얘기를 듣고 속으로 진짜 많이 놀랬습니다. 사람 마음이란게 비슷하긴 비슷한가 봅니다. 지인은 분명 적폐청산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적폐청산(積弊淸算)


오랫동안 쌓인 관행, 부패, 비리를 정리하여 깨끗하게 만듬



저역시 간절히 바라는 일은 오직 하나 '적폐청산' 뿐입니다. 이재명은 대한민국의 경제활성화와 국민 생활비부담을 크게 줄여 줄 '전국민 기본소득'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기본소득 공약은 사회적 약자와 중소 자영업자에게는 희망을 기업에게는 투자의 기회를 만들어 줄 진짜 좋은 공약입니다. 그동안 아무도 주장하지 못하던 것을 이재명은 성남시의 성공적인 복지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관련링크] 기본소득계산기

그러나 '적폐청산'만 제대로 실천한다면 기본소득 공약은 축소되어도 저는 큰 불만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적폐청산'이 가장 중요합니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도 상관없습니다. 안희정도 최성도 상관없습니다. '적페청산'만 제대로 해준다면 저는 100% 만족할 것입니다. (물론 자유한국당에게도 권력을 주겠다는 안희정은 적폐청산을 가장 못할 후보라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볼 때 적폐청산을 야무지게 할 최고적임자는 이재명뿐이었습니다. 최근 문재인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최고위원 양향자의 '전문시위꾼, 귀족노조' 발언, 선대위원장 전윤철의 '악성노조' 발언. 그리고 문재인이 직접 말한 준조세폐지 논란까지. 그러나 그것때문에 문재인이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근데 적폐청산에 대한 부분이 회의적입니다. 박근혜가 파면된 상황이고 촛불민심도 간절히 바라고 있어서 문재인 후보도 어느 정도 하긴 하겠지만 부패기득권의 엄청난 저항을 생각하면 솔직히 큰 기대감이 안생깁니다.


나는 왜 문재인은 적폐청산을 제대로 못할거라고 예상할까


생각해보면 문재인이 국회의원일때나 당 대표일때 청산대상과 집요하게 싸우는 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또 내가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려고 열심히 지지하던 시기에도 항상 마음에 걸린 부분이 '왜 2012년 대선에서 재검표를 하지 못했는가'였습니다. 과거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지고 재검표를 했는데 왜 우린 못했을까. 문재인은 대통령 당선증을 강탈당했다고 저는 아직도 믿고 있습니다. 





2012년 대선 투표일 전부터 '셀프감금' 사건으로 국정원 여직원의 대선개입이 드러났고 대선 패배 후 수많은 국민들이 부정선거였으니 수개표(재검표)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문재인도 민주당도 그것을 관철시키지 못했습니다. 이런저런 변명은 더이상 듣고 싶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때 생각만하면 요즘 문재인이 말하는 '원칙과 타협은 없다'는 주장도 솔직히 허망하게 들린다는 겁니다. 제가 볼 때 정치인 문재인은 싸우는 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참여정부 시절 사학법 개정이 껍데기만 남은 것 처럼 그의 적폐청산 결과도 비슷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그랬으면 미래에도 그럴거라고 예상하는 것은 과도한 억측일까요?





인권변호사 출신의 이재명은 그의 별명처럼 '싸움닭' 정치를 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이재명은 자신을 향한 '종북 프레임 공격'에 정면으로 맞서 싸운 첫번째 정치인입니다. 수구언론과 정치검찰이 끝없이 그를 괴롭히고 정당도 겁이나서 회피하는 싸움을 이재명은 혼자서 맞짱을 뜬겁니다. 그는 정당한 싸움을 피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박근혜가 대통령이었을 때 '그럼 당신은 고정간첩인가'라고 되받아 칠 정도로 배짱과 신념이 강한 정치인입니다. 문재인이 말했던 '원칙'을 이재명이 더 잘 지키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새누리당이 장악하고 있던 시의회를 상대로 성남시민들과 함께 싸워서 공약이행률 96%라는 놀라인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야당은 넘볼 수 없었던 분당지역을 이재명편으로 만들어서 야당의 확장성도 만들어낸 인물입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것도 승리의 모습을 여러번 보여준 그의 정치활동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전투형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관련 수상 정보]

2016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소식지분야 최우수상

2016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청년문제해소분야 최우수상

2015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사회적경제 분야 경기도 성남시 최우수상



유튜브에서 <이재명 연설> <이재명 업적> <이재명 강연> 등으로 검색하시면 여러 영상을 보실 수 있는데 그의 꼼꼼한 행정능력과 국민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제가 가장 흐뭇하게 감상한 짧은 영상 중 하나만 소개하겠습니다.



