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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다방

우리집 고양이와 개보다 고양이가 좋은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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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분들에게 타임머신을 선물합니다. 엊그제 고양이 사료에 대해 소개했었는데[클릭], 그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예전에 발행했지만,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발행이 안되서 오래된 글을 조금 수정하여 다시 재발행합니다. 잠깐이지만 시간을 거스르는 체험(?)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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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정말 오래만에 고양이 한마리가 생겼습니다.  정확히 2010년 5월 4일인 어제 새가족이 되었죠. 저는 어릴때는 고양이와 함께 보낸 시절이 꽤 많았습니다. 그때는 집안에 있을지도 모를 쥐를 잡기위한 목적으로 키웠었거든요. 그 시절에는 대부분 형편들이 어려웠으니까요. 제가 어른이 되고부터는 고양이를 키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몇개월 전부터 집안에서 나오는 생선만 보면 고양이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께 또는 혼잣말로 고양이가 있으면 이런 생선 버릴  필요가 없을텐데...라는 멘트를 종종 날리곤 했습니다. 정말 큰 기대는 없었는데....


역시, 바라면 이루어지나 봅니다. 몇 일전 옆집에서 집과 집의 담벼락 사이에 떨어진 새끼고양이를 구출했습니다. 엄마 길고양가 새끼관리를 잘 못해서 한마리가 아래로 떨어진 것이죠.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옆집에서는 그 고양이를 저희 아버지께 드렸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잽싸게 가지러 갔는데....첫 대면에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투명한 비닐봉지 안에 무슨 물건처럼 들어있더군요. 녀석은 엄마가 보고 싶은지 계속 야옹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얼른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 귀엽죠? 디카 후레쉬가 자꾸 터져서 놀란 표정이랍니다. ㅎㅎㅎ 참! 공주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개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강쥐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렇다는 거죠. ^^;;;


내가 어때서? 왜?? 뭐???? 흥, 삐짐!!!! 



그래서 제가 개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1. 고양이는 나를 친구로 생각합니다.


강쥐는 기본성향이 주인에게 대부분 절대적으로 복종을 하는데, 저는 그게 별로 입니다. 싫고 좋음이 분명한 편이지요. 나와 동등한 관계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의 자세가(?) 맘에 들어요. 고양이에게 복종을 요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니까 길들이려고 하지마세요. 오히려 여러분은 이제 '고양이집사'가 된 것입니다. 잘 받드세요. ^^

 

2. 도도하고, 까칠하지만, 재밌는 성격


평소에 고양이는 절대로 사람에게 아쉬운 내색을 안보이다가 배가 고프거나, 많이 심심할때면 제 발목 주위에서 그르릉~ 거리고, 자신의 몸을 부드럽게 비비면서 같이 있기를 바라지요.그러다가 자신의 욕구(?)가 채워지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스스륵 사라집니다. 냐아쁜 넘~ㅋㅋㅋ

 

3. 자신의 고향을 버리지 않는다.


시대가 변해서 그런지 요즘 고양이들은 안그런 것 같기는 한데, 강쥐는 주인을, 고양이는 자신이 태어나고, 생활한 곳을 떠나지 않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이 이사를 가도 따라가지 않습니다. 이사가기 전에 사라졌다가 이사를 가고 나면 동네 어디에선가 어슬렁거리며 나옵니다. 저는 그런 경우도 실제로 몇번 봤었어요.

 

4. 조용하고, 혼자 잘 논다.


고양이는 사람을 절대로 귀찮게 하지 않습니다. 역시 성격과 관련된 부분이죠. 예전에 안아주지 않으면 계속 짖는 강쥐도 잠깐 봤는데...휴...결국 다른 사람 줘버렸습니다. 새끼때는 어미를 찾는 경향때문에 같이 있는 시간이 필요하긴한데, 그때도 안아줄 필요는 없습니다. 의자에 앉아있으면 냥이가 제 발가지고 혼자 잘 놉니다. 그러다가 피곤하면 구석에서 조용히 자구요. ^^

 

5. 청결합니다.


