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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타임 110분.
그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력이 대단했던 영화. 조슈아.
23회 선댄스영화제(2007) 수상촬영상-극영화(브누아 드비)
제40회 시체스영화제 (2007) 특별언급 조지 래틀리프
제40회 시체스영화제 (2007) 오피셜 판타스틱-남우주연상 샘 락웰
그런데 분명 이런류의 영화는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기 때문에 저의 리뷰만 가지고 영화를 선택하신다면 크레딧이 올라갈 때 제게 돌을 던지고 싶을지도 모르니, 신중하게 결정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한마디로 이 영화를 말하자면 '아이의 질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사이코'라는 영화적인 과장을 거쳐서 한 가정이 파괴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20대들 특히, 남자들에게는 결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재밌게 볼수 있는 층은 여자면서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10살 미만의 아이가 있는 어머니라면 상당히 흥미롭게 볼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근소하게나마 확실히 여자분들이 좀더 재밌게 감상한 것 같더군요.
일단, 유명배우? 없습니다.
자극적인 영상? 없습니다.
화려한 액션? 없습니다.
뛰어난 영상미? 없습니다.
특수효과? 없습니다.
시나리오의 신선함? 오멘을 바로 떠올린 저를 생각 했을 때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왜 이 영화를 이토록 인상깊게 감상했던 것일까요?
제가 이 영화를 소름돋는 느낌으로 감상했던 이유는 아마도 그동안의 직간접적인 사회 경험과 개인적인 성향에 따른 '공감'의 능력이 조금 많다는 것 또한 기본적으로 감독의 의도와 연출력이 좋았지만, 감독의 성향이 저랑 비슷한듯 하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감독의 성향(취향)과 자신의 영화적 감수성은 영화를 평가할 때 꽤 중요하게 작용되고는 합니다.
흔히 '나는 너무 재밌는데, 저 사람은 너무 재미없다고 한다'라는 식의 평가를 들었던 경험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물론, 영화를 볼 당시의 심리적인 상태도 중요합니다만 그것까지 고려하면서 영화를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니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감독이 한명정도는 있을테고, 그 감독의 영화는 꼭 챙겨보게 되지요. 그것은 바로 '만든이와 보는이'의 성향이 흡사하다고 단정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며, 그것이 '재밌다 or 재미없다'를 평가하는 커다란 기준이 된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국내 감독으로서는 '허진호 감독' 영화가 저와 감성이 비슷한데요, 나중에 허감독의 영화를 소개할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스릴러보다는 호러 범주에 속할 이 영화는 '아이가 부모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것은 의도적인 해석행위가 될테니 저는 자제하려고 합니다. 대신에 이 영화를 재밌게 봤던 이유를 말하는게 더 좋을 듯 합니다.
1. 제이콥 코건의 연기력(조슈아 役)
이 영화의 주인공이죠. 언제나 반듯한 머리와 어른스러운 말 솜씨. 그렇지만 한번도 웃지 않는 특유의 무표정이 영화를 더욱 긴장속으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동생에게 질투를 느끼는 맏이가 있습니다. 애정을 동생에게 빼앗겼다는 것인데 심리학적으로는 '퇴행'이라하고 해서 욕구불만 발현되는 양상이라고 합니다. 뭐, 주제넘게 제가 심리학으로서 영화를 뒤벼보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심리에 대한 표현을 제이콥은 훌륭하게 소화했다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사실 그의 외모도 꽤 영향을 미친것 같습니다. ^^
2. 베라 파미가(애비 케른 役)
유명한 배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말 매력있는 배우죠. 볼수록 끌리는 스타일은 바로 이런 여자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출산 스트레스를 연기할 때도 그렇고, 조슈아를 이름을 외치며 절규를 할 때는 저까지 마음이 다 아프더군요. 재밌는 것은 이 영화와 조금 비슷한 '오펀:천사의비밀'에서도 엄마 역할로 나와서 아이 때문에 고생을 하더니, 여기서도 이러고 있습니다. ㅠ.ㅠ
3. 감독 조지 래틀리프(George Ratliff )의 연출력
감독은 영화 시작부터 관객에게 '뭔가 이상하다'라는 메세지를 던집니다. 마지막까지.
차도를 먼저 건너가는 아버지, 온가족의 관심이 동생에게 쏠려있고 혼자 피아노를 치는 조슈아, 알수 없는 구토와 혼절, 조슈아와 엄마와의 갈등, 조슈아와 아빠와의 갈등 등등....아무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상적인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건을 만들고, 연결시켜서 관객에게 지속적인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
이 감독은 그리 유명한 감독은 아니죠. 저도 처음 알았으니까요.
포털의 정보도 서로 부족할 정도로 감독으로서는 인지도가 없습니다. 영화인으로서 상업적인 성공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창작인으로서 보면 매니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재주가 있어보이니 앞으로 그의 작품 또한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2011년 미국 코미디스릴러 '샐베이션 부러바드(Salvation Boulevard)'를 개봉할 예정인가본데 정보가 없네요.
그외 2000년 가족판타지 제페토, 2007년 조슈아, 2009년 엔드존........근데 아는 영화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쨌든 간만에 멋진 영화를 보여준 감독에게 고맙고, '샐베이션 부러바드'라는 영화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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