혹시 안보이시면 여기 클릭하세요.




다수의 국민은 한국정치에 대한 인식이 모순적이거나 이중적입니다.


익명님 저는 국민들의 저린 심리가 한국의 정치 발전을 매우 더디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더디기만 하면 다행인데 세월호 참사같은 비극이 발생해도 진실규명을 3년째 못하는 현실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을 9년 동안 봐야했던 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국민들은 개혁을 원하지만 싸움은 하지말라고 합니다.

재벌회장이든 대통령이든 법대로 하자고 하면 과격하다고 말합니다.

못지킬 공약은 하지 말라면서도 선거란 원래 그런거라고 말합니다.

이미 자신도 여러 복지혜택을 받고 있으면서 복지는 낭비라고 합니다.



저런식의 인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익명님이 이재명에 대해 말씀하신 '투쟁적', '이분법적'이란 용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심각한 양극화의 길을 걷고 있어서 OECD 회원국 중 출산율은 최하위, 고령화 속도는 가장 빠릅니다. 취업과 결혼이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서민들이 체감할 때 경제성장은 거의 정지된 상태인데 가계부채는 1300조원입니다. 실제로는 더 많을거라고들 하죠. 전문가들은 이러다 진짜 망한다고 했습니다. 


즉, 현실은 이미 1% 기득권층이 만든 시스템에 의해 나라가 망해도 3대가 넉넉히 살 수 있는 고소득층과 먹고 죽을 돈도 부족한 저소득층으로 확실하게 갈라졌습니다. 그런데도 '투쟁' 없이 개혁이 가능하다고 정말 믿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37분마다 한 명씩 생을 포기하는 1등 자살국가에서 누가 새대통령이 되든 개혁 흉내가 아니라 '진짜 개혁'을 실행한다면 '조용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절대로 아닙니다. 


지금까지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것도 99% 국민들의 희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상식과 몰상식, 정의와 불의, 공정과 불공정이라는 '이분법적 전투'를 진행 중입니다. '차근차근 개혁하자'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더이상 국민에게 인내와 희생을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재명의 확고한 적폐청산 의지에서 불안감을 느끼셨다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반민주적인 작태는 참을만 하셨는지요.


설마 과거 두 정권에서 안정감을 느끼지는 않으셨을겁니다. 이재명이 부패기득권과 시끄럽게 싸운다면 응원을 보내야지 얌전하게 싸우라고 혼 낼 일은 아닐 겁니다. 익명님도 아시다싶이 '정치는 가치와 정책의 전쟁터'입니다. 우리의 조상과 선배들은 목숨 걸고 싸워서 민주공화국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합니다. 민주주의가 확고하게 뿌리내릴 때까지 말입니다. 어설픈 관용과 통합을 외치다가 가짜보수가 부활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민주주의와 정의가 죽었다면서 다시 촛불을 드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각 후보들이 내세우는 서민정책 수십개 실행해봐야 가짜보수가 집권하면 후퇴하는건 한 순간입니다. 진짜 해야할 일은 민주주의 사회에 걸맞는 공정한 시스템을 장착해서 가동시키는 것이고 누구도 쉽게 시스템을 바꿀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것때문에 광장에 모인 것 아니었습니까? 세월호 사람들의 억울하고 비극적인 죽음과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까지 두 눈으로 봤다면 이제라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어떤 정치가 절실한지 말입니다. 적폐청산만이 '진짜 변화'의 시작이므로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보수가 집권할 때 마다 나라가 엉망이 됩니다.

근데 왜 진보가 집권하면 좋은 쪽으로 크게 뒤엎지 못할까.

급격하게 나빠져도 아등바등 버티는 나라에 살면서

급격하게 좋아지면 왜 나라가 혼란에 빠질 거라고 말하는걸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반드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적폐청산이란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법과 99% 국민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일입니다.

이재명이 말하는 적폐청산도 저런 것입니다.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닙니다.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게시판을 보다보면 문재인처럼 깨끗한 대통령을 원한다는 분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저도 예전에는 그런 점이 좋았는데 요즘은 다릅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젠틀맨보다 검투사가 더 절실합니다. 이재명이 뜨겁게 살다보니 여기저기 상처가 많은데 저는 그걸 마냥 욕할 수 만은 없었고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은 구분하고 싶었습니다. 