이게 대단한 장점인데요, 고양이는 정말 청결한 동물입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자신의 온 몸을 구석구석 핥으며, 몸단장을 합니다. 몸도 상당히 유연해서 혀가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아시다싶이 뒤처리도 상당히 깔끔한 편이지요. 단 한군데가 있는데, 바로 머리...ㅎㅎㅎ 그래서 목욕시킬 때 머리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2013년: 청결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요즘은 워낙 밖으로 자주 나가서 항상 꼬질꼬질함;;;)

 

 

대충 이정도 되겠네요. 새로운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미리 말씀드린 것 처럼 이름은 '양순이'입니다. 암놈 고양이라 그렇게 지었어요. 어머니는 촌스럽다고 하시는데, 앨리자베스라고 지을수도 없고 해서...ㅎㅎㅎ 하여튼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몇장 더 올릴께요. 수줍음이 많아서 얼굴을 자꾸 돌리는 바람에, 찍는데 무지 힘들었어요. ^^;;; (2013년: 2012년에 숫놈으로 밝혀짐. 나는 약간 충격먹음. ㅋㅋㅋ)

 

 

 

제 슬리퍼가 맘에 드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계속 여기서 자네요. ㅋㅋㅋ


 

 

역시 요즘은 침대가 있어야.....Zzzz

 

 

침대(?) 밖으로 다리를 내놓고 자는 양순이...ㅎ

 

 

 

오빠야, 시끄럽다 쫌! 잠좀 자자!

 

 

나 청순해 보여? 다리를 좀 더 꼬으까??? 이렇게.

 

 

이 각도 좋아? 근데 오빠야, 힘드니까 빨리 찍어라. 나 피곤하다...

이쁘죠? ^^

링크 1. 양순이 2탄 보러가기

 


3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군요. 나는 조금 더 늙었고, 우리집 고양이도 그렇습니다. 내 팔을 물어서 피를 낼 정도로 단단하게 자란 녀석을 생각하니까 묘한 기분이 듭니다. 사람에겐 인생있고, 고양이에게는 묘생이 있습니다. 우린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힘든 시간도 함께 했습니다. 고양이를 예뻐하시면서도 집에서 키울 수는 없다고 하셔서 부모님과 몇번 크게 다퉜거든요. 지금은 아닙니다만.

 

솔직히 저도 '유기묘'에 대한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때는 양순이 오줌 냄새가 집안에 진동을 했으니까요. 그렇게 깨끗한 집도 아니었는데 더 지저분해진 것입니다. 동네아주머니들이 자주 놀러오시는데, 어머니가 참 민망하셨을 겁니다. 네, 영역표시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매우 충실하게 실천하더군요.

 

 

 

▲ 성묘가 된 후에는 제 무릎 위로 올라와서 자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새끼때 행동을 보이더군요. 엄마를 그리워하는 것인지,

저에 대한 애정표현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순간 가슴이 짠했습니다.

 

 

저희 집이 가난한 편은 아니지만, 중성화 생각을 너무 늦게하기도했고, 개인적인 형편상 그때는 20~30만원의 수술비용을 마련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고양이용품도 사주지 못했었습니다. 그래도 버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나 지금이나 저와 어머니에게 웃음을 자주 선물하는 것은 '양순이' 뿐이고, 설사 그렇지 않았더라도 나는 생명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음......잡소리가 길었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지만,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지요. 어쨌든 사람과 고양이 사이에는 교감이 필요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며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혹시 가까운 사람과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분이 있다면, 시간을 두고 진심을 다해서 천천히 다가서 보세요. 때로는 '시간'이라는 '물리법칙'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이해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러분은 그러지 마세요.

 

덧붙임

티스토리와 발행에 대한 의미를 잘 몰랐을 때 작성했던 글들과 좋은 주제인데 충실하지 못했던  글들이 가끔 업데이트 되어서 재발행될 수 있습니다. 오래된 글들을 몇 개 확인해보니 얼굴이 화끈거려서 참을 수가 없군요. 최근의 상황과 많이 동떨어진 내용은 할 수 없어서 몇 번이나 재발행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미리 양해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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