박근혜가 탄핵되었다고 묻지마 1번만 찍던 국민들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선게 아닙니다. 저는 이재명의 국민사랑과 검투사 기질, 영리한 머리, 검증된 행정능력만이 병든 사회를 고칠 수 있고 진보의 가치를 전국민에게 긍정적으로 각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의 가치를 인정받으면 대한민국은 정말 멋진 나라가 될 것입니다.


친정부 언론에서 문재인을 공격할 때 '진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사실 문재인이나 민주당은 진보가 아닙니다. 친정부 언론이 그렇게 공격하는 이유는 '진영논리'로 싸워야 가짜보수들이 편하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은 '애국보수'라고 강조하며 안보장사에 열을 올리는 겁니다. 제가 볼 때 문후보는 '합리적 보수주의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진보는 이재명, 정의당, 녹색당 정도입니다. 





이재명이든 문재인이든 비판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선택하지 말아야 할 이유'보다 '선택해야 할 이유'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유권자들에게 진짜 바라는 것은 '믿음과 가능성을 구분하라'라는 것입니다. 



믿음과 가능성을 구분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어떤 정치인이 적폐청산을 가장 잘 할거라는 믿음이 있다고해서 실제로 '적폐청산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자신의 막연한 믿음을 '실현 가능성'과 어느 순간 동일시합니다. 정치를 잘 안다는 일부 사람들도 저런 경우를 보이더군요. 그런 환상때문에 박근혜 정부가 탄생했다는 것을 결코 잊으면 안됩니다. 박정희 신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는 종교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지지자들간에 불필요한 싸움은 적당히 했으면 합니다. 누가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을 조롱, 비난하거든 무시하거나 다른 사실을 알려 줄 링크 하나만 남기고 지나가는게 좋습니다. 사소한 일에 에너지를 쓰지마세요. 이것 하나만 같이 약속합시다.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 최성 중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축하의 박수를 보냅시다. 적폐청산을 잘 하는지 계속 감시하고 비판하고 응원하고 도와줍시다. 이재명처럼 외롭게 혼자 맞짱 뜨는 일이 없도록.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임

어떤 댓글들이 달릴지 예상이 되어 댓글 허용을 막을까 말까 고민고민하다

일단은 허용으로 합니다. 다만 질문을 하셔도 저는 답글을 달지 않겠습니다.


덧붙임. 3월 19일 새벽에.

공감과 희망을 말씀하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도 힘들게 쓴 보람을 얻었습니다. 근데 댓글을 읽다보니 아시는 분도 있고, 모르는 분도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느낌에 대해 한마디만 추가하려고 합니다. 이재명시장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대통령 자리가 아니라 그 권한을 원한다"


저 말이 어떻게 들리셨습니까. 겸손한 척? 멋있는 척? 대범한 척? 여러분에게 다시 질문을 드립니다. 만약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전국민 월 50만원 기본소득'과 '재벌체제 해체' 중 반드시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그는 과연 어느쪽을 선택할까요. 모르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공약사항은 아니지만 '전국민 월 50만원'은 이재명이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입니다. 그럼 생각은 다 하셨습니까? 이재명이 무엇을 선택할지.


저는 99.9% 확신하건데 그는 '재벌체제 해체'를 선택할 겁니다.


이재명이 문후보의 준조세폐지와 법인세에 대해 왜그리 집착했을까.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답변을 왜 계속 요구했을까.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그렇게 욕을 먹어가면서 말입니다. 그의 진짜 속마음을 아셔야합니다. 참고로 문빠님들은 서운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 원망하는거 아닙니다. 그러나 조금만 이해해주십시오.


이재명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아주 정확히 알고 있는 겁니다. 이재명 말고 세금이나 재원조달 관련해서 집요하게 확인하는 다른 후보를 본 적이 있는지요. 아무도 없습니다. 그 질문은 공격이 목적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애정이 이재명식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고마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자리가 아니라 권한'이라는 그의 말은 진심입니다. 문빠님들도 그것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이재명이 왜 재벌체제 해체에 집중하는지 조금 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하겠습니다. 제가 짧게 쓰는 재주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오늘 오전 9시에 5차 경선토론이 있으니 함께 응원하지요.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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